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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성

조선 최대의 스팀펑크
홍준영 지음
멘토프레스

2017년 11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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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6.07MB)
ISBN 9788993442427
쪽수 5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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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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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성』에는 상상과 오마쥬, 그리고 패러디가 가득하다. 대체역사적인 관점에서 아시아의 맹주국 [조선], 주인공 크눕 하드니스의 저택인 하늘에 떠다니는 체펠린 [태엽성]과 그가 만든 인공지능인 [넬슨경] 그리고 그를 싫어하는 세계평화수호 단체 [디오게네스클럽], 궁 자체가 조선의 최첨단 인공지능인 [경복궁], 세종 이래 조선의 과학과 국방을 책임지는 최고연구기관인 [조선과학국방연구소]와 [99대 장영실] 등, 익숙한 듯 새로운 것들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방인의 성』은 전체적 구성 면에서 대체역사적으로 구성한 《80일 간의 세계일주》 조선편으로 볼 수 있다. 메인 플롯과 인물의 상관관계는 기본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주인공 격인 ‘크눕 하드니스’ 교수는 《80일 간의 세계일주》에 나오는 ‘필리어스 포그’의 패러디이다. 이처럼 고전에 대한 오마쥬와 패러디는 저자가 스스로 말하기를 ‘자신을 키운 뿌리와 다름없는 19세기 서구문학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한다. 사실상 ‘크눕 하드니스’ 교수 또한 그런 애정에 대한 아바타에 가까울 수도 있다. 그는 자신의 삶보다 훨씬 오래된 글을 모방하고 창조했고 앤티크처럼 장식적인 문장들은 그의 정체성이 되었다. 이 책은 스타일이 곧 장르인 SF에 몰두하며 장식적인 감성을 장르에 투영시켰던 습작들의 결과물이다.
●Opening
●Prologue 이 이야기의 시작은Once Upon A Time

●제1장 뜻밖의 초대장 Unexpected Invitation
Hoax : 크눕 하드니스 | 존 D | 교수의 장난감들 | 디오게네스 클럽 | 오래된 악연

●제2장 망령된 자들의 경이의 세계 Picaresque Wonderland
조용한 아침의 제국 | 우인궁의 연회 | 불합리한 아름다움 | 에스코트 | 오뚝이대감 | 풍문:장영실연구소 | 조선의 오래된 풍습 | 공화국의 사생아들 | 일요일의 두통 | 조선의 중심 | 조선의 귀녀 | 아인슈타인-로젠의 다리 | 안견의 지구 | 99대 장영실 | 마키나 바이러스 | 19세기의 망령 | 인터미션Intermission | 아빈현주의 ‘무기력’ | 무자비한 평화주의자

●제3장 용쟁호투 Enter The Dragon
싸우는 사마리아인 | 일요일의 낡은 아파트 | 시체의 오페라타 | 오뚝이대감의 읍소 | 부처께서 임하신 곳 | 혁명발 서울행 몰니야Ⅱ| 이동식 구소련 정교회 예배당 | 망령된 자들 | 불법작전Black Ops | OSS | 천외비선天外飛船

●제4장 인공의식 Artificial Consciousness
조선에서 가장 바쁜 사나이 | ‘자산’이라 불리는 남자 | 콘트롤 룸Control Room | 광대의 약속 | 바보들의 궁전 | 합선개조合線開祖 | 1인학살부대 | 점성가장치Answer Talker

●제5장 우신예찬 DEUS MACHINA
비명Scream | ‘붉은여왕’효과Red Queen’s Hypothesis | 제리코의 뿔피리

●Epilogue
그 이후로도 삶은 지속되었다Lived Ever After | 일요일의 독단 | 99대 장영실의 독대 | 붉은여왕과 장기말 | 마지막 에스코트

