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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아름다움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
앤 카슨 지음 | 민승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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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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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0.83MB)
ISBN 9791160403121
쪽수 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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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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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아름다움』은 앤 카슨에게 ‘여성 최초 T. S. 엘리엇 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겨준 대표작이다. 존 키츠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서, 키츠의 시와 메모 편지 등에서 인용한 글이 29장의 서두를 장식한다. 화자인 ‘아내’가 어린 시절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배신을 겪고 이혼에 이르는 과정이 격렬한 탱고의 이미지 위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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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상처는 스스로 빛을 낸다고
외과의사들은 말한다.
집에 불이 다 꺼져 있어도
상처에서 나오는 빛으로
붕대를 감을 수 있다

pp.21~22)
나는 유리를 깨고 뛰어내렸다.
물론 당신도 알다시피
그건 사실이 아니고, 깨진 건 유리가 아니었고, 땅에 떨어진 건 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대화를 떠올릴 때 내가 보는 건
전투기 조종사가 된 내가
운하로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탈출하는 모습이다. 격추당해서.

p.27)
우리 사이엔 깊은 슬픔이 있고 그 슬픔은 너무도 습관적이라 나는
그걸 사랑과 구분할 수 없어.
(…) 당신에게 별로 쓸모가 없지 당신 없는 나는.

p.46)
내 남편은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돈, 만남, 정부들,
부모님의 출생지,
셔츠를 산 가게, 자기 이름의 철자.
그는 꼭 거짓말을 해야 할 필요가 없을 때도 거짓말을 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는 게 편리하지 않을 때조차도 거짓말을 했다.
자기가 거짓말하고 있음을 사람들이 안다는 걸 알 때도 거짓말을 했다.

자신의 거짓말이 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할 때도 거짓말을 했다.

p.53)
당신은 말하곤 했다.
“욕망이 두 배면 사랑이고 사랑이 두 배면 광기야.”
광기가 두 배면 결혼이지
내가 덧붙였다.

p.99)
아내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도시의 모든 인도의 모든 돌, 모든 지나가는 버스의 모든 창문,
모든 상점과 모든 사무실 건물과 모든 공중전화 부스의 모든 유리창을
뚫어지게 보다가 그만 눈에
흉터가 생겨버렸다

“캐나다의 앤 카슨은 상당히 놀랍다. 난 그녀에게 완전히 사로잡혔다.
지난 몇 달간 집요하게 그녀를 탐독했다. 정말 멋진 작가이다.”
_해럴드 블룸, [파리스 리뷰]에서

‘실연의 철학자’, ‘캐나다의 천재 시인’ 앤 카슨의 대표작 2종이 국내 초역으로 소개된다.

T. S. 엘리엇 상 수상작
《남편의 아름다움》은 앤 카슨에게 ‘여성 최초 T. S. 엘리엇 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겨준 대표작이다. 존 키츠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서, 키츠의 시와 메모 편지 등에서 인용한 글이 29장의 서두를 장식한다. 화자인 ‘아내’가 어린 시절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배신을 겪고 이혼에 이르는 과정이 격렬한 탱고의 이미지 위로 흐른다. 부정한 사랑과 그 모든 것을 상쇄시키는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주종적 관계에 대한 가슴 저릿한 탐구이다.
나를 다치게 하는 지독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와
그 모든 것의 이유인 ‘아름다움’에 대하여

“아름다움은 진리이며,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이는 그대가 지상에서 아는 모든 것이고, 알아야 할 모든 것이다.”
_존 키츠,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송가] 중에서

《남편의 아름다움》(2001)은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에게 헌정하는 글로 시작된다. 예술지상주의자였던 키츠는 스물다섯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오로지 미의 탐구와 창조에 헌신했으며, 앤 카슨은 그런 시인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아름다움에 대한 맹목적 갈망을 노래하는 이 작품을 썼다. 작품의 화자인 아내는 ‘아름다움’이라는 치명적 매력을 지닌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이별에 이르는 과정을 ‘허구의 에세이’ 형식으로 회고한다.

p.12)
나는 아름다움 때문에 그를 사랑했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그가 가까이 온다면 다시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아름다움은 확신을 준다.

아내는 아름다운 그 남자를 만나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결혼까지 이른다. 1년 남짓 지난 어느 날 남편은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지배하는 힘을 갖게 되는지” 궁금해했고, 얼마 후 수줍으면서도 자랑스럽게 자신에게 정부가 생겼음을 아내 앞에서 고백한다. 그는 또한 아내가 쓴 시를 자기 것인 양 발표하고 모든 일에 거짓말을 일삼으며 어떠한 죄책감 없이 자신의 부정들을 변호한다. 아름답지만 잔인한 그를 사랑한 대가는 혹독하지만, 그녀에게 아름다움은 ‘진리’이자 지상에서 자신이 아는 모든 것, 알아야 할 모든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하고, 이들의 이야기는 남편의 입장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설명된다.

부제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본문에서 ‘탱고’는 구조적 장치로 이용된다. 길고 짧은 문장의 운율은 긴 스텝과 짧고 복잡한 스텝이 교차하는 탱고의 강렬한 리듬을 떠오르게 하며, 질투와 슬픔 분노와 격정 관능이 함께하는 춤의 이미지는 비극적인 결혼 이야기 위로 겹쳐진다. (“마치 아름답고 뜨거운 춤 같았다/파트너가 빙글 돌면서/상대를 찔러 죽이는”_p.162)

작가정보

저자(글) 앤 카슨

저자 앤 카슨 Anne Carson은 캐나다 출신의 시인, 에세이스트, 번역가, 고전학자이다. 1950년 6월 21일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접한 그리스 고전에 강하게 매료되어 대학에서 그리스어를 전공하고 이후 30년간 맥길, 프린스턴 대학 등에서 고전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쳤다. 동시에 고전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작품을 발표하여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파피루스의 파편으로 남은 이야기를 현대의 시어로 재창작하거나 신화 속 등장인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한 일련의 작품들로 맥아더 펠로우십과 구겐하임 펠로우십 등을 받았고, 2001년에는 여성 최초의 T. S. 엘리엇 상 수상자가 되었다.
“삶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지루함이고, 지루함을 피하는 것이 인생의 과업”이라 말한 앤 카슨은 머스 커닝햄 무용단, 행위예술가 로리 앤더슨, 록 가수 루 리드, 시각예술가 킴 아노 등 타 분야 저명한 거장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문학의 지평을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으며, 2012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역자 민승남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앤 카슨의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 앤드류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 메리 올리버의 《완벽한 날들》, 애니 프루의 《시핑 뉴스》, 리사 제노바의 《스틸 앨리스》, 스티븐 갤러웨이의 《상승》, 알리 스미스의 《우연한 방문객》, 조이스 캐럴 오츠의 《멀베이니 가족》, 앤 엔라이트의 《개더링》,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에인 랜드의 《애틀라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알렉산드로스 대왕》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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