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겐 그림자가 없었다. 2

정은주 지음

신영미디어 2015년 12월 0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뜨겁게 사랑함으로써 처절히 복수하리라

무영은 사랑받은 적이 없기에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했다. 사랑이라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사치스러운 감정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녀의 주인인 경후에게서 사랑이라는 생소한 감정을 처음 느꼈을 때, 그녀는 처절한 증오의 감정도 함께 깨닫게 된다. 아무런 자유도 없는 그림자의 신분, 생사를 가르는 그 혼란 속에서 그녀는 마음 속 깊숙이 결심한다. 뜨겁게 그를 사랑함으로써 처절히 복수하리라고…….

책 속으로

“예, 나리. 덩실덩실 어깨춤을 출 정도로 기뻤습니다. 한씨 가문이 씨가 마르는 것을 보는 것이 제 소원이었습니다. 그러니 어찌 통쾌하지 않았겠습니까. 나리의 목숨이 거두어지는 순간에 덩실덩실 춤을 추다가 죽을 수 있게 되었으니 눈물이 나도록 좋았습니다.”
짝!
살과 살이 날카롭게 충돌하는 소리가 작은 방을 울렸고 무영이 방바닥으로 쓰러졌다.

“하루라도 빨리 죽고 싶었다던 그 말은 깜찍한 거짓말이었구나. 그러면 살아라. 내 너를 그림자의 신분에서 해방시켜 주겠다. 네 오라비의 목숨도 지켜 주겠다.”
경후의 목소리는 음산할 정도로 조용했지만 무영의 옷고름을 뜯어 내고 그녀의 바지를 벗겨 내는 그의 손은 난폭한 호랑이의 발톱 같았다.

“대신 평생 그리 혐오스런 내 곁에서 살아라. 역겨워 죽이고 싶은 내 씨를 받아들이고 내 아이를 키우면서, 꼴 보기 싫은 내 피를 이어받은 아이를 보며 평생 오늘을 기억하며 살아라. 내 어미와 누이의 심장에 은장도를 꽂아 넣은 너를 죽도록 증오할 나와 함께 살아라!”
저주를 퍼부어 대며 무영의 허벅지를 확 벌린 경후는 거칠게 그녀의 다리 사이를 움켜잡았다. 큰 몸으로 거칠게 그녀의 몸을 짓이기며 여성을 움켜쥐는 손아귀에 놀라 무영의 입이 비명을 지르듯 크게 벌어졌다. 그런 무영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후의 손가락이 무영의 여성 속으로 파고들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은주

정은주(메디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