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사냥

임춘남 지음

추리작가협회 2013년 05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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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체육교사가 숙직실에서 피살당하다니?""

북부경찰서 강민우 형사는 혼자 중얼거리면서 S중학교 숙직실로 달려갔다.

현장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S파출소에서 파견 나온 순경이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가 강형사를 알아보고 거수경례를 했다.

""일요일인데 쉬지도 못하고 수고하는군 그래.""

""수고랄 것도 없습니다.""

젊은 순경의 표정은 밝았다. 누가 어떻게 죽었건 상관없이 자기가 할일을 하고 있다는 당당한 표정이었다.

""아직 아무도 안 왔나?""

""예, 강형사님이 처음이십니다.""

살해당한 체육교사는 숙직실 마룻바닥에 피범벅이 되어 쓰러져 있었다.

잠옷 차림에 벌렁 나자빠져 있는 시신의 얼굴은 일그러진 채 검붉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끔찍했다. 죽은 자의 이마는 짓이겨져 있었다. 아무래도 쇠망치와 같은 육중한 흉기로 두개골을 몇 차례 강타당한 듯하였다.

처참한 그 얼굴을 오래 지켜볼 수가 없었다. 흡사 괴물의 날카로운 이빨에 마구 뜯긴 머리통 같았다. 피비린내가 3평 남짓한 좁은 숙직실을 진동시키고 있었다.

""잔인하게 죽였군 그래.""

강형사는 손수건으로 코를 막고 숙직실 내부를 세밀히 살폈다. 숙직실벽에는 살해당한 교사의 것으로 보이는 회색 바지와 줄무늬 남방 셔츠가 걸려 있었다. 출입구 반대쪽 벽 앞에는 나무 침대가 있었고 침대 밑에는 테니스 라켓이 꽂힌 스포츠 가방이 있었다. 그리고 침대 위에는 두 흡짜리 빈 소주병과 먹다 남은 오징어 다리가 뒹굴고 있었다.

(소주를 마시고 취해 있을 때 범인이 들어온 모양인데……. 반항한 흔적이 없이 무참하게 살해당한 걸 보면 면식범의 소행이 아닐까?) 강형사는 숙직실 입구의 신발장에 덩그렇게 놓여 있는 구두 한 켤레를 살펴본 후 숙직실 마룻바닥에 희미하게 찍혀 있는 운동화 발자국에 시선을집중시켰다.

(범인은 운동화를 신고 들어왔군 그래.)

그 순간 강형사의 뇌리에 어젯밤 한 차례 제법 굵은 장대비가 쏟아졌던 사실이 떠올랐다.

강형사의 수사수첩에는 참고사항이 늘어났다. 그는 기록을 중요하게 여기는 형사였다. 수사과장으로부터 차라리 소설을 쓰지 그래'라는 핀잔을 여러 차례 들었을 정도였다.

벽에 걸린 회색 바지에서 지갑을 꺼내어 내용물의 목록과 참고사항을 기록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지갑 속에는 현찰 6만원과 자기앞수표 10만원짜리가 들어 있었다. 그밖에 여러 가지 증과 두 종류의 은행신용카드가 들어 있었다.

(돈에 손을 대지 않고 은행카드도 그대로 있는 것을 보면 계획적인 원한살인 같은 냄새가 나는군 그래.)
테니스 라"

작가정보

저자(글) 임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