●작가의 말

세계는 저주받았다.
메리 셀리의 악몽 이후, 마법사나 연금술사들은 과학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물리적인 명확한 법칙조차 부숴버리는 주술에 가까운 초월적 과학이 등장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들을 매드 사이언티스트라 불렀고 그들의 과학을 [매드사이언스]라 불렀다. 그들의 등장은 인간의 기술을 발전시켰고, 당연한 듯이, 어제 생각지 못했던 다음날을 만들어냈다. -13쪽

“사문회에 모인 동료 연구자 여러분! 모두 나를 쫓아내고자 하는 걸 알고 있소. 하지만 마지막으로 내 말을 들어주길 바라오. 기본적으로 현대기술의 기본원리나 시스템의 시발점은 19세기가 아니었소? 현대 컴퓨터의 시발점이라고 불릴 만한 배비지식 해석기관을 보시오. 초기 컴퓨터의 연산능력의 시발점이었단 말이오. 자동차는 어떻고? 승강기도 19세기의 발명품이잖소. -20쪽

특히 1769년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모후, 마리아 테레지아에게 헌상되었다고 알려진 [터키인The Turk]이란 인형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터키인]은 인간과 체스를 두는 인형으로 유명해졌고, 훗날 인공지능의 원형이 된 오토마톤이다. 가짜라느니, 안에 사람이 들어있다는 오해들 때문에 보통 체스를 둘 때는 내부를 드러내놓고 치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지금도 [터키인]은 어느 남자와 체스를 두고 있었다. 이런 사람과 기계의 대결이란 [터키인]의 흥미로움 때문에 사람들은 그 인형에 어린아이처럼 모여들었다. -139쪽

맑은 공기와 빽빽한 숲이 주는 자연의 경의, 특히 연구소 근처의 자연은 조선인이 좋아할 만한 경치였다. 가파르게 산세가 깎여지고 성이 난 것처럼 솟아오른 암석절벽 사이로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조선 초기의 화공인 안견이 그렸다는 [몽유도원도]를 그림 밖으로 빼놓았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광활하고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빼어난 절경은 '조선지구 甲종-1호'의 장점이었다. 그래서 이곳의 별명은 '안견의 지구'였다. -266쪽

존 D는 놀라지는 안았지만 지금 상황을 지켜보면서 영화 [프랑켄슈타인]의 가장 유명한 장면이 떠올랐다. 이제 교수가 “살아있다! 살아있어! It's Alive! It's Alive!”를 외치기만 하면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괴물을 살려내는 장면을 재현할 것만 같았다. 게슈탈트 이론도 그렇고 19세기라는 이미지에 너무 집착하는 교수를 보며 존 D는 이죽이며 말했다.
“의사 안 되신 것이 천만 다행이군요. 지금 모습을 보니. 고치다 사람 죽이겠어요.” -339쪽

정의라는 아집으로 인격이 형성된 합중국인다운 소리였다. 정의를 내세워 어떤 일에든 오지랖넓게 참견하기 좋아하는 그네들의 습속을 형상화 시킨 것 같았다. 하지만 존 D는 그런 중령의 일장연설에 크게 한숨을 쉬며 비꼬듯 말했다.
“아아, 나 알 것 같아. 합중국식 민주주의 말이죠? 이 정신 나간 작자야! 미쳤어, 정말 미쳤어. 조선이 망하면 어떻게 될 줄 알아요? 아시아는 수많은 군소 국가의 전쟁터가 될 거라고! 지금 조선이 수많은 방법으로 달래고 찍어 누르며 안정시킨 거란 말이야! 어떻게 할 건데!”
“우리 합중국은 우방의 위험을 가만히 두진 않을 거라네.” -441쪽

