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구층탑 3
2013년 05월 29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21MB)
- ISBN 9791133159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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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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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의 불청객
메마르고 거친 땅.
사방 그 어느 곳에도 인적은 찾을 수 없고, 잿빛 구름은 단 일각도 푸른 하늘을 보인 적이
없으며, 누런 빛깔의 흙먼지만이 시야를 가리며 종일토록 몰아치는 곳.
일컬어 장풍사(長風沙).
안휘성(安徽省) 오지에 위치한 황량한 곳으로 사냥꾼의 발길조차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휘이잉―!
바람이 몰아친다. 천지는 온통 누런 흙먼지 바람으로 황색으로 바뀌어 있다. 흡사 황룡(黃龍)
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와 땅을 휩쓸고 가는 듯, 소용돌이치며 대지를 사납게 긁어댄다.
휘이이잉―!
칼날처럼 예리한 바람소리는 얼마 후 맹동(猛冬)이 닥쳐옴을 알리고 있다.
멀리 장풍사의 끝자락에서 길게 이어진 산악의 능선은 지금 늦가을이었다. 단풍(丹楓)은 이
제 붉지 않다.
바짝 마른 나뭇잎들이 장풍사에서 불어오는 모진 바람에 몸을 떨다가 힘없이 떨어져 날리고
있을 때였다.
퇴락한 단풍림을 등에 지고 언제부터 흙바람이 몰아치는 관도(官道) 쪽을 바라보고 있었는
지, 한 소년의 얼굴에 아쉬운 빛이 퍼졌다.
""오늘도 돌아오시지 않는구나.""
탄식처럼 중얼거리는 소년의 나이는 십오 세쯤 되어 보였다.
""아버님은 언제나 돌아오신단 말인가?""
걸치고 있는 옷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수수한 황삼(黃衫), 낡고 볼품없어 보였으나
그 기도만은 남달랐다.
천래(天來)의 기운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법, 소년은 일견해서 범상
치 않았다.
우선 그의 눈빛이 남달랐다.
부드러운 가운데 몽롱한 빛을 뿌려대는 눈빛, 그 눈빛을 받게되면 어떤 소녀라 하더라도 환
상을 느낄 수밖에 없으리라.
강한 성격을 나타내듯 콧날의 선은 날카롭게 솟아 있었고, 한 '일(一)' 자로 그어진 붉은 입술
은 굳게 닫혀 있어 소년이 평소 과묵하고 말이 없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벌써 세 달이다. 보름 안에 돌아오신다던 아버님이 어째서 아직도 돌아오시지 않는단 말인
가.""
소년은 가슴 한구석에서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쫓으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설마 영영 돌아오시지 않는 것은 아닌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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