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鬼)의 신부. 2

최가연 지음

신영미디어 2012년 05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죽어야만 당신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그럴게요.

단이 바로 적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가인은 그에게서 밤의 지배권을 돌려받기 위해 그의 신부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자신을 신부로 받아들였으면서도 곁에 오래 머물러 주지 않는 단에게 조금씩 서운함을 느끼고 마는 가인. 그의 변하지 않는 행동에 침울해하던 그녀는 마침 ‘녹안의 밤’이 백귀 때문에 생겨났다는 사실을 듣고 평화로운 녹안의 밤을 되찾기 위해 백귀궁으로 떠난다. 그런데 그곳에서 가인은 단이 자신의 곁에 머물 수 없는 비밀을 알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녹안의 밤!’

“애초부터 나는 녹안의 밤을 받은 적이 없었다. 내가 녹안에 갔던 것은 그대와 화귀를 쫓아간 것이 처음이었지.”

‘내 목숨을 살리고 대신 녹안의 밤을 받아 간 귀가 적귀가 아니라니. 애초에 녹안의 밤은 적귀가 아닌 백귀의 것이었단 말인가. 지금까지 귀천에서 흘린 시간과 눈물이 모두…….’

혼란에 빠진 가인을 말없이 바라보던 단이 그녀의 작은 턱을 움켜쥐고서 자신을 마주 보게 했다. 좀 전까지의 차분한 붉은 눈동자는 더 이상 없었다. 어느새 차갑게 식은 날카로운 눈동자가 가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대는 이미 나의 것. 적귀 단의 신부이다. 내가 소멸되지 않는 한 그 계약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허나 그 누가 나를 소멸시킬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 녹안의 밤은 포기해라, 귀의 신부여.”

단의 말에 어미를 잃은 강아지처럼 불안하게 떨리던 가인의 눈동자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온전히 이성을 되찾은 가인이 핏빛 눈동자를 피하지 않고 응시했다.

“주인으로서 명하시는 겁니까.”

가인의 입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의 당돌한 물음에 단의 손가락이 더욱 강하게 작은 턱을 움켜쥐었다.

목차

1화. 적귀(赤鬼) 단(丹)
2화. 붉은 혼례식
3화. 백귀(白鬼) 설(雪)
4화. 다시 녹안으로
5화. 사신(上)
6화. 사신(下)
7화. 동행
8화. 연인의 방울
9화. 북림(北林)
10화. 추적
11화. 목영(木令)
12화. 월애(月愛)
13화. 월연(月戀)
14화. 백귀 설의 연인
15화. 흑조환(黑鳥丸)
16화. 잔인한 월식 밤
17화. 사련(思戀)의 굴레
18화. 애랑, 월애
19화. 음모
20화. 달을 담은 돌, 자멸(自滅)
21화. 소멸
22화. 귀(鬼)의 신부

작가정보

저자(글) 최가연

고집이 제일 세다는 황소자리, 지독한 게으름뱅이이자 변덕쟁이, 지금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욕심쟁이, 출간작으로는 '12월의 로맨스', '내 사랑 카투사',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귀의 신부', '본느샹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