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가와 란포 소년탐정단 시리즈 17 - 악마 인형

에도가와 란포 지음 | 백운숙 옮김

왓북 2017년 04월 0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의 대표 시리즈, 그 열일곱 번째 이야기
변신의 귀재 20가면,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 소년탐정단이 펼치는 손에 땀을 쥐는 대결!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가 발표한 소년탐정단 시리즈에는 진짜 모습을 감추고 값비싼 보물, 고대 유물, 명화만 훔치는 괴도 20가면과 그를 뒤쫓는 천재 탐정 아케치 고고로의 흥미진진한 추리대결이 펼쳐진다. 또한 용감하고 영리한 꼬마 조수 고바야시가 이끄는 소년탐정단의 통쾌한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소년탐정단 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권인 《악마 인형》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인형이 출몰해 보는 이의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살아 있는 인형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인형의 배후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의 소년 조수 고바야시를 비롯해 소녀 조수 마유미와 꼬마별동대가 힘을 모아 사건을 파헤친다.

목차

복화술
살아 있는 인형
무시무시한 마법
루미 인형
소년 고바야시
귀신의 집
상자 속 소녀
칼끝
붉은 불길
불바다
기묘한 문답
괴노인의 정체
인형 아가씨
수상한 사내
심야의 괴물
불꽃 보석관
소녀 탐정
도둑 인형
유리코 인형의 비밀
꼬마별동대의 활약
주머니 땅꼬마
커튼의 틈새
인조인간
지하 정글
귀신 나무
정글의 왕
고릴라와 큰 독수리
고릴라의 부하들
정글 체포 작전
황금 호랑이
비장의 카드

저자 소개
역자 소개

책 속으로

▶ 남자아이의 눈이 또르르 움직이더니 붉고 커다란 입이 뻐끔뻐끔 움직였다.
“루미 누나, 나랑 놀자. 나, 루미 누나가 진짜 좋아. 미도리 누나보다 더 좋아. 그러니까 루미 누나한테 말하는 거야. 누나, 우리 할아버지는 인형 장인이야. 할아버지 집에는 인형이 엄청나게 많아. 다 큰 어른도 있고 누나도 있고 나 같은 아이도 아주 많아. 곰, 원숭이, 개, 고양이 같은 동물도 있어.”
남자아이는 말할 때마다 셈이라도 하듯 커다란 눈을 또르르 움직였다.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 베니코는 루미를 앉힌 뒤 옆에 앉아 부드러운 표정으로 가만히 루미를 바라보았다.
“언니, 정말로 인형이야? 아니지? 살아 있는 거지?”
루미는 조금 전부터 너무나 궁금했다.
“응, 살아 있어. 하지만 절반만 살아 있어. 그리고 이제 곧 나머지 절반도 죽어서 진짜 인형이 될 거야.”
베니코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루미는 또다시 놀라 베니코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다.

▶ 어딘가에서 희미하게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신이치는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복도 모퉁이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달그락, 달그락.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일까? 하지만 슬리퍼가 달그락 소리를 낼 리는 없었다. 수돗물이 새어 나오는 소리일까 생각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쥐가 나무를 갉아먹는 소리도 아니었다.
신이치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무래도 예삿일이 아니었다. 마성의 무언가가 가까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 신이치는 방안을 쓱 둘러보고는 “앗!”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 못 박히고 말았다.
유리코 인형이 그새 방에 돌아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럴 리가 없어. 복도는 하나뿐이야. 분명히 내가 먼저 왔어. 유리코 인형은 아직 복도를 절반도 오지 못했을 텐데.’
신이치는 생각했다. 신이치의 생각이 틀릴 리 없었다.
고개를 갸웃하던 신이치는 마침내 문득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출판사 서평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의 대표 시리즈!
변신의 귀재 20가면,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 소년탐정단이 펼치는 손에 땀을 쥐는 대결!

▶ 에도가와 란포의 대표작 '소년탐정단 시리즈’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의 대표작인 '소년탐정단 시리즈’는 어린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1936년부터 1962년까지 26년에 걸쳐 총 34편이 발표된 아동 추리소설이다. 중심 등장인물인 아케치 고고로 탐정은 그 이름을 모르는 일본인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며,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소년탐정 김전일의 아케치 경감, 명탐정 코난의 모리 고고로(한국 이름 유명한) 등의 이름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범행 전에 반드시 예고장을 보내고 수없이 많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변신의 귀재 20가면 역시 다수의 작품에서 패러디되었다.

▶ 총 35편의 에피소드 완역 출간
수십 년에 걸쳐 사랑받은 에도가와 란포의 ‘소년탐정단 시리즈’ 34편에 〈작가 해설- 괴도 20가면과 소년탐정단〉이라는 칼럼 1편을 더한 총 35편의 에피소드를 27권의 책으로 엮어 완역 출간하고자 한다. 흥미진진하고 스릴 넘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린이 독자는 물론,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 세계를 주목해 온 일본추리소설 애호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 살아 있는 인형과 소년탐정단의 숨 막히는 추격전, 《악마 인형》
소년탐정단 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권인 《악마 인형》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인형이 등장해 아이들의 동심을 뒤흔들어 놓는다.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와 그의 소년 조수 고바야시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기이한 인형 사건이 속출하고, 인형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소년탐정단은 팔을 걷어붙이는데……. 과연 소년탐정단은 아케치 탐정과 소년 조수 고바야시 없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칠 수 있을 것인가? 두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세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소녀 조수 마유미와 꼬마별동대의 눈부신 활약상을 기대하시라.

작가정보

저자(글) 에도가와 란포

일본 미스터리 추리소설계의 거장으로,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린다. 본명은 히라이 다로(平井太郞)인데 환상ㆍ추리 스릴러의 개척자이자 현대 단편소설을 체계화한 천재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에서 따온 필명을 평생 사용했다. 초기에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여명기를 열며 뛰어난 작품을 발표했고, 후기에는 추리소설의 보급과 비평에 힘을 쏟았다. 저자의 추리 트릭이나 플롯은 후세의 많은 일본 작가에게 영감을 주었고, 후배들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에도가와 란포를 직접 언급하거나 그의 추리를 응용하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저자가 설립한 일본추리작가협회에서 수상하는 에도가와 란포 상은 일본 추리 소설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자 추리작가를 배출하는 가장 강력한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번역 백운숙

경희대학교에서 일본어와 한국어를 공부하며 두 언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일본계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바른번역 글밥 아카데미 일어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한 뒤 출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매일 글과 함께 하면서 저자와 독자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참다리 번역가’로 거듭나기를 꿈꾼다. 옮긴 책으로 《문학으로 떠나는 일본 여행》(공동 번역), 《푸르른 별나라로》, 《에도가와 란포 소년탐정단 시리즈 3》, 《에도가와 란포 소년탐정단 시리즈 8》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