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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사람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한 뼘 더 깊은 지식

마크 베코프 지음 | 장호연 옮김
동녘사이언스

2019년 05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19년 01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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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4.22MB)
ISBN 9788990247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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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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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의 진짜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책” -최재천(이화여대 교수)

반려동물 천만 시대, 우리는 그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40년간 동물행동을 연구한 과학자가 들려주는 개에 관한 모든 것
2016년 8월,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12년간 동고동락한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자 슬픈 마음을 SNS에 올렸다. 글을 올리자마자 쏟아지는 수많은 격려 덕분에 그는 상실감을 달래고 위안을 얻었다. 바로 그날, 크리스토프는 47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내고 있는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호소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그런데 이 칼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대체 우리가 왜 그들을 도와야 하죠?” 하는 냉랭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세상을 떠난 반려견에 대한 수많은 관심에 비해 굶주림과 폭격에 직면한 몇백만 시리아 어린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에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시리아 거리에 골든 리트리버가 가득했다면 어땠을까. 쏟아지는 폭탄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무기력한 강아지들이 불구가 되는 모습을 사람들이 봤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우리는 마음을 꽁꽁 닫고 희생자들을 ‘타인’으로 여길까? 여전히 ‘그건 아랍의 문제니 그들이 해결하라’고 말할까?” 그는 이런 생각을 담아 〈여러분은 난민보다 개에 관심이 더 많나요?(You Care More about a Dog Than a Refugee?)〉라는 글을 썼다. 사람들은 이 칼럼을 읽으며 한 반려견의 죽음과 시리아 어린이들의 죽음 사이에 있는 ‘공감 격차’의 문제에 관해 깊은 생각에 빠졌다.

‘카니스 루프스 파밀리아스(Canis lupus familiaris)’. 개의 학명이다. 학명에 ‘가족(familiaris)’이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는 것은 개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는 앞선 이야기를 통해 한 반려견의 죽음을 통해 사람들이 국가, 인종, 종교가 다른 사람들에게 느끼는 ‘공감 격차’를 줄여준다는 것을 확인한다. 멀리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죽는 아이들보다 어느 미국에서 죽은 개의 죽음이 심리적으로 더 가까이 느껴질 정도로 우리는 개를 가족같이 여기고 사랑한다. 우리나라 반려견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2018년 12월 5일 KB금융그룹은 반려동물 1000만 가구 시대를 맞아 전국 17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내용을 담은 〈2018 반려동물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25.1%는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국내 반려동물사료시장은 연평균 19.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동물용 의약품·미용·장묘사업 등 관련 사업들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매달 12만 8000원이고 절반 이상의 사람은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자동먹이장치나 조명센서 같은 첨단 기기를 구입하고 있다. 그 열정만큼 우리는 반려견과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추천의 말 개가 우리를 반려자로 삼았다
들어가는 말

1장 개를 관찰하고 개와 함께 사는 즐거움
‘개가 누구인가’ 하는 중요한 질문 | 그냥 개가 아닌, 나의 개 또는 당신의 개 | 개 산책 공원에서의 시민과학 | 개에게 마음 쓰는 법 | 개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2장 개들이 바라보는 세상
개의 코는 예술작품과 매한가지 | 개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 개가 듣는 소리, 개가 내는 소리 | 미각, 촉각, 복합 감각

3장 개는 그저 즐기고 싶을 뿐
놀이를 즐기는 개, 카니스 루덴스 | 개들의 사회적 놀이 | 개들의 놀이법 | 놀이는 즉흥적이며, 그때그때 달라진다

4장 개들 사회에서의 지배
개들의 사회적 서열 | 늑대의 지배 행동 | 지배의 실질적 의미 | 개들의 줄다리기에 대한 오해 | 개들의 지배 행동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 | 서열 가르치기는 나쁜 훈련법 | 지배관계의 부정에 도사린 맹점

5장 개와 산책하는 방법
개들이 냄새 맡도록 목줄을 풀기 | 냄새 표시는 개들의 대화 수단 |개의 배변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 | 개가 주도권을 갖는 산책의 필요성



6장 개에게 마음을 쓴다는 건?
‘똑똑한’ 개, ‘멍청한’ 개가 있다는 잘못된 믿음 | 개는 과거를 상상하고 미래도 내다볼까? | 개들은 숫자를 인지할 수 있을까? | 개는 스스로를 인식할까? | 개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알아볼까?

7장 감정과 마음
동물의 감정을 부정하는 사람들의 이중성 | 개들이 느끼는 기본적 감정 | 개들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 | 꼬리 흔들기는 개들의 문법 | 짖기와 으르렁거리기를 통한 개들의 의사 표현 | fMRI를 통한 개의 감정 측정

8장 목줄, 담장, 그리고 자유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추한 사람이 공존하는 개 산책 공원 | 꿈의 연구 장소가 되어주는 개 산책 공원 | 야외에서 목줄을 푸는 것이 옳을까?

9장 개에게 좋은 삶이란? - 개 반려자를 위한 가이드
개와 함께 살기로 결정한다는 것 | 인간의 삶으로 인한 개들의 스트레스 | ‘훈련’이 아닌 ‘교육’의 중요성 | 개에 대한 연민과 공감 격차 줄이기 | 개가 지닌 치유의 힘 | 개 학대에 반대하는 사회적 움직임 | 개와 동물들을 위해 우리가 그릴 수 있는 큰 그림 | ‘하등한 존재’란 없다

감사의 말
부록 그러니까 동물행동학자가 되고 싶다고요?

