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Song

박혜경 지음

은빛전망 2015년 12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아주 오래 전에 미혼모 시설에 봉사를 다녔다. 교회에서 다섯 명이 한 팀이 되어 매주 미혼모들을 만났다. 예배를 드린 후에 점심을 먹고 준비해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몇 시간 동안 그들과 즐겁게 놀이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느꼈던 것은 그들을 위해서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들여서 갔지만 그 보상을 크게 받는 것은 나 자신이구나 하는 깨달음이었다.
몇 년 후에 다른 사람에게 봉사자의 자리를 넘겨야했을 때, 미혼모들을 위한 글을 써서 조금이라도 이들을 위무해야겠다는 작은 소망이 생겼다. 그래서 시같은 소설 소설같은 시를 쓰게 되었다.
미혼모들을 처음 만났을 때 이제 갓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아이를 임신하고 그런 자기의 상태가 앞으로 얼마나 험난한 길을 예고하는 지를 잘 모르고 있거나 또는 너무나 자신의 앞날을 극단적으로 받아들이고 자포자기하여 마구 살다가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하고 다시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기가 막혔다. 어떻게 자신의 삶을 이렇게 함부로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그들의 내면을 이해해보고 싶었다.
초고를 완성하고 처음에는 일 년에 몇 번씩 퇴고를 하다가 숙제처럼 연말에 한 번씩 퇴고를 하다 보니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들과의 인연으로 그동안 ‘미혼양육모가 경험하는 심리현상’이라는 박사논문을 쓰면서 그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이들을 상담하면서 깨달은 것은 이들이 미혼모가 된 것은 전적으로 이들의 개인적 잘못이라기보다는 가정과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심리적으로 약한 이들에게서 곪아터진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사회적 약자 중에 가장 최전방에서 동정은 커녕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미혼모들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이 원고를 세상에 내보내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목차

목차




서문

프롤로그 2

본문 3

에필로그 87

저자 소개

출판사 서평

최근에 우리 사회는 성의식의 변화가 급속하게 일어나 성관계가 문란할 정도로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옛날처럼 혼전순결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여성의 몫으로 남겨지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미혼모들을 만나서 느낀 그들의 신체적 고통과 심리적 고통에 대한 안타까움과 인간적인 이해를 녹여 한 편의 시 즉 노래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인간이며 여성인 미혼모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저자는 가족과 사회가 마땅히 짊어져야할 책임을 묻고 있다.

이 책은 미혼모들, 미혼남녀, 실연한 사람들, 청소년 관련 교사와 부모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혜경

저자 박혜경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10년간 교사를 했다. 미국에서 몇 년 살았으며 귀국하여 문예지를 통해 등단하였다. 저서로 시집 <나를 한없이 방출하고 싶은 날>과 수필집<무드셀라>가 있다. 백석대학원에서 ‘미혼양육모가 경험하는 심리현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백석대학교 상담대학원에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으며 ‘나다움 심리상담치료 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e-mail : [e-mail]
ph: 010-3309-6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