제3회 한 여름 밤의 스크린셀러 영화제

교보문고eBook 지음

교보문고 2017년 07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 여름 밤의 스크린셀러 영화제>는 스크린셀러의 명가, 교보문고가 진행하는 여름 시즌 문화 행사입니다. 작년 2회부터 예술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더 다양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 역시 영화제는 <관계의 형태들>이라는 테마로 관계의 다양한 결들을 가진 작품으로 독자와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남과 여의 관계',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관계', '고전과 우리와의 관계', '작품과 번역과의 관계' 등을 살펴보고 깊이 있는 나눔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목차

INDEX
영화제 소개

[프로그램]
1회차 <헛소동>
영화 정보
시네마 토크 게스트
스크린셀러 소개

2회차 <목소리의 형태>
영화 정보
시네마 토크 게스트
스크린셀러 소개

3회차 <레이디 맥베스>
영화 정보
시네마 토크 게스트
스크린셀러 소개

4회차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 정보
시네마 토크 게스트
스크린셀러 소개

원작 eBook 미리 보기
셰익스피어 전집 중 <괜한 소란 떨었네>(헛소동 원작)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CREDIT 주최 및 참여 출판사

책 속으로

<괜한 소란 떨었네(헛소동 원작)>
2막 1장의 일부 (종이책 1225~1229쪽)

레오나토 정말이지, 조카야, 너의 혀가 그토록 사나워서
절대로 남편을 얻지 못해.
안토니오 확실히 너무 입이 사나워요.
베아트리체 너무 사나운 건 지나치게 사납단 말이니까
하느님의 선물을 그쪽으로 줄이죠. 하느님께서는
사나운 소한테 짧은 뿔을 보내시지만 너무 사나운
소한테는 아무 뿔도 안 보내신대요.
레오나토 그러니까, 너무 사납기 때문에 하느님이
너한테는 아무 뿔도 안 보내실 거란 말이구나.
베아트리체 올바르신 처사죠. 하느님이 저한테 아무
남편도 안 보내신다면. 그런 축복을 위해 저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무릎 꿇고 기도드려요.
맙소사. 저는 얼굴에 수염 난 남편을 참아낼
수 없어요. 차라리 터럭 뭉치 속에 누워
자겠어요.
레오나토 너, 수염 없는 남편을 볼지도 몰라.
베아트리체 그런 남편을 어디다 써요? 내 옷 입혀
가지고 시녀나 삼을까요? 수염이 있는 사내는
청춘이 지난 사람이고 수염이 없는 사내는
어른이 채 되지 못한 사람이에요. 청춘이 지나간
사내는 나한테 맞지 않고 어른이 못 된 사람도
나하고 맞지 않아요. 그래서 곰 놀리는
사람한테 계약금 댓 푼이라도 받아서 그 사람
원숭이들을 지옥으로 몰아갈 테요.
레오나토 그럼 너도 지옥으로 가는 거냐?
베아트리체 아니죠. 대문에 가면 거기서 마귀가 오쟁이
진 늙은이처럼 머리에 뿔 달고 나를 만나
말하길, '베아트리체, 넌 천당에 가라. 천당에 가.
여긴 처녀가 있을 데가 못 돼.’ 그래서 난
원숭이들을 넘겨주고 천국 문 앞의 베드로한테
가죠. 베드로는 독신들이 앉은 곳을 가리켜주고
그래서 우리는 진종일 즐겁게 사는 거죠.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찌는 듯이 무더운 오후였다. 파리가 여기저기 잽싸게 날아다니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성가시게 굴었다. 카테리나 리보브나는 침실 창의 덧문들을 잠그고 또 그 안쪽에 모직으로 된 수건을 쳐놓고는 세르게이와 함께 남편의 높다란 침대에 누워 쉬고 있었다. 자는 둥 마는 둥 카테리나 리보브나는 더워서 어쩔 줄을 몰랐고, 얼굴은 땀에 흠뻑 젖어 숨쉬기조차 괴로웠다. 카테리나 리보브나는 일어날 시간이 됐다고 느꼈다. 정원에 나가 차를 마실 시간이 되었는데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마침내 하녀가 와서 문을 두드렸다.
“사과나무 밑에 준비해둔 사모바르가 꺼져갑니다요.”
카테리나 리보브나는 억지로 몸을 뒤척이면서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그 고양이는 그녀와 세르게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있었다. 아주 화려한 잿빛에 덩치가 크고 몹시 살이 찐 고양이는, 꼭 마름과 같은 수염을 하고 있었다. 카테리나 리보브나는 고양이의 북슬북슬한 털에 파묻혀 몸을 뒤척였고 녀석도 그녀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놈은 뭉툭한 상판대기를 그녀의 탄탄한 가슴에 파묻고는 마치 사랑을 노래하듯이 조용히 그르렁거렸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특별한 순서 없이, 기억이 떠오른다.
반들반들한 손목 안쪽.
뜨거운 프라이팬이 젖은 싱크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지면서 솟아오르는 증기.
방울방울 떨어져 수챗구멍 속을 빙글빙글 돌다가, 층고 높은 집의 기다란 홈통 전체를 타고 흘러내려가는 정액.
터무니없게도 상류로 치닫는 강물, 그 물살과 너울을 좇는 여섯 개의 회중전등.
또 다른 강, 거센 바람이 수면에 물살을 일으켜 물길을 읽을 수 없는 드넓은 잿빛 강.