참고문헌

문자메시지와 비교해보자. 개는 코를 킁킁거림으로써 다른 개들이 앞서 남긴 메시지를 읽으며, 오줌을 누는 것은 일종의 답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개가 문자를 보낼 때 강제로 끌어당긴다면 십대 자녀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앗는 것과 다름없다. 나와 함께 산악도로 근처에서 살던 개들은 틀림없이 하루 종일 문자를 주고받았을 것이다. -168쪽

그렇다면 어떤 개들이 ‘더 똑똑하고’ 어떤 개들이 ‘더 멍청할까?’ 물론 더 똑똑하거나 더 멍청한 개는 없다. 상대적으로 볼 때 다들 동등하게 영리하며, 상황에 맞게 자신의 영리함을 이용할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벗어나면 상당히 ‘멍청하게’ 보일 만한 개들도 있다. 나는 충분히 많은 개들과 살았고 많은 개들을 만났으므로 누가 누구보다 더 똑똑하다고 말하는 것이 개체로서 지닌 진정한 모습에 대한 잘못된 설명이란 사실을 안다. -197쪽

나는 우리 모두가 개 산책 공원의 과학자가 되었으면 한다. 이곳에서는 개를 돌보는 모든 반려자가 학생의 자세로 자기 개의 행동을 관찰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개는 무엇을 만족스럽고 좋은 삶으로 여기는지 파악해야 한다. 훌륭한 동물행동학자들이 그렇듯이, 우리는 과학자와 개 훈련사를 비롯해 여러 사람과 이야기하고 서로 배워야 한다. 연관된 동물 연구 분야를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연구자들이 발표한 문헌들을 읽고, 개 산책 공원에서 만나는 식견 있는 친구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 다음 자신의 눈으로 직접 자신의 개를 지켜보면서 그들이 한 말을 검증해야 한다. -288쪽

대부분의 학대 사건은 지배나 혐오에 바탕을 둔 개 훈련에서 비롯된다. 이런 훈련에서는 신체에 대한 가혹한 처벌이 동원된다. 이는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 말을 듣도록 하려면 먼저 신체적으로 개를 ‘지배’해야 한다는 믿음에 따른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이런 믿음은 완전히 틀렸고 그릇된 생각이다. 이런 식의 ‘훈련’은 개들에게 트라우마를 심어주고, 부상이나 심지어는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 -317쪽

작가정보

저자(글) 마크 베코프

개 산책 공원을 사랑하는 동물행동학자. 콜로라도대학교 명예교수로 30년 넘게 동물행동학을 공부하고 가르쳐왔다. 남극의 아델리 펭귄부터 미국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의 야생 코요테와 늑대, 스텔라 까마귀를 비롯한 고원지대에 사는 새, 콜로라도 개 산책 공원의 개들까지 다양한 동물들의 행동과 마음을 연구한다.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과 함께 동물의 ‘윤리적 동물 관리를 위한 동물행동학자들’을 공동 설립했다. 2000년 동물행동 연구 분야에 대한 장기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동물행동학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범세계적인 환경운동인 ‘뿌리와 새싹(Roots and Shoots)’ 프로그램의 대사직도 맡고 있다. 동물의 행동과 마음에 관한 칼럼을 1000편 이상 기고했고, 2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동물에게 귀 기울이기》, 《동물 권리 선언》, 《동물의 감정》 등 30권 이상 책을 지었고, 제인 구달과 함께 《제인 구달의 생명 사랑 십계명》을 썼다.

2009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동물학대방지협회 회의에서 개나 늑대도 도적지능(Moral Intelligence)이 있어 사리분별은 물론, 친구를 사귀거나 원한을 품을 수 있고 심지어 사람처럼 당황하거나 웃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 이 발표에서 동물이 공명정대한 행동을 하고 감정과 지적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하며, 인류가 지구상에서 도덕관념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라 믿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부드럽게 역설했다.

동물을 ‘who’나 ‘whom’으로 지칭하면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이 ‘that’과 ‘which’로 바꿀 것인지 묻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동물은 사물이 아니라 주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에서 동물을 으레 사물로 추정해 ‘it’으로 지칭하던 것을 바로잡아 사용자에게 ‘he’나 ‘she’ 가운데 어떤 것으로 지칭할지 묻는 날이 오기를 꿈꾼다.

우리가 흔히 통각을 못 느낀다고 여기는 굴조차 절대 먹지 않는 철저한 채식주의자이며, 반려견들도 “내가 먹는 것만 먹인다”는 생각을 실천하며 비건vegan으로 키운다. 사이클의 속도감을 즐겨, 1986년 남프랑스에서 열리는 사이클 대회 투르 드 오 바(Tour du Haut Var)에 참가해 참가 연령대에서 최고 기록을 세운 최초의 미국인이 되었다. 사이클링, 스키, 하이킹, 독서, 스파이 소설 읽기를 좋아하며 콜로라도 지역 사이클 팀의 멤버로 오늘도 계속 페달을 밟고 있다.

-마크 베코프 홈페이지 http://www.marcbekoff.com
-윤리적 동물 관리를 위한 동물행동학자들 홈페이지 http://www.ethologicalethics.org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음악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뉴캐슬대학교에서 대중음악을 공부했다. 음악과 과학, 문학 분야를 넘나드는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스스로 치유하는 뇌》, 《뮤지코필리아》,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등이 있다

평생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자연을 관찰해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공부했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시건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로 일하고 있다. 저명한 침팬지 연구자이자 동물학자인 제인 구달과 함께 생명다양성재단을 세워 동물과 환경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통섭의 식탁》, 《다윈 지능》, 《개미제국의 발견》, 《과학자의 서재》,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생명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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