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집 - 최진연시집

최진연 지음

좋은글배달부 2013년 09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선 저희 <좋은글배달부>의 책을 찾아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60년대 중반부터 <교단시> 동인으로 시를 발표하다가 <시문학>지 추천으로 등단한(‘73) 저자는, 2013년 현재 12권의 시집과 3권의 에세이집, 영역시집 1권을 출간하였으며,「탈 관념은 가능한가?」「21세기의 문학 전망」「기독교가 한국문학에 끼친 영향」「하이퍼 시의 이해와 작법」등 무게 있는 논문들과 김 남조 등 다수 시인의 시론, 월간문학의 시 월평(3회) 등 시담을 발표해왔다. 국제펜클럽회원 및 한국본부 이사 등으로 봉사하고 있다.
저자의 이 제2시집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되었다. 박 이도는 시집 발문에서 이 시집의 작품 66편이 첫 시집의 눈부신 이미지의 풍부함에 다소 미치지 못한 듯하나, 주제가 더욱 뚜렷해졌다면서 세 가지 주제에 따라 분류하였다. 즉 표제 시「幻像集」의 연작들과「虛無考(허무고)」연작,「벌레 한 마리의 죽음」「폭풍우 지난 아침」과 같은 신앙적인 시편들,「등불의 領地」「가로수들의 어질머리」「무서운 사건」등 역사의식에 기초한 문화비평적인 부류, 그리고 첫 시집의「상강 무렵」에 비교될 수 있는「바다에 가면」「망개」「가을 산책」부류의 언어예술로서의 시적 특성이 강한 일련의 작품으로 大別하였다.
그는 기독교적인 관념의 내용들을 언어 형식의 옷을 입혀 객관적으로 감각되는 형상화에 성공하고 있다. 그 예로, 광대하고 존귀한 창조주에 대해 인간을 벌레로 비유한 화자가 신에 도전하는 인류를 향해, ‘인간이여, 인간이여, 난해시보다 난해한 인간이여!’라고 탄식한 작품「벌레 한 마리의 죽음」을 들 수 있다. 서술형식의 산문시로서 리얼리티가 강한 이 작품과 함께「폭풍우 지난 아침」도 같은 유형으로 보인다. 화자는, 폭풍우의 밤이 지난 아침에 일어서는 풀과 미루나무를 통해서 어려운 시련가운데서도 인내하며 이겨나가는 신자의 생활모습을, 허리 부러진 망초와 버드나무, 벼락을 맞은 상수리나무로 신을 부인하고 도전하는 인간의 비극을 은유하는 듯하다. 한편,「무서운 사건」「뼈만 남은 달님」「오필리아의 노래」등에서 非人間化되어 가는 인간 모습을 경고하는 시인의 휴머니티를 읽을 수 있다. ‘시인의 감각이란 일차적으로 사소한 일상성에서부터 발휘되어야 한다.’는 박 이도는 「망개」등에서 그의 출중한 감성(感性)을 조명해 보인다.

목차

머리말
바다에 가면
이사
등불의 領地
우리의 신발들은
幻像 · 1
하현
꽃밭 · 1
홍도 가는 길에
내 속에는
폭풍우 지난 아침
幻像 · 2
여수에서
휴전선에서
벌레 한 마리의 죽음
亞字 문살
기도
허무고虛無考 · 1
하늘 보기
태평로
幻像 · 3
수덕사修德寺
뼈만 남은 달님
동행
길
손거울을 삼킨 바다
幻像 · 4
망개
허무고 · 2
도둑맞지 않는 가난
父子
오필리아의 노래
登山
과수원에서
눈병
허무고 · 3
자화상
참새 문안
인사 말씀
달빛 서정抒情
꽃밭 · 2
이발소에서
화분
겨울 저녁
벽에 걸린 들판
달빛들은 달아나고
가을 산책
무서운 사건
산제山祭
새우 망둥이처럼
조약돌 하나
가로수들의 어질머리
눈물
소낙비 올 무렵
소년과 풍선
장타령場打令
잘들 있느냐
등선登仙
겨울나무
훈장의 노동
시드는 난초
김매기
서울의 비
윤 동호 씨 댁에서
어떤 비밀
말
굼바우 샘물은 퐁퐁
작품 해설
후기後記

작가정보

저자(글) 최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