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까미노 은의루트

남궁문 지음

교보문고 2011년 11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2010 년 가을, 나는‘산티아고 가는 길(까미노)’네 번째 길도 끝냈다. 그건 내 개인적으로 10 년간 네 계절별(四季)의 길을 마무리했다는의미이기도 했다.
그런데 어쨌거나 그동안 길을 끝낼 때마다 계절별 시리즈로 책 작업도 해왔던 나에겐 이미 세 권의 책이 나와 있었기 때문에, 방금 끝낸가을 길에 대한 책도 만들어… 빠졌던 이를 채워 넣어야 하는 절차가기다리고 있었다. (책 '가는 길 오는 길‘(2011) 참조) 그러다 보니 그동안엔 묻혀있었던 또 하나의 숙제도 대두되었는데….
나에겐 또, 그 사이사이에 짜깁기처럼 해 두었던 이‘은의 루트’얘기 한 덩어리가… 그저 어정쩡하게 남아있는 꼴이었다. 그러니… 어차피 길을 걸은 건 마찬가지였고 까미노 얘기는 세상에 책을 네 권씩이나 내는데, 천 km나 되는 은의 루트 얘기는 마치 없었던 일이거나 내 스스로도 그저 천덕꾸러기로 취급해버리려는 것 같아서, 이래저래 갈등이 되던 것이다. 그래서 까미노 책 작업을 마무리하는 김에, 비록 세 번으로 나눠서했던 것이긴 하지만 이 은의 루트에 대한 얘기도 어떤 식으로든 책으로 엮어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일은 영영해결할 수 없을 미제로 남게 될 것이라, 나에겐 그 문제 역시… 인생전체적으로도 계속 마음의 짐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듯 이 은의 루트 얘기는 7 년에 걸쳐 세 번으로 나눠 조각조각해왔던 얘기들의 모음이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의 구성도 특별한 구분없이 연대순으로 배치할 수밖에 없었고, 그랬기 때문에 비슷한 풍광을대한다거나 상황의 느낌이 같을 땐 매번 엇비슷한 감상이 반복되기도 하는 등 어수선한 걸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한 편으론 매 3년에 한 번씩 했던 덩어리마다 나이의 변와에 따른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책 작업을 하면서는 전체적으로 하나의 분위기로 통합 보완할 수도 없었는데.. 거기에는 또 나름대로 그때 그대로의 맛을살리려다 보니… 전체적인 통일감도 없고 어떤 상황(특히 출발과 마감때마다)에선 거의 같은 감정 역시 반복적으로 이어질 뿐아니라 (한 개인은 시간이 가도 어떤 감정의 표현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스스로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길만을 독립적으로 걸은 게 아니었기 때문에(마지막 길엔) 최종 결말도 다음 길의 얘기와 연결되는 등(책 '가는
길 오는 길‘(2011)) 전체적으로 산만한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 역시 떨쳐버리고 가기에는 개인적인 미련이 너무 커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책의 형식을 갖추어 엮어보는 것이니(그래서 e-book으로라도 내는 것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바이다.

목차

책머리에… . 5
은의 루트를 걷기까지. 10


1. 은의루트(2004)Ⅰ 19
은의 루트 시작 20
첫날 27
대답 없는 물음
이틀 째 37
내 허무 39
하늘 42
그리움 44
사흘 째 48
목장을 지나다가… 50
나팔 소리 52
생각 나는 건 56
나흘 째 58
자연과 인간의 일 59
닷새 째 81
나 혼자만의 축제 90
엿새 째 92
걷는 사람 100
이래 째 102
기회 108
여드레 째 110
영국 여인 E 115
아흐레 째 120
내 몸의 대화 124
열흘 째 126
집으로 돌아가는 길 132
열하루 째 134
마지막 장애물 135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 140
이 길을 끝내며…(2004) 142


2. 은의루트(2007)Ⅱ 147
두 번째 은의 루트로…. 150
떠돌이 체질 154
해바라기 벌판 158
제대 앞둔 병사처럼 162
두 나그네 166
내가 혼자 걸으려는 이유 168
황량한 벌판 I 174
황량한 벌판 II 176
외딴 곳에서의 하룻밤 ? 178
동행 184
속 좁은 남자 196
한국인의 흔적 206
봄 길을 끝내며…. 209


3. 은의루트(2010) III 215
세 번째,‘살라망까(Salamaca)로…. 216
출발과 함께 224
까미노의 문 233
모자 236
아침길 240
살기 위하여… 245
쓸쓸한 건 싫어…. 249
마누엘(Manuel)이라는 이름 251
희한한 오후 257
들판에서의 하루 265

I
모험의 시작 265

II
당신은 위험한 사람 269

III
들판의 두 어린이 273

IV
친구 282
짐 289
샌달 293
포도 서리 295
위기 298
길 잃은 날 302
모르고 지나칠 뻔했던 보물 310
안성 맞춤 314
또 하나의 이별 319
여자의 미덕 323
선입견 329
하늘 길 341
순례견 351
절제 355
가을 밤 357
짜 - 식 362
오렌세( Orence)에서… 366
세아(Cea)의 빵과 문어 요리 374
인종 차별 379

산티아고 도착 386

은의 루트를 마치며… 394

작가정보

저자(글) 남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