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비뚤어진 남자(Rosetta Holmes 006)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로제타 2012년 08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00년이 넘도록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바이블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셜록 홈즈는 영문학의 고전의 반열에 올라 학자들에게는 연구대상이 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 셜록키언이라 불리는 마니아들과 셜록 홈즈 클럽을 만들어놓고 있다. 홈즈가 등장하는 추리소설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순간은 팔걸이의자에 앉은 홈즈가 오직 두뇌 하나만을 사용해서 추리한 끝에 문제를 해결해내는 것이다. 물론 그도 변장을 하기도 하고 악당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지만 특유의 예리한 관찰력으로 문제해결에 도달하는 놀라운 추리는 가히 예술의 경지라고 볼 수 있다. 도서출판 로제타가 새로 펴내는 ‘로제타 홈즈’ 시리즈에서는 홈즈 특유의 촌철살인의 묘를 살리는 번역으로 셜록 홈즈 마니아들은 물론 홈즈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

목차

저자소개
역자소개
본문

출판사 서평

내가 두리번거리면서 아까 본 말레이인을 찾으며 화로 옆의 노인을 지나쳐가려는데, 갑자기 누가 내 옷자락을 잡아당기더니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 옆을 지나고 나서 뒤를 돌아보게.”
매우 또렷하게 들리는 목소리를 따라 나는 힐끔 밑을 내려다보았다. 화로 옆의 노인이 아니면 나에게 말을 건넬 사람이 없었지만 노인은 아편에 취한 듯 전과 똑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비쩍 마른 노인은 등이 구부정하고 얼굴은 주름으로 쭈글쭈글했다. 그는 손에 힘이 풀렸는지 쥐고 있던 아편 파이프를 댕그렁 소리를 내며 떨어뜨렸다. 나는 노인이 말한 대로 두 걸음 더 걸어가서 뒤를 돌아보았는데,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았다.
노인이 나만 볼 수 있도록 돌아 앉은 순간, 그의 모습이 순식간에 바뀌었던 것이다. 노인이 몸을 쭉 펴자 주름살이 사라지더니 초점 없이 풀려 있던 눈에도 생기가 돌았다. 화로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사내는 바로 셜록 홈즈였다. 그가 내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하더니, 이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편 중독자 노인으로 돌아가 다른 사람들을 향해 얼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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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클레어 부인은 걸어가는 동안 지나가는 마차가 보이면 얼른 타려고 두리번거렸네. 거리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고. 마차를 찾으며 스완덤 레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외마디 비명을 들었다네. 길 옆 건물의 2층 창문에서 남편의 얼굴을 본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 창가의 남편은 그녀에게 손짓을 하고 있는 듯이 보였는데 남편임을 똑똑히 알아볼 수 있는 그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고 하네. 남편은 그녀에게 마구 두 손을 흔들다가 갑자기 창문에서 사라졌네. 누군가가 뒤에서 잡아당기기라도 한 것처럼. 세인트클레어 부인은 여성의 예리한 눈썰미로 남편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하네. 남편은 아침에 나갈 때와 똑같은 어두운 색 코트를 입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목 깃과 넥타이를 하고 있지 않았다는 거야.
뭔가 남편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예감이 든 부인은 계단을 내려가 앞의 건물로 들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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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진심으로 네빌이 살아 있다고 믿으세요?”
생각지도 못한 이 질문에 홈즈는 매우 당황한 기색이었다.
“제발 솔직하게요!” 세인트클레어 부인이 되풀이했다. 그녀는 벽난로 앞의 카페트 위에 서서 고리버들 의자에 앉은 홈즈를 따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
“솔직이, 그렇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이가 죽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네.”
“살해되었나요?”
“장담할 순 없지만, 아마도요.”
“그럼 그이가 변을 당한 게 언제일까요?”
“월요일입니다.”
“홈즈 씨, 그러면 이걸 설명해주세요. 제가 오늘 그이에게 이 편지를 받은 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요.”

작가정보

저자(글) 아서 코난 도일

아서 코난 도일 (Arthur Conan Doyle)

영국의 소설가. 셜록 홈즈라는 추리소설 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을 창조해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1859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였다. 19세에 <에든버러 저널>에 첫 작품을 발표하면서 재능을 인정받았고, 이후 개업의로 병원을 열었으나 환자가 별로 없자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887년 명탐정 셜록 홈즈가 처음 등장하는 《주홍색 연구(A Study in Scarlet)》로 소설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었고, 보어전쟁에 군의관으로 출전하여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홈즈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장편은 《바스커빌 가(家)의 개(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외 3편, 단편은 《붉은 머리 리그(The Red-headed League)》 외 55편이 있다.

로제타 북클럽 (Rosetta Book Club)

‘고전 다시 읽기’ 세미나를 하는 스터디그룹으로 출발해 지금은 기획과 번역을 두루 아우르고 있는 기획번역집단이 되었다. 번역자의 매력과 개성을 강조하는 쪽보다 원작의 메시지를 충실히,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번역에 방점을 찍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