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 2(완결)

신윤희(에드가) 지음

러브홀릭 2014년 01월 1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화상센터 화상중환자실(Burn intensive case unit).

화마에 상처 입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그, 최승원.
그리고 변호사가 된 그녀, 김윤서.

4년만의 재회.
눈앞에 있는 그녀가 밉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별에 미치도록 괴로웠고,
사랑한 만큼 그녀를 증오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진실.
그의 심장은 아직도 김윤서를 향해서만 뛴다.

-김윤서, 나 아직도 당신 사랑해.


“김윤서.”
환청인 것일까?
있을 리 없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어느 겨울, 외롭고 슬픈 시간 속에서 보았던 그의 모습처럼 환각인 것일까.
“이른 아침부터 너무 열심히 일하는 거 아냐? 게다가 오늘은 토요일이지, 아마. 설마 했는데 정말로 휴일에까지 일하러 올 줄은 몰랐어.”
어느새 성큼성큼 그녀 앞으로 다가온 그는 손을 뻗어 볼 언저리에 늘어진 젖은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대었다. 사라락 머리카락 몇 올이 흔들렸다. 손길에도, 나무라는 말투에도 다정함이 묻어난다.
“이러면 감기 걸려.”
손끝이 언뜻 볼을 스쳤다. 살갗이 데인 것처럼 화끈거린다.
승원은 예전처럼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리며 입술 끝을 비죽하게 늘였다.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내뱉는 말은 심술맞은 경고였다.
“과로에 감기까지 겹치면 족히 일주일은 앓아누워야 할걸, 김윤서.”
화장기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는 말간 얼굴을 속속들이 훑어보는 승원의 눈길은 조금도 거리낌이 없었다.
시선이 마주치자 은근한 미소가 그의 입가에 떠오른다.
윤서도 의아함보다는 반가움이 앞섰다. 그러나 그 마음을 밀어내며 물었다.
“왜 온 거예요?”
그녀의 질문에 승원은 비로소 손길을 거둬서 다시 코트에 찔러 넣었다.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늘어뜨리고 있던 반대편 팔을 앞으로 내밀었다.
손끝에 빛바랜 황토색 종이봉투가 들려 있었다.
윗부분을 가로로 접은 자그마한 봉투를 그녀 손에 쥐어 주며 말했다.
“받아.”
승원이 떠안기듯 건네준 작은 봉투는 보기보다 제법 묵직했다.
살갗에 닿는 순간 따스한 온기가 전해진다.
문득 코끝을 스치는 향기로운 냄새에 저절로 시선이 봉투에 가 닿았다.
“……?”
“일하느라 바쁜 우리 변호사님 아침 안 챙겨 먹을 거 같아서 드시라고. 먹어. 가볍게라도 먹고 일해.”
따뜻한 커피와 빵의 온기가 느껴지는 순간, 윤서는 울컥 울고 싶어졌다.

목차

#17. 변할 수 없는 것들.
#18. 해후
#19. 끝나지 않은 시간
#20. 지울 수 없는 기억
#21. 고백
#22. 그 여름의 당신과 나
#23. 내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24. 내 여자
#25. 매직 아워 Magic Hour
#26. 어떤 고백
#27. 당신을 사랑합니다.
#28. 드러나는 진실
#29. 그의 사랑
#30. 우리가 함께할 나날
#에필로그 -Marktoob-
#※ 참고문헌 및 자료

작가정보

저자(글) 신윤희(에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