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그대도 꽃다운 누군가의 눈부신 눈물이었습니다

권경업 지음

문학과청년 2007년 10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01년 06월 2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전위산악인 권경업의 시집. 지리산의 도린곁 취밭목을 주제로하여 자연과 인간간의 부조화한 폭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인간과 자연이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을 100여 편의 시에 담았다. <꽃이 집니다 쓰다듬고 어루만져야 할 여유도 없이 취밭목 한 그루 산벗나무 홀로이 제 몸의 아픔을 지웁니다.> - 꽃은 상처입니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1970년 전위 산악인의 한 사람으로 1977년 국내 최대의 토왕성 빙폭(氷爆)을 완등하고 1982년 히말라야 파빌봉 등반대장으로 활약한 바 있는 권경업 시인이 [자작 숲 움틀 무렵] [잃어버린 산]에 이어 세 번째 시집을 문학과 청년에서 출간하였다.

총 4부로 구성되어 102편의 시가 실린 이번 시집은 지리산의 취밭목을 주제로 쓰여진 작품으로 인간성의 회복을 통한 자연의 복원과 자연의 복원을 통한 인간성의 회복을 그려내고 있다. 권경업 시인은 우리는 자연 위에 군림하는 정복자나 주인일 수 없으며, 한갖 더부살이의 존재로 거대한 복합생명체인 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피력하고 있다.

이번 시집에 대하여 최영철 시인은 해설에서 "권경업의 이번 시들은 짧고 명징하다. 쓸데없는 사설로 모호하게 길어진 시들에 비하면 단조롭게 비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긴 사설을 늘어놓을 만큼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짧은 노래들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스스로를 강변하고 자신의 과오를 온갖 수사로 덮으려 하는 작금의 세상살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시가 갖는 일정한 역할은 그래서 소중하고도 유효하며 권경업의 시적 전략은 그래서 남다른 설득력을 가진다."고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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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마른 풀 섶, 마른
풀벌레 소리

쓰려, 쓰려
가을은 쓰려
-「풀벌레」전문

장당골 산벚꽃을, 그저
꽃이라 부르진 마세요. 그 겨울, 설움에 북받친 마디마디
울컥이는 눈물이에요

어디 아픔 없이 피운 꽃 있겠습니까

오래 전, 그대도 꽃다운 누군가의 눈물이지 않았나요, 아마
지금은 가고 없을
산 같으셨던 오직 한 분의
-「오래 전, 그대도 꽃다운 누군가의 눈부신 눈물이었습니다」전문

위 시 이외에도 「나비의 비행」「취밭목 산장」「화중유시(畵中有詩)」「모닥불 1」등 자연과 인간과의 부조화를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작가의 안간힘을 시집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우리는 이 시를 읽으며 자연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권경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