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정동 총소리

정병진 지음

한국일보사 2014년 10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궁정동에서 울려 퍼진 총소리.
김재규의 10.26, 그 전모를 밝힌다!

정병진 한국일보 주필이 1990~1991년 정치부 기자 시절, 취재하며 자료로 엮은 정치실록. 10.26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역사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가까이 다가서 있는 10.26사건, 각고의 노력 끝에 역사의 현장을 재조명했다.

목차

뜨거운 냉정(冷靜)의 투시경
김(金)부장, “오늘 밤 내가 해치우겠다”
김(金)부장, 쓰러진 박(朴)대통령 머리에 또 한 발
“경호원 경호원 어디 있어!”
“부장(部長) 지시다” 친구, 동료 무차별 사살(射殺)
“다 죽었나 방(房)마다 확인하라”
‘코드 원 사망(死亡)’ 병원장이 암호 보고
김(金)실장, “경호실은 경거망동 말라”
정(鄭)총장, “1ㆍ3군(軍)은 정규전 대비하라”
김(金)장군, ‘보안사(司) 캠프’ 육본(陸本)으로 급 이동
“김재규(金載圭) 체포해 보안사(司)에 인계하라”
김재규(金載圭) 체포 조(組) ‘0시(時) 기습’ 개시
“타시죠” 김재규(金載圭) 한밤 ‘서빙고’ 압송
중정(中情) 부하도 ‘윗분 초대’ 유인 무장(武裝)해제
전(全)소장, ‘김계원(金桂元) 행적 조사’ 긴급지령
심야(深夜) 국무회의 격론 끝 ‘4시 계엄(戒嚴)’ 낙착
전(全)소장, “김재규(金載圭) ‘국내외 배후’ 캐내라”
보안사, 중정(中情)ㆍ경호실 ‘날개’ 잃자 전권(全權) 장악
‘박(朴)대통령 유고(有故)’ 급전(急電)… 미 ‘비상조치’ 법석
‘권력(權力)칼’ 쥔 군부(軍部), 청와대까지 ‘압력(壓力)’ 시도
“김(金)부장 무능(無能)” 박(朴)대통령 사건 직전 경질(更迭) 결심”
김재규(金載圭) 범행진술 ‘자리’ 따라 ‘오락가락’
계엄사(司) 입김에 돌연 취소된 ‘차지철(車智澈)경호실장(葬)’
계엄사(司), “김재규(金載圭) 빨리 사형(死刑) 판결ㆍ집행하라”
‘김재규(金載圭) 사형재판’ 초반부터 관할권 다툼
‘김재규(金載圭) 재판’ 합수부서 극비(極秘) 도청
김재규(金載圭) “의거(義擧)주장에 돌연 ‘재판 비공개(非公開)’
김재규(金載圭) 무죄 주장’ 대법(大法) 판사들 쫓겨나
김재규(金載圭) 내란죄(罪)냐 아니냐, 대법관(大法官) 불꽃 설전(舌戰)
김재규(金載圭), ‘의거(義擧) 의미 퇴색’ 변론 거부
베일 속 ‘그 때 그 여인(女人)들’ 법정(法廷)증언대에
김재규(金載圭) 최후 진술 ‘의거(義擧) 부각’ 우려 비공개(非公開)로
김재규(金載圭) 사형(死刑) 확정 통보에 “집행(執行)언제 하나”
김재규(金載圭), 묘비(墓碑)엔 의사(義士) 호칭 꼭 써 달라”
전(全)대통령, 박흥주(朴興柱) 사후(死後) ‘연금 검토’
김재규(金載圭) 대법(大法) 선고 나흘 만에 사형집행
궁정동(宮井洞) 총성 20일 만에 ‘유신(維新) 헌법 총살’
‘최규하(崔圭夏) 대통령’ 통대(統代)서 옹립 작전(作戰)
정부(政府) 따로 국회(國會) 따로 ‘새 헌법(憲法)논의 봇물’
유신(維新) 관련 구속자 ‘소리 없이 석방’
‘반유신(反維新) 687명，복권(復權)에 ‘저울질 석 달’
야(野)총재 제명(除名) 56일 만에 국회(國會) 복원
“통대(統代)대통령 반대” 계엄(戒嚴) 속 ‘위장결혼’ 첫 시위(示威)
‘방파제’ 잃은 유정회(維政會) “우리는 고아(孤兒)”
새 헌법(憲法) 발효… ‘7년 운명 유정회(維政會)’ 침몰
‘정풍(整風)운동’ 회오리… 공화당(共和黨) ‘새 틀 짜기’ 홍역
JP-HR알력 - 정풍(整風) ‘공화(共和) 3각(角)파고’
정풍파(整風派) 형(刑)집행’ JP파워 과시
고삐 풀린 정치권(政治權) ‘야당(野黨) 두 동강
‘훈수꾼’을 둘러보며

