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과 부활
2013년 07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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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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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있는 각종 신학적/신앙적 혼란의 저변에 놓여 있는 “신앙 언어”의 혼동을 조금이라도 해
명하려는 것이며, 둘째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있었던 한민족의 불행, 곧 “때 이른 죽음”에 대
한 기독교 신학적 접근의 전초 기지를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위하여 제1장에서는 소위
“포스트모던 신학”의 개념과 그것이 등장하게 되는 신학사적 이유를 간단히 논하고 나서, 한국
인들이 최근에 겪었던 각종 불행한 죽음들과 그것에 대한 교회의 불성실성을 지적하였다. 이것
이 이 논문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이와 같은 태도는 오늘날의
우연한 문제가 아니라, 18세기 한국 실학자들의 신랄할 비판을 이미 받은 바 있는 뿌리 깊은
문제임을 밝혔다.
제2장에서는 부활의 전통적 이해의 한 견본으로 칼빈의 부활 사상을 다루었다. 칼빈의
사상은 오늘날 서방 기독교와 특히 한국 기독교인들의 생각을 아직도 대표한다고 하여도 과언
이 아니다. 그런데 그의 부활 사상은 아담의 타락으로 인한 인간의 죽음의 극복이 부활이라고
하는 하나의 “사고 모형”(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부활 사상은 만일 그것
의 근저가 되는 “타락”이 사실(事實/史實)이 아님이 밝혀질 경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였다.
제3장에서는 기독교의 부활 사상을 그 본래의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신약성서 일반이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중간기”에 씌어진 소위 묵시문학의 산물임을 주요 학자들의 견해를 통하여 밝히었다. 그리고 신약성서 연구에서 어떻게 하여 오늘날처럼 묵시문학의
중요성을 발견하게 되었는지를 논하면서, 특히 쉬바이쳐와 케제만의 공헌을 피력하였다. 물론
묵시문학과 바울의 신학은 연속성이 없다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켁의 논리도 담았다. 만일 신약
성서가 묵시문학을 배경으로 하여 읽을 수밖에 없는 문서임을 성서학자들이 밝히어 낸다면, 우
리는 그것을 전제로 “부활”이야말로 묵시문학의 종말론, 곧 하나님의 정의(신절론)에 대한 질문
에 답하는 기독교인의 언어라는 우리의 명제를 확보할 수가 있다.
제4장과 5장에서는 조금 독특한 작업을 하였다. 즉 부활을 묵시문학의 배경에서 읽어
야 한다면, 우리 민족은 성서의 그 언어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하는 우리의 토착적 질문에
답하기 위한 준비/기본 작업으로서, 한국인들의 “종말론”이라 할 수 있는 무속의 원, 한, (귀)신
사상을 검토한 후, 불교의 미륵/미타 사상을 검토하였다. 이들 개념들이 역사적으로 늘 지배자
들의 이데올로기로 사용되어 오기는 했지만, 그 속에는 언제나 “새 세상/시대(신천지)”을 소망
하는 한이 서려 있음을 논구하였다. 특히 5장에서는 희망과 좌절의 격동기였던 한국의 19세기
의 민족종교 운동들, 곧 (김일부와) 水雲, 甑山, 少太山 등의 종교/사회사상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開闢에서 한국인의 부활 언어의 가능성을 논하였다.
제6장 결론에는 지금까지 논한 것을 기초로 간단히 다음과 같은 것을 주장하였다.
1) 신약성서의 “부활”은 인간의 자연스런 죽음의 문제에 대한 대답(인간론적 접근)도
아니며;
2) 신약성서의 “부활”은 지구 또는 우주의 종말에 대한 도래를 알리는 경고(우주론적
접근)도 아니며;
3) 신약성서의 “부활”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정의의 죽음을 경험하였던 특정 시대 유
태인들의 신앙의 언어(신정론적 접근)로서;
4) 한국인들의 경우, 그것을 “개벽”이라고 번역해 준다면 오히려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홍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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