일어나는 상황을 본 교수는 윌리엄 포크너 작품의 한 문구를 말하는 것으로 마음을 대신했다.
“The past is never dead, It is not even past. (과거는 절대 죽지 않으며, 아직 과거조차 아니다.)”
그리고 교수는 진심으로 박수를 쳤다.
“훌륭합니다. 명령어를 넣는 것으로 인간의 육체를 기계장치처럼 자가복구를 가능하게 만들어내시다니. 스스로 자신의 이론을 완수하셨군요.”
‘산 인간과 죽은 인간의 차이는 움직이는 시계와 고장이 난 시계의 차이와 다를 바 없다’라는 데카르트의 명제를 완성한 것이다. 합선대군에게 있어 육체의 조각이든 기계의 부품이든 어떤 것도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생명조차 기계적인 부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합선개조의 야수학이다. -504쪽

당신들은 낙원처럼 꾸며진 오래된 미래Anachronism에 도착했다.’
윤리의식 없는 발전이 만든 오래된 미래에서 파괴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오오, 그렇군. 마마! 밖을 보십시오.
이곳이야말로 마법사는 지옥이라 부르고, 연금술사는 현자의 땅이라 부르며,
일반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아는 과학자들에 의해 여분의 지구Extra Earth라는
풍류를 모르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물론 저는 다르게 부르고 있지만요.”
“뭐라고 부르는 게요?”
“저는 경이로운 세계Wonderland라고 부릅니다.”

신간 《이방인의 성城》은 멘토프레스의 첫 SF소설이다. 책의 부제로 ‘Anachronistic Zone ? 조선 최대의 스팀펑크’라고 붙어 있지만, 80년대 유행한 사이버펑크가 다분히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 가까웠다면 스팀펑크는 그보다 낭만적이고 낙관적이다. 이런 세계관이 혼재되어 있는 이 작품을 두고, 저자 홍준영은 이를 시대착오적 의미로 해석하며, ‘아나크로니스틱Anachronistic 펑크’라고 불리길 원했다.
스팀펑크 장르는 보통 대체역사Alternative History의 형식을 가진다. 이 책의 중심무대는 서기 2010년 건국한 지 619년을 맞이하고 있는 ‘조선朝鮮’이다. 17세기 명나라 패망 이후 중원을 접수한 조선이 [경인민란] 61주년을 기념하여 세계적 연회를 주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성대한 연회에 [태엽성Clockwork Castle]에 기거하며 성층권 대기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전설적인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19세기의 망령 ‘크눕 하드니스Knoop Hardness’ 교수가 초대된다. 그리고 문제의 공산주의 혁명잔존세력 [어깨동무]가 외교사절과 유명인들을 인질로 삼으며 이야기 전개가 본격화된다.
《이방인의 성》 에는 상상과 오마쥬, 그리고 패러디가 가득하다. 대체역사적인 관점에서 아시아의 맹주국 [조선], 주인공 크눕 하드니스의 저택인 하늘에 떠다니는 체펠린 [태엽성]과 그가 만든 인공지능인 [넬슨경] 그리고 그를 싫어하는 세계평화수호 단체 [디오게네스클럽], 궁 자체가 조선의 최첨단 인공지능인 [경복궁], 세종 이래 조선의 과학과 국방을 책임지는 최고연구기관인 [조선과학국방연구소]와 [99대 장영실] 등, 익숙한 듯 새로운 것들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방인의 성》은 전체적 구성 면에서 대체역사적으로 구성한 《80일 간의 세계일주》 조선편으로 볼 수 있다. 메인 플롯과 인물의 상관관계는 기본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주인공 격인 ‘크눕 하드니스’ 교수는 《80일 간의 세계일주》에 나오는 ‘필리어스 포그’의 패러디이다. 이처럼 고전에 대한 오마쥬와 패러디는 저자가 스스로 말하기를 ‘자신을 키운 뿌리와 다름없는 19세기 서구문학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한다. 사실상 ‘크눕 하드니스’ 교수 또한 그런 애정에 대한 아바타에 가까울 수도 있다. 그는 자신의 삶보다 훨씬 오래된 글을 모방하고 창조했고 앤티크처럼 장식적인 문장들은 그의 정체성이 되었다. 이 책은 스타일이 곧 장르인 SF에 몰두하며 장식적인 감성을 장르에 투영시켰던 습작들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방인의 성城》은 작가가 오랫동안 연모하던 세계에 대한 헌사다. 이런 세계는 그의 표현에 잘 드러나 있다. 일례로 여분의 지구extra earth인 [조선국방과학연구소] 에 대한 부분인데, 본문에서는 ‘조선 초기의 화공인 안견이 그렸다는 [몽유도원도]를 그림 밖으로 빼놓았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광활하고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빼어난 절경은 ‘조선지구 甲종-1호’의 장점이었다. 그래서 이곳의 별명은 ‘안견의 지구’였다.’고 표현하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를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이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세계와는 다르게 존재하는 평행우주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분명 현재와는 다르게 건설된 공간과 시간의 축적이 내재된 곳이라 할지라도 그 인물들의 삶과 놀이 그리고 욕망들은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는 유사 이래 크게 변하지 않은 인간이기에 고전이나 역사를 통해 법고창신法古創新 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다가서기 힘든 장르인 SF소설, 그것도 대체역사소설이란 특성을 살려낸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페이지를 거듭 넘길수록 이러한 우려를 쉽게 불식시킨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저자 홍준영이 재탄생시킨 독특한 인물만의 매력과 스릴러처럼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의 연속, 그러한 과정 속에 표현된 은유와 인용, 그리고 대사의 유려함을 발견해내는 재미가 그만이다. 어느 순간 서양고전 작품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2016년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CEO 엘론