책 속으로

실록 '궁정동 총소리'는 군사정권이 묻어버리고 싶었던 사실들을 감춰진 법정기록 등을 통해 찾아내고, 당시의 분위기에 눌려 노출을 꺼리던 관계자들을 며칠씩 설득해 증언을 끌어내고, 숨겨놓고 공개하지 않으려는 사진들을 수소문하여 꾸역꾸역 발굴한 결과물이다. 이후 영화와 TV에서 '그 때 그 사람'이란 제목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궁정동 총소리' 내용을 소중한 자료로 인용하였음은 물론이다. 당시의 한국일보의 실록 연재가 10여 년 전의 일을 부활시킨 것이고, 이번에 내놓는 전자책은 다시 그 후 25년 만에 기사와 사진 등을 원본 그대로 복사해 놓은 것이다. 물론 타임머신을 인용했던 출판 당시의 서문이나 후기 역시 당시의 상황 아래서 씌어진 것이다. 독자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그 때 그 사람들'을 만나는 기분으로 읽어주시기 바란다.
『저자의 머리말 중에서』

출판사 서평

1979년 10월 26일 청와대 궁정동 안가(安家)에서 총소리가 울렸다. 이튿날 아침 한국일보를 비롯한 조간신문엔 ‘박(정희) 대통령 유고’라는 시커먼 활자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10.26'사건이었다.
1979년 '10.26'사건 뉴스를 접하고 '심장이 쿵쾅거렸고 등에선 식은 땀이 배어 나왔다'던 대학생 정병진은 1983년에 한국일보에 입사했고, 10여 년 후에는 정치부 기자로서 바로 그 '10.26'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실록 <궁정동 총소리>를 책으로 펴냈다. 철저한 취재, 완벽한 증언, 새로운 자료 분석 등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는 평이 있었다. 그때 저자는 혼돈과 오욕의 한 시대에 단락 단락에 냉정한 투시경을 들이대면서도 10여 년 전처럼 '가슴이 쿵쾅거림'은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아마 그 심장의 세찬 고동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기자 본연의 욕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다가가 어느 한 편에도 치우침이 없는 일종의 사료(史料)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더욱 비롯된 게 아닌가 한다.
책을 펼치면, 1979년 10월 26일 하오 5시 50분께,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궁정동 안가(安家) 앞에서 김계원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의 행차를 기다리며 나누는 대화부터 시작된다. "해치워 버리겠다"는 대화에 이어 "고로시마스(죽여버리겠다)"라는 김재규 부장의 일본말을 섞어 쓴 독백이 나오면서 사건은 화급하게 전개된다. 이어 방마다 울려 퍼지는 비명 소리. '코드 원' 사망했다는 병원장의 암호보고, 정승화, 전두환 등 군부의 긴박한 움직임 속 이해득실을 따지는 일부 군인들, 김재규 체포, 심야 국무회의, 보안사 전권 장악, 권력 쥔 군부 청와대에까지 압력 시도, 김재규 범행 진술 따라 오락가락 하는 자리, 김재규 재판, 베일 속 그때 그 여인들 법정 증언, 김재규 의사 호칭 써 달라, 정풍운동 회오리 등등… 숨가쁘게 이어진다. 또 궁정동서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던 김재규의 '절명시' 라고 할 수 있는 한시 한 수가 책 속의 뜨거운 열기와 흥분을 식히기도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병진

정병진
1955년 경남 통영 출생 1974년 경기고 졸업 1982년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2009년 한국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 졸업 1983년 한국일보 입사, 생활과학부장, 여론독자부장, 체육부장, 사회부장 정치부장 거쳐 2006년 논설위원, 2010년 수석 논설위원, 2011년 관훈클럽 총무. 현재는 한국일보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