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플레이 한 잔의 물

외젠 스크리브 작 , 오세준 역 지음

열혈학사 2014년 06월 2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외젠 스크리브 (Eugene Scribe, 1791-1861)의 「한 잔의 물」 (Le Verre d’Eau)은 그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간주되며, 소위 ‘웰 메이드 플레이’의 전형으로 간주된다. 스크리브는 일생 동안 혼자서 또는 다른 작가와의 협동 작업을 통해 500편 가량의 작품을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의 작품들은 희극, 비극, 보드빌, 소설, 오페라 대본 등 다양한 형식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다작을 하는 가운데 그는 성공적으로 관객의 흥미를 유지하는 극작 공식을 개발하였으니, 이 공식에 따른 희곡들이 웰메이드 플레이 (piece bien faite, well-made play)라고 불린다. 이렇게 스크리브에 의해 창시된 웰메이드 플레이의 공식은 오늘날까지 희극, 비극, 멜로드라마, 오페라 등 다양한 극적 형태에 응용되어 왔다.

목차

[목차]

역자의 글

웸레이드 플레이 한 잔의 물

출판사 서평

웰메이드 플레이는 복잡하고 교묘하게 계산되어 짜여진 사건들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에서 관객들이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지속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반전과, 흠잡을 데 없이 개연성 있는 사건의 인과관계 등을 보여준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웰메이드 플레이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장치들을 사용한다고 흔히 설명되고 있다. 즉, (1) 관객들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들을 주요 인물들은 모르고 있도록 하기 (2) 이렇게 숨겨져 있는 비밀이 극의 뒷부분에서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적대자에게 급반전을 초래하기 (3) 주인공과 그의 적대자는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유리와 불리를 오가도록 하기 (4) 극이 흘러감에 따라 ‘기대되는’, ‘필수적인’ 혹은 ‘의무적인’ 장면 (scene a faire 혹은 obligatory scene)을 후에 보여 주기 (5) 극의 결말이 논리적이고 개연성 있으며 군더더기가 없도록 하기 등. 물론 이런 요소들은 스크리브 이전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도 찾아 볼 수 있지만, 스크리브의 경우는 이런 요소들이 그의 작품 안에서 집약되고, 더욱 복잡하면서도 개연성 있게 구사되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다.

능란하게 짜여진 극의 구조가 작품의 매력이 되다 보니 웰메이드 플레이에서는 인물이 소홀해 진다는 문제가 있다. 「한 잔의 물」의 예에서 보이듯이, 한 잔의 물과 같이 매우 사소한 요인이 상황을 만드는 강력한 동력이 되는 동안 인물의 심리나 의지는 극 속에서 의미 있는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스크리브의 작품들은 문학적 가치나 철학적 고민을 추구하기 보다는 단지 재미만을 추구했다. 「한 잔의 물」의 경우에도, 이 작품이 역사적 인물들과 사실들에 일정 정도 기반함으로써 더욱 관객의 흥미를 자아내는 가운데, 이러한 역사적 소재가 어떤 가르침을 주기 보다는 단지 재미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곤 한다.

웰메이드 플레이는 이미 19세기부터 비판을 받아왔고, 오늘날 웰메이드 플레이라는 용어는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외젠느 스크리브는 웰메이드 플레이의 극작술로써 당시에 가장 성공적인 극작가의 위치를 차지하였으며, 웰메이드 플레이의 극작술은 빅토리엥 사르두, 외젠 라비쉬, 뒤마 피스 등의 후배 프랑스 작가들은 물론, 영국과 미국의 많은 작가들에게 계승되었다. 근대극의 선구자인 입센의 작품들에서 까지 웰메이드 플레이의 요소가 발견되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동안 학도들 사이에서 “웰메이드 플레이”라는 용어가 종종 사용되면서도, 교과서적으로 그것의 실례가 되어 줄 스크리브의 작품이 소개되는 경우는 사실상 없어 왔다. 부족하나마 이번의 번역이 한국 연극학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으면서 「한 잔의 물」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바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외젠 스크리브 작

저자(글) 오세준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