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밑이 어두어서-정음시초 3집 16권

김석현 지음

논밭 2014년 06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지구는 생명을,
-난류(暖流).




빛의 흐름 바람이 어울거려
위 아래로 좌우로
밀어 흐르니,

따듯하게 따뜻하게만

지구는 생명을 사랑으로
몸 흔들어
자정(自靜)하길,

누 억겁.























1.
치칸 빗자루라도,
-난류(亂類).




악성바이러스,
조폭, 일진회,
국기를 넘보는 적.

난류가 난륜을 해대면
난리 악성 바이러스
검사를 해서
치료해야 하련만,

바라만 보고
약 안 쓰면
악성은 더 악성,

치칸 빗자루라도
손에 들고
온몸을 다스려야 하련만.


















2.
과유불급이라,
-난립(亂立).




여기 우뚝 저기 우뚝
우뚝우뚝 난립하여
볼 쌍 사나워,
어여쁘게, 어여쁘게
치장하고 단장하고

조정하여 들어가고
조응하여 들어앉고
조화롭게 살아가면
좋으련만,

한번 더, 한번 더

더더더더더더더더더
를 외치니,

과유불급(過猶不及),
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던가.















3.
쾌도난마, 싯돌에,
-난마(亂麻).



삼밭에는 삼을 심어서
그리 삼밭이라 했었구나,
큰 바람 불어
키만 큰 놈들을 모조리
어지러이, 어지러이
어지럽혀 놓았으니,

이일을 어찌하나,

삼, 마(麻)
껍질 훑어내어 실 뽑아야
삼베 짜는 것을,
안되것다.
이 실없이 키만 큰놈들
혼줄 내야지,

쾌도난마, 싯돌에
낫을 갈아 쓱쓱 배 버리니,
티 없이 자란 어린놈들
따뜻한 볕을 받아

기를 펴고 키 크더라.













4.
하늘 뜻 그대로
-난만(爛漫).




아가야, 아가야, 요요 귀여운 놈을,

천진난만(天眞爛漫),
하늘 뜻 그대로 흘러 흘러
웃음으로 방긋방긋
어우르니,

아가야, 아가야, 이 얼둥 아가야,


























5.
어디 한편이,
-난망(難忘).



뼈 속으로 흐르는 아픔
가슴에 받아 참아내어,
마음에 품어 안으니,

그 옛날 충절지절님,
백골난망(白骨難忘)이라.
그 뜻을 이어야 하련만
우리네 웰빙, 사는 일,

선조할아버님, 보시면
그 놈들 그 놈들 참
기특타고 하시련만,

난망지은(難忘之恩),
그 은혜 잊고 살아서인지
왜인지 어디 한편이
자꾸만 자주자주
허전하기만 하는 것을.

















6.
알것냐 이놈들아,
-난맥(亂脈).





우리고향 가면 금광 구덩이가 있다.
여기저기 움퍽지퍽
금광구뎅이가 난맥이라.
잘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져 황천이다.
하마터면 큰 일 날뻔했다고
어르신들 걸쭉하게 육담을 푸셨다.

오살헐놈들이 금덩이를 파갔으면
입 벌린 호랭이 입구멍 같은 이 구뎅이
꽉메꾸고 도망을 쳐도쳐야쓰는거슬
누가뭐슬 빼서갈깜시로 섯빠지게
도망쳐서내빼？게로 농사짓고 사는
우리만 잘못혀서 헛발디뎌 황천가면
누구보고 탓을허며 멋모르는 자석논들
어지살아가라고 에이호로상것들아
다시는 돈뭉치들고 내러지마라
네 이눔들 허리몽둥리 부러트릴것잉께로

알것냐 이놈들아,

빈 하늘에 사우대만.












7.

작가정보

저자(글) 김석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