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주의 희곡 연옥

예이츠 작 , 오세준 역 지음

열혈학사 2014년 06월 1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연옥 (Purgatory)」은 1923년에 아일랜드인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시인이자 극작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William Butler Yeats, 1865？1939)의 말년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연옥이란, 가톨릭 교회의 신앙에서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로, 아직 천국의 구원을 받지 못한 죽은 영혼들이 머무르며 자신들의 죄를 정화해야 하는 장소이다. 가톨릭의 정통 교리를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이츠는 연옥의 개념을 자신의 작품에 빌어다가 아일랜드의 토속적 감수성과, 우주 속에서 구원 받지 못한 인간의 이미지를 심미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잘 그려내고 있다.

목차

[목차]

상징주의 희곡 연옥

역자의 글

출판사 서평

신비사상에 관심이 많았던 예이츠는, 어떤 사람이 회한을 남기는 일을 하고 죽으면 그 회한을 초래한 행동의 고리가 외부에서 끊길 때까지 죽은 후에도 그 일을 되살거나(Re-live) 다시 꿈꾼다는(Dreaming Back)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믿음이 「연옥」의 스토리에 그대로 반영되어, 이 극 안에는 자기 집안과 관련된 회한의 고리를 끊으려 애쓰는 인물 ‘늙은이’가 등장한다. ‘늙은이’는 66세의 떠돌이 행상인으로, 16세인 그의 아들과 저택의 폐허를 방문한다. 그 저택은 ‘늙은이’의 어머니가 소유했던 것이다. 어머니는 지체 높은 가문의 출신이었지만 정욕에 이끌려 신분이 낮고 불량스러운 남자와 결혼했고, ‘늙은이’를 낳자마자 죽었다. ‘늙은이’가 지금 아들의 나이였을 때, 술에 취한 아버지는 그 동안의 가산 탕진도 모자랐는지 유서 깊은 이 집에 불을 내고 말았다. 이에 분노한 ‘늙은이’는 살부의 죄를 저지르고 도망쳐 세상을 떠돈다. 반백년의 세월이 지난 후 집에 돌아온 ‘늙은이’는 회한과 오염을 초래한 자기 부모의 첫날밤이 아직도 그 폐허에서 되살아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그는 자기 아들을 죽여 혈통을 끊어서라도 집안의 오염과 회한을 종식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젊은 어머니의 영혼은 여전히 고조되는 말발굽소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아버지의 영혼을 또 다시 신방으로 맞아들이고, ‘늙은이’의 노력은 허사가 되고 만다.

이렇듯 신비주의적이고 심미주의적인 극의 내용과 분위기를 통하여 예이츠는 자신의 관객을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 대한 명상으로 이끄는데, 이러한 예이츠의 상징주의는 일본의 전통 연극 ‘노’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당시 서구의 멜로드라마는 물론 리얼리즘 연극에도 상당한 반감을 가졌던 취향의 예이츠는, 영어로 번역된 ‘노’의 희곡들을 읽고서 그것들이 보여주는 심오함에 강한 자극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거기에서 연극적 대안을 발견하고 자신의 극작에도 ‘노’의 영향을 반영하게 되었는데, 현재와 과거, 자연과 초자연을 넘어드는 「연옥」의 상상력에서는 확실히 예이츠에 대한 ‘노’의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인물정보

저자(글) 예이츠 작

저자(글) 오세준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