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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프의 아가씨

단이내 지음
엔블록

2012년 07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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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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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
나는 대뜸 비명을 내지르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역시 이승이든 저승이든 삶이란 녹록지 않구나.

이곳에서의 죽음은 다양하다. 영혼이 파괴되는 것만이 죽음인 건 아니었다.
라야는 말했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도 죽음이라고.



[본문]
지옥에서 가장 주의하고 피해야 할 것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번개가 내리치고 하늘이 붉어지면 무차별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시바늘들이고, 둘째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 모든 걸 불태우는 불길을 동반한 사나운 모래폭풍이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는 영혼이라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도살자들.
염소와 개, 그리고 사람을 억지로 섞어놓은 듯이 괴이한 생김새를 한 도살자들은 커다란 덩치만큼이나 많은 영혼들을 먹어치운다. 그들은 대체로 무리지어 생활하며, 움직임이 둔한 대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그들은 최상위 포식자였고 우리는 먹잇감이었다.

*
신이 어떻게 태어나는지는 잘 몰라도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만은 확실한 듯하다. 그리고 알시오네는 내가 모르는 것들을 알고 있었다. 라야가 취하기를 허락하지 않은 금단의 지식들까지 말이다. 그것은 욕망의 결정체였다. 누구라도 매혹될 만한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열매.

*
“어째서 여길 지옥이라고 부르는 걸까.”
품에서 바르작대는 아이를 끌어당겨 안고서 나는 가만히 중얼거렸다. 등에 닿는 나무의 기둥은 암벽처럼 단단하고 굵었다.
모르는 척 라야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자 절로 눈꺼풀이 내려갔다. 흔들리는 시야 너머로 붉은 빛깔이 춤추듯이 아른거렸다.
나무 바깥의 영역에서 불어 닥치는 맹렬한 돌풍이 간헐적으로 기묘한 모양을 만들어내는 걸 나는 잠시 지켜보다가 문득, 라야가 내 말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나는 울상을 지었다.
“설마 진짜 이대로 사라지려는 건 아니겠지. 너 아직 나랑 자보지도 않았잖아! 맛도 안 보고 그냥 버릴 셈이야? 아깝지도 않아?”

*
진주 같이 탐스러운 라야의 눈동자가 나를 담았다. 그 안에 비친 내 모습은 살아있는 것처럼 생기가 돌아서, 내게도 제법 마음에 들었다.
이 녀석의 마음을 흔들 수만 있다면 뭔들 못할까 싶었다. 만약 실패한다고 해도 원망이나 미련은 없다. 어차피 마지막이니만큼 잘생긴 남자의 품에서 잠드는 것도 썩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얇고 부드러운 천 사이로 손을 밀어 넣어 그의 맨살을 탐했다. 부드럽고 매혹적이며 또한 설레이는 감촉이었다. 나는 진하게 키스하다 말고 웃었다. 문득 헨리를 바라보았던 그의 날카로운 눈빛이 생각나서였다.
“제법 잘생겼었지? 헨리 말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 아이러니하게도 라야의 아름다움에 취했다. 가지고 싶다. 처음에는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한 행동이었건만 어느덧 욕구가 일었다. 이건 이질적인 불길이었다.
아무래도 라야 앞에서 다른 남자를 생각하기는 영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내 마음을 눈치 채지 못한 라야가 눈을 가늘게 떴다.
“진짜 놀고 있다. 그냥 죽여 달라고 말하지 그래?”
저 입술이 정녕 내가 방금 전까지 입 맞추던 입술이란 말인가. 나는 라야의 말을 한 귀로 흘려듣고는 홀린 듯 멀거니 중얼거렸다.
“너는 질투하는 것도 예쁘다. 나 정말 하고 싶어졌어. 전에도 생각했던 건데 너 진짜 맛있을 거 같아.”
라야가 비웃음을 날렸지만 그러면서도 표정을 누그러뜨렸다.
“그런 건 원래 남자가 하는 말 아니냐?”
알 게 뭐야. 나는 부루퉁한 채로 그의 상체를 더듬었다. 어설픈 솜씨로 옷 안으로 파고들면서 입술로 그의 귀 바로 아래에 있는 보드랍고 연한 살을 물고 빨았다. 타액이 질척이는 소리가 들렸지만 라야는 나를 말리지 않았다. 성급하고 서툰 애무인데도 그는 칭찬하듯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몸이 달았다. 내가 그의 옷을 완전히 벗겨내려다 멈칫했다.
1. Stalemate 교착 상태
2. Forced move 강요된 행보
3. Overload 과부하
4. en prise 잡힐 위치에
5. Middle Game 중반전
6. Checkmate 체크메이트

선량한 시민에 납세 의무도 꼬박꼬박 지키며, 특별한 병치레 없이 살다 23살의 나이로 사망한 시연. 그런데 지옥에 와 있다. 시연은 자신이 지옥에 떨어질 만큼 살아서 나쁜 짓을 일삼았는지 불만이고, 죽었음에도 어째서 아직도 감각이 생생한 건지 도통 모르겠다. 이제 전생이 돼버린 삶에는 미련도 없고 원망도 없지만, 죽었으면 고이 영면이나 취할 것이지 왜 지옥 한가운데서 깨어나서 이따위 개고생을 해야 되냐고... 시연은 어처구니가 없다.
그런데 자신을 지옥의 주인이라고 자칭하는 섬뜩한 진주색 눈을 한 위협적인 놈이 그녀 앞에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라야. 놈은 그녀에게 정해진 길을 따라서 가지 않으려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 ‘넌 내가 정해놓은 그대로의 삶을 살다 여기로 돌아왔어. 그러니 앞으로도 그래야 정상이지 않아?’ 라며. 녀석은 그녀의 죽음에 대해 꽤 정확하게 알고 있다. 만취 중 주정부린 것도 모자라 구토까지 하다가 차에 치여 죽은 사실까지. 시연은 그런 거지보다 못한 꼴로 자신을 비참하게 죽도록 운명을 예정해둔 이가 바로 라야임을 깨닫고 항의한다. 하지만 ‘데스노트’라도 되는 듯 자신이 예정해놓은 인간들의 운명을 한 치도 거스르지 못하겠다는 오만한 완벽주의자에, 생긴 것까지 번지르르한 염라대왕의 태연함. 그녀는 기가 막히다. 하지만 힘의 우위는 이미 갈렸다. 미천한 일개의 영혼이 광활한 지옥의 주인인 녀석과 대결하기엔 역부족.
시연은 열심히 머리를 굴린다. 자신이 전생에 뭘 했든 이미 지옥으로 떨어졌고, 신세한탄도 뒤늦을 뿐이므로. 그녀는 번개가 내리치고 하늘이 붉어지면 무차별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시바늘 비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 모든 걸 불태우는 사나운 모래폭풍 화염, 영혼이라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도살자들 등 무시무시한 고통들로 가득한 지옥에서 ‘아프지 않고’(고통을 덜 받고) 살아남거나 거둬지려면 라야의 환심을 사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는데. 라야는 시연이 지옥에 떨어진 직후, 라야 자신을 거스르는 반역자들의 모임에 시연이 동참했다고 의심을 품고 있다. 반박해 보려하지만 시연은, 지옥에서 로델 언니를 만나 일행과 잠깐 보냈던 때의 일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라야는 시연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그녀는 지옥에서 ‘고통 받지 않고’ 거둬들여지기 위해 일단 라야의 명령을 받아들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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