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남자

이소저 지음

에피루스 2013년 10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세라는 그가 정신을 차리게 해주겠다고 풀장으로 끌고 가기에 기분이 나빴지만 참으며 그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그러다 자신을 향해 손바닥을 보이기에 그녀는 직감적으로 몸을 피했다. 그런데 저가 그 힘을 못 이기고 균형을 잃더니 빠져 버렸다. 허우적거려도 그가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 방관하는 입장에서 보았다. 자신을 놀리려고 했다는 것을 알기에 고소했다. 놀란 척 소리를 쳤지만 속으론 킥킥거렸다. 그런데 강건한 팔로 멋지게 접영, 배영은 물론이지만 자유형으로 물살을 헤치며 나오리라 믿고 구경하는데 그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허예지더니 살려 달라고 외쳤다. 그 모습은 장난하는 것이 아니었고 영락없이 수영을 못해 죽기 살기로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외치는 것이었다. 그처럼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는 기본적으로 수영은 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아니었다.
“!”
“푸하푸하.”
꼬르륵.
“!”
“세 라.”
세라는 백지보다 더욱 창백한 그를 보곤 장난이 아닌 실제 상황이란 것을 직감했다. 그 순간 그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앞뒤도 재지 않고 그대로 물로 뛰어들었다. 그녀는 두 팔을 힘차게 뻗어 그의 근처로 헤엄쳐갔다. 그리곤 정신을 잃어가는 그의 목덜미를 한 팔로 감싸며 한 손으로 헤엄치고 밖으로 나왔다.
그는 기진맥진했는지 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 훤칠한 그의 키를 단신인 그녀가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었지만 사람이란 다급하면 평상시 몰랐던 자신의 몇 배에 해당하는 힘이 쏟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그런 힘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그를 물속에서 끌어내어 눕혔다. 눕힌 다음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흔들어 깨웠다.
“대표님! 정신 차리세요.”
톡톡!
그녀는 물에서 끌어낸 그의 볼을 흔들며 축 늘어진 어깨도 흔들어 보았다. 키가 크기에 풀에서 서기만 해도 허우적대지는 않았을 텐데 물을 무서워하는지 잔뜩 겁을 먹고 허우적대었다. 그런 모습은 상상도 안 되었는데 직접 목격하니 좀 실망했다. 하지만 지금은 실망할 때가 아니기에 그를 깨우는 데만 신경 썼다.
‘물을 많이 먹었나? 아닌데. 가슴선 밖에 안 닿았는데 왜 눈을 뜨지 못하지?’
“대표님! 대표님! 정신 차리세요.”
그녀는 긴박한 상황이라 풀장의 깊이를 몰랐다. 그런데 그를 구해서 물 밖으로 꺼낼 때야 알았다. 그가 눈을 감은 채 우뚝 서선 자신에게로 끌려왔다. 그제야 풀장의 깊이는 그의 가슴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었다. 순간 웃음이 나왔지만 웃을 상황이 아니라서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데 그는 정신을 잃었는지 자신이 흔들어 깨어도 눈을 뜨지 않았다.
‘물 먹었나?’
순간 그가 잘못된 것 같아 겁이 났다.
선우는 세라가 흔들어 깨우는 것을 알면서도 쪽팔려서 눈도 뜨지 못했다. 그는 그녀가 낑낑대며 자신을 물 밖으로 끌어올리자 그제야 자신이 허우적댔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찌나 창피한지. 그녀에게 장난을 걸었다가 오히려 자신이 걸려들었다. 그것만이라면 모르겠는데 그녀에 의해 구조되었고 자신의 카리스마가 그녀 앞에서 무너지자 처참한 심정에 더더욱 눈을 뜨지 못했다. 물도 먹지 않았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풀에서 일어서면 되는 깊이었는데 그 순간에 어릴 적 사고의 공포가 떠올라 허우적댔다. 어려서 바다에 빠졌던 기억에 그는 욕조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녀가 잡아 끌어올릴 때에야 발이 풀장 바닥에 닿는 깊이란 사실을 알았다. 그 순간 가슴에 닿는 수면으로 인해 너무도 창피했다.
‘망신이다.’
선우는 무너진 자존심 때문에 눈을 뜨지 못하며 그녀의 동정을 살폈다. 그러자 세라가 볼을 두드리고 어깨를 흔들더니 자신이 깨어나지 않자 잠시 머뭇거리는 것 같았다.
그의 생각에 사람들을 부르러 갈 것이란 예상을 했다. 그녀가 자리를 비운 틈에 얼른 일어나서 별채로 갈 생각에 그녀가 그곳을 떠나길 기다렸다.
…….
근데 그의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급기야 그녀는 그의 배에 올라탔다.
‘!’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 그가 깨어나지 않자 인공호흡을 해야 했다. 서슴없이 그의 배 위에 올라타고선 인공호흡을 했다. 그의 탄탄하며 굴곡진 가슴에 손바닥을 맞대고 힘을 주어 눌렀다.
“합! 합!”
그는 그녀가 자신의 가슴을 압박하는 소리를 듣고 어이없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진작 일어날 것을…….
‘크윽! 망신이다.’
그는 그녀의 호흡에도 끔쩍할 수 없었다. 그러다 그녀가 처음에 손바닥으로 압박했을 때와는 다른 기분이 들어 움찔거렸다. 그녀의 인공호흡법이 예상했던 것보다 썩 나쁘지 않았다. 거기에 그녀는 자신의 배를 깔고 앉아 인공호흡을 한다고 복숭아를 닮은 엉덩이를 살짝 들고 배 위를 살짝살짝 스쳤다.
…….
하! 느낌이, 기분이 이상해졌다.

목차

@ 프롤로그.
1. Blue Night.
2. 그와 그녀의 시선.
3. 끈.
4. 서로의 마음.
5. 김치찌개와 생선회.
6. 함께한 그날부터.
7. 예상한 반대.
8. 삶이 고달파도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 에필로그 1.
@ 에필로그 2.

작가정보

저자(글) 이소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