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탐정 : 그들 중 하나가 범인이다

한영우 지음

오드디키 2016년 04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성준에게는 어릴 적부터 남들과는 다른 '공간 지각 능력'이 있었다.
머릿속에 입력된 사실들을 기반으로 괴거 상황이 마치 드라마처럼 재구성되는 이른바 '나사 풀린 공간 지각 능력'이 그것.
형사나 경찰을 지망해봄직한 능력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아이돌 그룹 '미스티크'의 멤버로 할동하고 있다.
'주목 받지 말자'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지만, 거짓말처럼 친구 따라 간 아이돌 오디션에서 주목 받게 된다.
성준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맺은 계약의 잔여기간을 손꼽아 세며 귀찮음과 회의감으로 아이돌 생활을 지속하고 있었다.
"나랑 퍼펙트 크라임에 나가주라, 제발!"
같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자 '베프'라고 주장하는 승혁의 간절한 요청.
속물 근성과 뻔뻔함으로 무장한 승혁이지만, 성준에게 그 요청을 빠져나갈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성준은 자신의 인생에서 승혁을 로그아웃시키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끼며 제안을 받아들인다.
<퍼펙트 크라임>은 아이돌 멤버들이 나와 추리력을 겨루는 예능 프로그램.
추리소설을 자주 읽기는 하지만, 성준에게는 그저 귀찮은 일정이 늘어난 것일 뿐인다.
하지만 녹화 현장에서 현존 최고 인기 걸그룹 '걸즈 브라보' 멤버인 '국민요정' 유리와 '패왕색기' 제니퍼를 마주치면서 성준의 일상 그 자체가 뒤바뀌어버리고 마는데…….

목차

[프롤로그]

Chapter 1. 둘 중에 하나①
Chapter 2. 둘 중에 하나②
Chapter 3. 둘 중에 하나③
Chapter 4. 둘 중에 하나④

Chapter 5. 셋 중에 하나①
Chapter 6. 셋 중에 하나②
Chapter 7. 셋 중에 하나③
Chapter 8. 셋 중에 하나④
Chapter 9. 넷 중에 하나①

Chapter 10. 넷 중에 하나②
Chapter 11. 넷 중에 하나③
Chapter 12. 넷 중에 하나④

책 속으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는 누구에게나 존재했다. 그러나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한 대가를 언젠가는 반드시 치르게 되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 한영우, 『아이돌 탐정 : 그들 중 하나가 범인이다』 中, 오드디키 (2016)

출판사 서평

2015년 제3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본심 진출작. 『아이돌 탐정 : 그들 중 하나가 범인이다』는 스토리공모전 응모작 가운데에서 아이돌의 로맨스라는 발랄한 소재와 추리 소설 특유의 긴장감이 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다.

『아이돌 탐정 : 그들 중 하나가 범인이다』의 주인공 성준은 타인의 부러움과 시샘을 받을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춤은 기본이고, 작곡 능력까지 갖춰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하는 남자 아이돌은 그리 많지 않다. 수많은 십대들의 피땀과 노력이 미끄러지는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빠르게 건너 뛴 것은 물론이다. 우연과 능력 속에서 인기 그룹 <미스티크>의 멤버를 손쉽게 얻은 성준의 미래는, 그의 무대 화장처럼 매끄럽고 눈부셨다.

하지만 성준에게 아이돌 생활은 심드렁하게 금방 풀어헤칠 수 있는 번지르르한 포장지에 불과했다. 어린 시절, 유럽 여행 중 여객선 사고로 세상을 떠난 형에 대한 트라우마는 그를 또래보다 훨씬 냉소적이고 까칠한 지금의 모습으로 변모시켰다. 세상사에 심드렁해진 그에게 있어서, 아이돌 생활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상은 ‘고소득 알바의 삶’에 불과하였다. 물론 성준이 가지고 있던 ‘나사 풀린 공간 지각 능력’이 발휘되기 전까지.

아이돌과 로맨스를 중심 소재로 다루고 있는 무수한 소설들 속에서 『아이돌 탐정 : 그들 중 하나가 범인이다』은 때로는 클래식하고, 때로는 발상을 뒤엎는 추리 기법을 동원하는 색다른 추리소설이다. 사건을 이끌어가는 준의 모습은 꽃미남 아이돌의 클리셰라기보다는, 일상에 지쳐있고 까칠하지만, 알게 모르게 정이 있으면서 무언가에 몰두할 때 시간을 잊어버리는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중심축 외에도 작품을 보는 소소한 재미들도 구석구석 발견된다.『아이돌 탐정 : 그들 중 하나가 범인이다』는 속물 근성과 본능에 충실한 또 다른 멤버 승혁, 연속되는 사건에 휘말리는 현역 최강 여아이돌인 ‘유리’와 ‘제니퍼’들의 내면이 교차하면서, 한 사건을 바라보면서 생기는 다양한 시각의 모습을 재현한다. 한편으로는 오늘날 아이돌 ‘팬질’. 사생팬과 SNS 그리고 팬클럽 은어 등에 대한 위트 있는 풍자 또한 작품을 읽는 쏠쏠한 재미를 배가시킨다.

작가정보

저자(글) 한영우

　
　딱히 내세울 게 없는 글쓰는 나부랭이. 잊고 싶은 것들은 일기장에 봉인해두고,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은 소설로 풀어내기 위하여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