출판사 서평

제2회 한 여름 밤의 스크린셀러 영화제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8월 18(금)~19(토) 이틀간

<한 여름 밤의 스크린셀러 영화제>는 스크린셀러의 명가, 교보문고가 진행하는 여름 시즌 문화 행사입니다. 작년 2회부터 예술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더 다양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 역시 영화제는 <관계의 형태들>이라는 테마로 관계의 다양한 결들을 가진 작품으로 독자와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남과 여의 관계',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관계', '고전과 우리와의 관계', '작품과 번역과의 관계' 등을 살펴보고 깊이 있는 나눔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스크린셀러라는 말 자체도 원작과 매체적 변환을 통해 소개된 작품이라는 뜻이니, 행사를 통해 원작과 영화와의 관계도 들여다볼 수 있겠지요. 무엇보다 각각의 관계를 가장 적절하게 소개해줄 수 있는 초대손님들과 함께 나누는 시네마토크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매년 한 여름 밤에 진행되는 원작 소설과 영화와의 만남을 통해 관계의 형태들을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한 여름 밤의 이 특별한 관계에 참여해보세요!

- 교보eBook은 스크린셀러 영화제를 통해 eBook으로 독서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합니다 -



[프로그램]

* 영화제 전체 일정
- 2017년 8월 18일(금) 개막식 및 개막작 상영 / 8월 19일(토) 세 편 상영

첫째 날 : 2017년 8월 18일(금)
- 19 : 30 ~ 19 : 50 영화제 개막식
- 19 : 50 ~ 21 : 38 개막작 <헛소동> 상영
- 22 : 45 ~ 22 : 50 시네마 토크 - 영화평론가 이상용 선생님

둘째 날 : 2017년 8월 19일(토)
[2회차]
- 12 : 35 ~ 12 : 40 프로그램 안내
- 12 : 40 ~ 14 : 49 <목소리의 형태> 상영
- 14 : 45 ~ 15 : 55 시네마 토크 - 은유 작가(<싸울수록 투명해진다> 등 저자)

[3회차]
- 16 : 25 ~ 16 : 30 프로그램 안내
- 16 : 30 ~ 17 : 59 <레이디 맥베스> 상영
- 18 : 05 ~ 19 : 05 시네마 토크 - 박숙자 경기대 교수(<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책읽기> 저자)

[4회차]
- 19 : 25 ~ 19 : 30 폐막 및 행사 안내
- 19 : 30 ~ 21 : 18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상영
- 21 : 25 ~ 22 : 30 시네마 토크 - 황석희 영화번역가, 모더레이터 이화정 기사(씨네21)

작가정보

저자(글) 교보문고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