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세뇨(dal segno)
2017년 01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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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6.37MB)
- ISBN 979119581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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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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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남자.
“사랑해, 자은아.
나는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야.”
그림자 같은 그에게서
낯설지만 익숙한 감정의 파편들이 느껴진다.
“아마도 너하고 난, 같은 꿈을 꾸는 것 같아.”
“나더러 그 말을 믿으라는 거예요?”
두려움을 넘어선 끌림, 사랑.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
“나는 너를 설득하고 싶지 않아.
반드시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야 하니까.“
예고된 결말.
‘세뇨 segno’ 반복되지 않으려면,
‘피네 Fine’ 마침표를 찾아야 한다.
애틋했던 사랑의 기억.
그 행복과 불행의 공존.
“시작이 너였다면, 마지막은 나여야만 해.”
‘달세뇨 dal segno’
* 참고 - 달세뇨 (dal segno) : 도돌이표의 하나 *
1. 서곡 overture : 막을 열다
2. 아고긱 agogic : 템포의 미묘한 변화
3. 아첼레란도 accelerando : 점점 빠르게
4. 비자리아 bizzarria : 기묘, 격정
5. 콘체르토 concerto : 협주곡. 함께하다
6. 칸타타 cantata : 노래하다
7. 클라이맥스 climax : 절정
8. 카텐차 cadenza : 화려한 마침
에필로그 - 세뇨 segno 혹은 피네 Fine
같은 시선이 사진 한 장 위에 내렸다. 사진 속 두 사람은 화사한 창문 배경 앞에서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자은의 눈동자가 천천히 움직였다. 사진 속 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 다음은 그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진 속 마주 본 두 사람의 눈빛은 정말 연인의 그것이었다. 결혼을 앞둔, 설렘 가득한 그런 눈빛.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말하는 것 같은 그 눈빛.
이 이질감은 뭘까. 당연하다. 지금 제 앞의 남자와 사진 속의 남자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 자체가 이질스럽다.
비어버린 중간의 과정. 미친 소리 같지만, 시간을 돌고 돈다는 남자의 말이 이제는 진실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믿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자은의 머리가 또 빙글빙글 돌았다. 그러면서도 사진을 보는 시선을 떼지 않았다.
"이 사진을 보여준 이유는 있어."
"뭔데요?"
"이제 내가, 좀 덜 낯설어 보이지 않아?"
"아?"
자은의 입이 어이없다는 듯 벌어졌다.
그런데, 벌어진 입술과는 다르게 가슴 속은 다른 생각을 했다. 낯설어 보이지 않았던 건, 어쩌면 그를 만난 처음부터가 아닐까, 하고.
그와의 첫 만남은 낯섦이 아니라...... 어쩌면 늦게 돌아온 그에 대한 원망일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
......아주 미쳐가는구나, 송자은.
자은은 뾰족한 제 생각을 그대로 입 밖으로 내었다. 이미 벌어진 입이라 아주 수월했다.
"낯설고, 낯설고, 낯설거든요? 그러니까 좀 떨어져요!"
그의 기다란 손가락이 사진에 닿았다. 정확하게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은에게.
...... 공교롭게도 자은의 훅 파인 가슴골에.
"벼, 변태."
"응?"
그가 손가락 위치를 확인하고는 말갛게 웃었다. 순간, 그의 등 뒤의 햇살이 더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후, 후광이야 뭐야.
자은의 고개가 툭 떨어졌다. 낯설지 않다는 것을 제 가슴이 증명하고 있었다.
두근 두근 두근.
정확히 제 앞의 남자에게 뛴다. 그것도 아주 세차게.
고개를 들지 못하는 그녀의 어깨를 따뜻하게 감싼 남자가 말했다.
"같이 찾아보자. 비어버린 시간."
작가정보
작가 프로필 : 송지성
- 세상의 무수한 사랑을 하나씩 글로 옮기고 싶다.
출간작 소개
- 우연과 인연 (2016.5)
- 20일 (2016.7)
- 오뉴월 로맨스 (2016.7)
출간예정작
- 깜박 껌벅 꿈벅
- 방패연(가제)
- 제니의 찻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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