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영 개인전 On the Dark

가나아트 지음

가나아트 2012년 11월 1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어둠 속의 빛을 따라 도시의 오로라를 만드는 젊은 상상가

<다크뷰> 등 이전 작업들이 지방의 작은 소도시에서 자란 작가가 성인이 되어 접한 낯설고 막연한 느낌의 도시에 대한 불안한 내면을 반영한 네거티브한 분위기의 작업이었다면, 그의 최근작들은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1회 개인전부터 이어오고 있는 시리즈에서 작가는 그 수명이 다해 버려진 폐품을 재활용하여 이를 오브제로 다시 도시를 건설한다. 용도가 다한 물건들이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수단으로 가치가 전환되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러면서, 도시에서 소비된 물건들의 잔해가 다시 도시를 구성하는 재료로 도입되는 리사이클링 과정을 통해 도시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었다. 근작인 시리즈는 유년시절 밤마다 별과 은하수를 보며 오로라를 찾으면서 밤하늘에 대한 동경을 키워 왔던 작가가 그 때를 회상하며 잊고 지내온 것들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근작을 통해 작가는 현실과 이상의 간극에서 순수함과 상상력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 한 밤하늘에 대한 순수했던 동경 그리고 희망을 돌려주고자 한다.

목차

자르고 붙여 만든 마음 속 도시

한조영은 스티커를, 특히 일반 스티커가 아닌 아크릴 물감을 덧바른 스티커들을 잘라 붙이는 작업을 한다. 보통 회화작가들 처럼 물감을 ‘바르는’ 것이 아닌 ‘붙이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독특함을 형성해 나간다. 작가가 그리기를 벗어나 스티커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어릴 적부터 수행해 익숙해진 전통적 회화방식에 대한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다. 붓으로 그리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다 우연히 접하게 된 사진작업에서 사진을 잘라 재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한조영 작가만의 독특성 중 하나인 스티커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사용하는 스티커는 빈 스티커용지에 아크릴물감을 칠해 직접 만든 스티커다. 어둠 위에 스티커로 빛을 겹겹이 채워 나가며 도시를 구축하는 반복적인 행위는 작가에게 있어 현실에 대한 고민과 부담감의 괴리를 좁히는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가나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