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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Never Mind)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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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24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5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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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2.23MB)
ISBN 9788972759140
쪽수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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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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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는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첫 번째 책이자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데뷔작으로, 패트릭이 어렸을 때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일을 그리고 있다. 놀랍도록 신랄한 재치, 유머와 비애, 예리한 판단, 고통, 기쁨 등 경험에서 우러난 이 모든 생생한 감정이 녹아 있는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에 대해 ‘영국 현대소설의 금자탑’, ‘21세기가 낳은 걸작이다’, ‘영국 소설의 백미다’ 등의 격찬이 쏟아졌다.

프랑스 남부 별장에서 지내는 부유한 영국 상류층 멜로즈 가족. 다섯 살 패트릭 멜로즈는 드넓은 포도밭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노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자부심이 강한 아이다. 아버지 데이비드는 선글라스 뒤에 두 눈과 의중을 감추고 파멸의 분위기를 몰고 다니는 인물로, ‘최고가 아니면 차라리 없이 살겠다’란 위압적인 태도를 가졌다. 어머니 엘리너는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을 가졌지만 진정 자신의 것이라 할 만한 건 하나도 없는, 남편에게 억눌린 채 매일 술에 젖어 사는 연약한 인물이다. 9월의 나른한 오후, 다섯 살 패트릭에게 세상이 두 동강 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그래도 엘리너에게 데이비드는 영국의 이류 속물들이나 그들의 먼 사촌들과는 달라 보였다. 그들은 누군가 빈자리를 채우려고 급히 부를 경우에 대비하거나 주말을 보낼 준비를 하고 할 일 없이 빈들거리는 족속이었다. 그들은 자기들 것도 아닌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들의 할아버지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추억이었는데, 사실은 그것마저 그들의 할아버지들이 살았던 방식과는 다른 것이었다. 엘리너는 데이비드를 만났을 때 자기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데이비드에게서 이제는 이해심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 변화를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그녀의 돈으로 자기가 누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생활 방식에 대한 환상을 실현하기 위해 기다린 것이라는 유혹적인 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엘리너는 노력했다.
_[1], 19~20쪽

패트릭은 우물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손잡이가 금색인 회색 플라스틱 검을 들고 다랑이의 담 너머로 삐져나온 분홍색 쥐오줌풀 꽃을 획획 치면서 갔다. 회향풀 가지에 붙은 달팽이를 보면 검으로 가지를 내리쳐 떨어뜨렸다. 달팽이가 죽으면 얼른 짓밟고 달아났다. 코를 푼 것처럼 온통 눅진눅진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죽은 달팽이를 보러 되돌아갔다. 등껍질이 깨져 무른 살에 들러붙은 것을 보고는 자기가 한 짓을 후회하곤 했다. 비 온 뒤 달팽이를 으깨 죽이는 건 공평하지 않았다. 달팽이는 물방울을 흘리는 잎 아래 생긴 작은 웅덩이에 몸을 담그고 뿔을 뻗고 놀기 위해 나올 따름이었으니까. 뿔에 손을 대면 달팽이는 뿔을 움츠렸고 패트릭도 덩달아 손을 움츠렸다. 달팽이에게 패트릭은 어른과 같았다.
_[2], 30~31쪽

패트릭은 포도즙 압착기 위에 이르자 아래를 보았다. 두 개의 강철 롤러가 맞물려 한 치의 틈도 없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았다. 포도즙으로 얼룩진 롤러들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포도를 압착했다. 공중 통로 난간의 하단은 겨우 패트릭의 턱 높이였다. 무척 가까이 느껴지는 압착기를 내려다보며 사람 눈도 반투명의 무른 젤리로 이루어진 포도송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얼굴에서 눈이 떨어져 나가 압착기 롤러에 으깨질 것만 같았다.
_[2], 40~42쪽

데이비드는 아부를 만끽하는 동안에도, 거리낌 없이 재능을 낭비하는 이면에는 자기가 스타일의 혼합에 의존한다는 것과 평범한 재능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처음 발병한 류머티스 열은 암만 해도 자기가 유도한 것일지 모른다는 끊임없는 의심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자각은 소용이 없었다. 실패의 원인을 안다고 해서 실패가 축소되지는 않으니까. 그 대신 자기혐오는 자각 전 새까맣게 몰랐던 때보다 좀 더 복잡해지고, 좀 더 명료해졌다.
푸가가 전개되는 중에 데이비드는 만족스럽지 않아서 중심 테마를 반복했다. 시작 멜로디를 진흙 사태 같은 우렁찬 베이스 음 아래 묻고 불협화음의 강렬한 질주로 그 진행을 망쳤다. 이따금 데이비드는 피아노를 칠 때 말투에 밴 풍자적 전략을 보류 할 수 있었다. 그러면 데이비드에게 격분할 지경에 이르도록 괴롭힘과 놀림을 당한 사람들이라도 서재에서 가슴을 찢는 듯한 슬픈 음악 연주를 들으면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런가 하면 데이비드는 사람들을 향해 기관총을 쏘듯 연주할 수도 있었다. 적개심을 집중시킨 연주를 하면, 사람들은 오히려 똑같이 몰인정할지라도 평범한 대화가 낫겠다고 생각하고 빨리 연주가 끝나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그렇더라도 그 연주는 데이비드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 했던 완강한 사람들의 뇌리에서조차 좀처럼 떠나지 않았다.
_[7], 100쪽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어린 시절의 불우한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 치는 우아한 플레이보이
패트릭 멜로즈의 파란한 삶

