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에게 배우는 인생수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 김욱 옮김

행복한마음 2015년 11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무의식의 철학과 심연에 이르는 길을 트다

사상이나 문체가 모두 극히 예술적이었던 그의 철학. 노년에 들어서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쇼펜하우어의 명성은 사후에 더욱 높아 갔다. 결국 19세기 후반에는 가장 유명하고도 영향력 있는 철학자가 되었다.
생활의 편리함으로 삶에 대한 엄숙성이 점차적으로 상실되어 가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쇼펜하우어 철학이 주는 영향은 상당히 클 것이다. 그가 쓴 여러 편의 논문 가운데에서 간추린 이 책이,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목차

■ 옮긴이의 말

죽음에 대하여 9
허무한 삶에 대하여 51
고뇌에 대하여 71
자살에 대하여 123
살아가려는 의지에 대하여 141

책 속으로

인간의 이성은 반항이라는 본질에 둘러싸여 있다. 이성은 끊임없이 관념에 반기를 든다. 그 관념의 진실성을 떠나 이 같은 본질에 충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념에 숨어있는 오류를 찾아내고, 부조리를 발견하며, 새로운 대안을 찾아 눈을 돌린다. 그렇기 때문에 진리는 완벽해야 한다. 단 하나도 거짓이 숨어있어서는 안 된다. -p. 13

지금 이 순간을 완전한 행복으로 느끼는 인간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가 술에 만취해 있지 않는 한, 인간과 권태의 싸움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p. 65

때로는 현실에서 겪은 고통보다 과거의 정리된 기억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더 클 때가 있다. 이것은 미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오늘 경험한 고통을 이겨낸 것으로 끝이 아니다. 인간은 이와 똑같은 고통이 내일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극복해야 한다. 그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인간은 절망에 몸부림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p. 81

내가 아닌 현상 속에서 나를 인식한다는 것. 이것이 내가 말하는 정의의 시작이다. 이것이야말로 최초의 사랑이다. 내가 아닌 현상 속에서 나를 인식해야만 우리는 의지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의지는 모든 현상이 나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속삭인다. 따라서 고뇌와 비탄의 목적은 ‘나’밖에 없으며 이것이 세계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거대한 자아로 성장할 경우 인간은 두 번 다시 존재자로서의 ‘나’로 되돌아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p. 151

출판사 서평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인기를 얻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의 철학이 그의 성격이나 시대정신에 너무나 강하게 제약되어 있어, 현대 정신의 요청에 응하지 못하는 데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인간 의식의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어두운 심연에 대하여 철학의 눈을 뜨게 하고, 그에 의하여 비로소 무의식의 철학과 심연에 이르는 길을 트게 한 것은 큰 의의가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 2 ~ 1860. 9)
1788년 2월 22일, 단치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부유한 상인이었다. 쇼펜하우어는 상속받은 유산을 생활 수단으로 삼아, 평생 철학과 저술 활동에 전념하며 살았다. 어머니 요한나 헨리에테 트로지너는 여러 문학작품을 쓴 문인이었다. 어린 시절에 가본 영국, 프랑스 등의 유럽 여행이 그의 세계관이나 예술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809년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칸트와 플라톤 연구에 몰두하고, 1811년에 베를린 대학으로 옮겼다. 1813년 루돌슈타트에서 『충족이유율의 네 가지 근원에 대하여』로 예나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괴테의 색채론에 자극 받아 『시각과 색채에 대하여』를 완성했으며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1819)』를 발표했다. 이 책은 당시에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이로 인하여 쇼펜하우어는 베를린 대학의 강단에 서게 되었다. 베를린 대학에서 독일 관념론 철학을 완성시킨 헤겔의 압도적인 인기에 밀려 사직한 뒤 은둔하여 학문 연구에만 몰두했다.
헤겔을 중심으로 한 독일 관념론이 맹위를 떨치던 19세기 초반, 이에 맞서 의지의 철학을 주창한 생의 철학자로 유명하다. 칸트의 인식론과 플라톤의 이데아론, 인도 베단타 철학의 범신론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쇼펜하우어의 사상은 독창적이었으며, 니체를 거쳐 생의 철학, 실존철학, 인간학 등에 영향을 미쳤다. 1860년 9월 21일, 72세를 일기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생을 마감했다.

번역 김욱

김욱
서울대 신문대학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서울신문,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에서 30여 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 이후 한국생산성본부 출판기획위원으로서 10년간 기획과 집필, 번역을 전담하였으며, 한국생산성본부 간행 월간지 ≪기업 경영≫에 일반 사원 및 중간 관리자의 자질 향상을 위한 기획 기사를 집필했다. 또한 칼럼리스트로서 현대, 삼성, 농심, 대우, 코오롱, 제일제당 등 기업 홍보지에 매년 칼럼을 쓰기도 했다. 현재는 문학, 역사, 철학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독하며 사유의 폭을 넓히는 한편 활발한 저술 활동과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죽음이 삶에게』『늙지 마라 나의 일상』『지적 생활의 방법』『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니체의 숲으로 가다』『톨스토이, 길』『쇼펜하우어 문장론』『아미엘의 일기』『데르수 우잘라』『여행하는 나무』『노던라이츠』『중년에 쓰는 한권의 책』『인간의 벽』『왜 나는 인간의 성격을 연구했는가』 등 200여 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