작가정보

저자(글) 홍준영

저자 : 홍준영
저자 홍준영은 나는 오래된 난파선마냥 서구문학에 침몰해 있었다. 특히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엽의 영미문학은 나를 매혹시켰다. 그 중에서 허먼 멜빌의 해양소설인 [모비딕]은 국내에 나온 모든 판본을 사봤을 정도로 집착했다. “나를 이스마엘이라 부르라.” 나를 매료시킨 문장이었다. 어디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추방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내던진 첫 문장이 아니었나 싶다. 하여, 나는 소설이라는 최후의 영지에서 많은 작가들을 만나며, 보르헤스가 자신의 독서에 대해 “문학은 행복의 한 조각”이라 말했듯 1만 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행복의 조각’을 쌓아갔다. 나 자신이 언제나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문학에 대한 집착이었다.
분명, 나는 고전적인 분위기와 낭만주의 시대의 감성을 좋아했다. 하여, 나의 글들은 나의 인생을 닮은 글들보다 더 오래된 삶들을 모방하고 창조했다. 오래됐지만 훌륭한 형태로 사랑받는 앤티크처럼, 장식적인 문장들이 나의 정체성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스타일 자체를 정체성으로 대변하는 장르가 존재한다.
나는 암초에 걸린 난파선처럼 그런 장르에 깊숙이 침잠했다. 보통의 SF라면 사회와 인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결론을 향해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나 스타일이 곧, 장르의 정체성이 되는 장르에선 장식에 가까운 클리셰가 중심이 되고 그 장식 안에서 현실을 투영하며 이야기를 꾸미기 마련이다. 스팀펑크가 증기와 외연기관에 관련된 패스티시Pastiche고, 사이버펑크가 몸을 개조한 사람들이 외국인 혐오증에 뒤섞인 디스토피아에 살아가는 콜라주Collage라는 점을 생각하면 SF의 본연과는 그 특성이 역순이라는 말이 옳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장르에 천착하면서 고전에 대한 재구성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의 일련의 습작들은 장식적인 감성에 낭만주의 SF소설이라는 컨셉을 내게 알려주었다.
하여, 마음속에 내재해 있던 고전소설에 대한 편집증을 끌어올려 탄생된 작품이 [이방인의 성]이다. 스팀펑크라 할지 사이버펑크라 할지 몰라 차라리 ‘아나크로니스틱 펑크’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현재 ‘닥터회색’이란 이름으로 타입문넷(www.typemoon.net) 창작게시판을 운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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