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Rosetta Holmes 005)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로제타 2012년 03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00년이 넘도록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바이블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셜록 홈즈는 영문학의 고전의 반열에 올라 학자들에게는 연구대상이 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 셜록키언이라 불리는 마니아들과 셜록 홈즈 클럽을 만들어놓고 있다. 홈즈가 등장하는 추리소설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순간은 팔걸이의자에 앉은 홈즈가 오직 두뇌 하나만을 사용해서 추리한 끝에 문제를 해결해내는 것이다. 물론 그도 변장을 하기도 하고 악당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지만 특유의 예리한 관찰력으로 문제해결에 도달하는 놀라운 추리는 가히 예술의 경지라고 볼 수 있다. 도서출판 로제타가 새로 펴내는 ‘로제타 홈즈’ 시리즈에서는 홈즈 특유의 촌철살인의 묘를 살리는 번역으로 셜록 홈즈 마니아들은 물론 홈즈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

목차

본문

출판사 서평

| 책 속으로 |

1883년 3월의 어느 아침이었습니다. 외국우표가 붙은 편지가 큰아버지의 음식 접시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편지를 받는다는 것이 참 드문 일인 분이었는데 말이죠. 항상 현금을 내고 물건을 구입하셨기 때문에 무슨 청구서를 받는 일도 없었죠. 딱히 편지를 보낼 만한 친구분도 계시지 않았거든요. 편지를 집어든 큰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인도! 퐁디세리 우체국의 소인이군. 이게 대체 뭐지?’ 큰아버지가 서둘러 봉투를 열어보자 마른 오렌지 씨앗 다섯 개가 툭하고 접시에 떨어졌습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웃었지만, 큰아버지의 얼굴에서는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어요. 입은 쩍 벌린 채 두 눈은 튀어나올 것 같고 안색은 급격하게 어두워졌습니다. 부들부들 떨리는 두 손으로 봉투를 쥐고서 큰아버지가 외쳤습니다. ‘KKK! 하느님 맙소사. 내가 기어이 죗값을 치르고야 마는구나.’ 내가 그게 뭐냐고 물어보자 큰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죽음이다’라고요. 겁에 질려 있는 나를 두고서 큰아버지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편지봉투를 살펴보니 봉투에 풀을 붙이는 곳에 붉은 잉크로 K라는 글씨 3개가 나란히 쓰여 있더군요. 다섯 개의 말라버린 씨앗 말고 다른 것은 없었답니다. 큰아버지는 왜 그렇게도 겁에 질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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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추리를 시작해볼까? 오픈쇼 대령이 미국을 떠난 이유가 뭘지 생각해보자고. 그 연령대의 사람이 갑자기 생활환경을 바꾼다는 것은 드문 일이네. 게다가 화창한 플로리다를 버리고 우중충한 영국의 시골에 올 때는 더욱 그렇지. 영국의 시골을 그토록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아마도 그가 누군가를 피해서 숨어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겠지. 미국을 등진 것도 역시 마찬가지 이유일 거야. 무엇인가에 대한 두려움이거나 누군가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말할 수 있을걸세. 이 모든 추리의 시작은 이 가족이 받은 편지의 발송지가 단서가 될 수 있지. 어딘지 기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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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아홉 시에서 열 시 사이에, 워털루 다리 근처에서 근무 중이던 H지구의 쿡 순경은 살려달라는 소리와 함께 사람이 물에 빠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너무 어두운데다가 비까지 잔뜩 오고 있어서 결국 그 사람을 구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경보를 울려서 수상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신을 수습할 수는 있었다.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봉투에 적힌 대로, 그 젊은 신사의 이름은 존 오픈쇼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집은 호셤으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위털루 역으로 향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의 원인은 급히 서둘다가 어두운 길에서 발을 헛디뎌서 강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폭행의 흔적은 없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아서 코난 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