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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슴들의 이야기 소록도 인터뷰

박지연 지음
KIATS(키아츠)

2016년 09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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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56MB)
ISBN 9791160370324
쪽수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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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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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 작가가 섬을 방문하고, 만나고, 들은 소록도 주민 인터뷰를 책으로 엮어냈다. 섬의 지형이 작은 사슴을 닮아 지어졌다는 어여쁜 이름의 소록도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100년 동안 제대로 입 밖에 꺼내지 못했던 가슴 시린 이야기, 소록도에 들어오기 전부터 간직했던 아련한 사랑 이야기도, 또 가족들을 위해 몰래 도망치듯 소록도로 향해야만 했던 뭉클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 길

1장 윤 기자, 내 이야기 ‥ 12

2장 친절한 인심 씨 ‥ 32

3장 소록도밴드 ‥ 62

4장 반가운 초대 ‥ 82

5장 장기진 할아버지 이야기 ‥ 98

6장 흰 사슴 ‥ 148

7장 기회 ‥154

나오는 길

작가의 말

‘상처는 아프지 않다.
잘려나간 손목도, 정강이도, 뭉개져 흘러버린 얼굴도 아프지 않다. 우리의 말초신경은 죽은 지 이미 오래되었으니, 아프지 않다.’ 소록도, 이 작은 섬에서 자그마치 100년이라는 세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섬의 지형이 작은 사슴을 닮아 지어졌다는 어여쁜 이름의 소록도는 사나운 이리떼의 습격에 피로 물든 섬이 되었다.
소록도에는 ‘우리’가 있었다. 일제 강점기를 견뎌내고 한국전쟁을 거쳐 힘든 군사 정권 속에서 차별받고 고통받았던 ‘우리’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소록도에 남겨진 ‘우리’를 한센인이라고 부른다. 함께 아팠던 우리의 일부를 외면했다. 그래서,
소록도는 지금도 아프다. 그런데 이 아픈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서 기도를 한다.
단언컨대 이들의 기도제목 속에서 외면당하는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가깝게는 그들의 가족부터 대한민국, 군사대치 중인 북한, 그리고 온 세계에 이르기까지 기도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이 중에 내가 속하지 않은 집단이 있는가?
혹독한 시절을 지나왔지만, 그들은 아름다운 꽃으로 우리에게 화답한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므로. -p. 10~11 -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먹먹해지는 가슴을 감당할 수 없었다. 박 권사님은 가까스로 소리를 삼키며 흐르던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에이구, 괜한 말을 꺼내서는. 수제비 다 식었네. 어째. 다시 좀 끓여야겠네.”
“권사님, 괜찮아요. 식어도 맛있어요. 앉으세요.” 한쪽 무릎을 짚고 일어서는 권사님을 남편이 잡았다.
“네, 맛있어요. 데우지 않으셔도 좋아요.” 난 얼른 손바닥으로 얼굴을 훔쳤다. 어쩌면 두 분 앞에서 내 눈물이 너무나 부끄러웠는지도 모르겠다.
“그 후로 하나님이 아이를 하나 더 주셨지.” 고 장로님은 말을 이으셨다.
“정말요?” 남편과 나는 휘둥그레한 눈으로 고 장로님을 보았다. 박 권사님도 그제야 아픈 기억에서 빠져나온 듯 입가에 가는 미소를 띠었다.
“사실, 첫 아이를 잃고 아내가 많이 힘들었지. 우울증도 심했고. 그래서 둘째 아이가 생겼을 때. 지옥 같은 죄책감 속에서
사느니 앞일을 하나님께 맡기고 낳기로 했지.” “그럼, 둘째 아이는 낙태를 강요하지 않았나요?”
내 질문에 고 장로님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낙태에서 해방된 건 얼마 안 돼. 2002년에 종식됐지.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다 늙은이들이 무슨 생산할 능력이
있겠어. 웃기지.” 그때 박 권사님이 입을 열었다.
“아기가 생긴 걸 알고는 꼼짝도 안 했지. 집 밖에도 안 나갔어. 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게 살았지. 우리가 한겨울에 아기를 낳았거든. 12월 25일에. 어찌나 귀하고 빛나던지. 젖을 떼고 난 후에는 시어머님이 길러 주셨어. 우리 시어머님이
천사 같은 분이셨거든.”
“왜요? 보내기 섭섭하지 않으셨어요?” 박 권사님은 도리질했다.
“아니, 나 같은 병자가 건강한 아기를 낳은 것도 감사하고. 그 아기에게 젖도 물렸으니. 난 여한이 없었어. 섭섭했지만, 누렸던 은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그거면 충분하네.”
두 노부부는 인생 최고의 순간을 떠올리며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아이고, 우리 얘기가 너무 길어졌구먼. 이러다 해 지겠네.” 고 장로님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편과 아이들을 뒤로한 채 나와 고 장로님은 국립소록도병원으로 향했다.
자신들의 몸도 불편한데, 이렇게 객식구까지 살뜰하게 챙길 수 있는 마음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그래, 누군가는 아픔을 끌어안고 그 아픔과 살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아픔을 알기에 다른 이들을 돌아볼 수 있구나.
나는 늘, 이미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한 채 내 손에서 빠져 나가는 것만 붙들려고 했었다. -p. 94~96 -

작가의 말

소록도가 그토록 아름다운 섬이라는데, 내가 찾은 그날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차가운 겨울이었다. 가뜩이나 무거웠던 마음이 몇 배는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분들의 모습은 평안했고, 마음은 따뜻했다. 어찌 힘들었던 지난날을 지우개로 지우듯 깨끗이 지울 수 있겠냐 만은 그분들은 모진 세월을 잊었다기 보다는, 이해하고 있었다. 세상을 향한 이해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 내가 알고 있던 하나님은 이분들에게 있어서 만큼은 상상을 뛰어넘는 분이셨다. 세상을 창조하신 그분은, 피조물인 이들과 늘 함께하고 그들을 위로하셨다. 소록도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고 있었고, 믿음 앞에서 우리처럼 무기력하지 않았다.
소록도의 모습에는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있다. 지금은 600명 남짓 어른들이 계신다. 어제는 뒷집에서 장례를 치르고 오늘은 앞집에서, 그리고 내일이면 또 누구의 차례가 될지 모르는 초고령의 어른들이 사신다. 이렇게 얼마의 세월이 흐르면 소록도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그저 아름다운 섬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겐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그들의 손을 잡을 수 있는 시간 말이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용서 받을 수 있는 시간. 단순히 일본에게 이들의 아픈 상처를 책임전가 하기에는 너무 치졸하고 비겁하지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결국 이 땅의 한센병력자들은 우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들 마음의 시린 벽을 허물고 우리로 인정할 수 있는 그날이 속히 이르길 바란다.

2016년 4월,
5월의 소록도를 기다리며 박지연

작가정보

저자(글) 박지연

저자 박지연은 [어린이 책 작가교실]에서 글 쓰기를 시작했다.
2007년 위안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말린꽃》으로 우석동화 문학상 대상에 당선되었다. 어린 시절, 밤이면 일기장과 속닥거리던 소녀는 지금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고 있다. 글쟁이로 행복한 순간이, 읽는 이에게도 행복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오늘도 글을 쓴다. 다른 저서로 《장기려, 그 길을 따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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