괜찮아 Never Mind
★베티트래스크 문학상 수상작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그러면 안 될 텐데
아버지는 왜 그랬을까?’

나쁜 소식 Bad News (6월 출간 예정)
‘아버지가 죽은 게 나쁜 소식이라고?
거리에 나가 춤이라도 추고 싶을 지경인데?’

일말의 희망 Some Hope (7월 출간 예정)
“난 정말 무능한 아빠지만 누가 우리 애들을
해치면 절대 가만 안 둘 거야!”

모유 Mother’s Milk (2018년 출간 예정)
★페미나상 수상작·맨부커상 최종심 후보작
“술 때문에 네 아비가 어찌 됐는지 잘 아는데
내가 왜 술을 마시니? 뭐, 넌 맘껏 마시렴.”

마침내 At Last (2018년 출간 예정)
‘어머니의 죽음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내게 일어난 가장 근사한 일이었다.’

고통과 기쁨, 유머와 비애, 신랄한 풍자까지
세상 모든 감정이 생생히 살아 있는
빛바랜 상류층의 뒤틀리고 비틀어진 자화상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 드라마 <패트릭 멜로즈> 원작
“패트릭 멜로즈 연기는 내 버킷리스트였다!”

세계적인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오래전부터 꼭 해 보고 싶은 연기로 ‘패트릭 멜로즈’ 역을 언급해 왔다. “복잡한 내면을 가진 패트릭 멜로즈 연기는 내 버킷리스트다!” 마침내 그가 소원하던 일이 이루어져 <패트릭 멜로즈> 드라마가 2018년 5월 12일 드디어 세상에 나온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이 쓴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으로, 세계문학사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소설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괜찮아』(1992) 『나쁜 소식』(1992) 『일말의 희망』(1994) 『모유』(2005) 『마침내』(2012) 다섯 권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완간하기까지 무려 20년이 넘게 걸린 것으로, 작가 세인트 오빈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걸작이다.
주인공 패트릭 멜로즈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끔찍한 학대와 상처, 그 불우한 기억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1960년대 프랑스 남부 지방의 나른한 오후, 평온함을 깨고 세상이 두 동강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 다섯 살 패트릭에게 일어난다(『괜찮아』). 패트릭은 그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물에 중독된 20대를 보내는데, 영국과 미국 뉴욕을 오가며 마약을 하고, 알코올에 중독되어 광란의 시기를 지난다(『나쁜 소식』, 『일말의 희망』).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00년대 영국,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된 패트릭. 자신이 나쁜 아버지가 될까 봐 늘 불안한 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모유』, 『마침내』).
영국의 빛바랜 상류층의 도덕관과 관습, 계급 의식이 절제된 언어와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려진 이 책이 1992년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이것이 자전적인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신사적인 매너와 체면을 중시하는 영국 상류 사회에서 가정 내 성폭력을 폭로하고, 책으로 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 세인트 오빈이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털어놓기란 더 힘든 일이었다. 그 기억에서 벗어나려 약물에 중독되고 자살 시도까지 한 그는 죽느냐, 이 책을 쓰느냐 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기 위해 이 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의 다섯 살 때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의 극적인 인생을 다룬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대망의 그 첫 번째 책 『괜찮아』가 드라마 방영 시기에 맞춰 현대문학에서 출간된다.

40번 넘게 직접 손으로 고쳐 쓴 피땀의 결실,
베티트래스크 문학상 수상작 『괜찮아』
‘소설로 진실을 써서 출간하지 못하면 죽어 버리겠다’

프랑스 남부 별장에서 지내는 부유한 영국 상류층 멜로즈 가족.
다섯 살 패트릭 멜로즈는 드넓은 포도밭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노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자부심이 강한 아이다. 아버지 데이비드는 선글라스 뒤에 두 눈과 의중을 감추고 파멸의 분위기를 몰고 다니는 인물로, ‘최고가 아니면 차라리 없이 살겠다’란 위압적인 태도를 가졌다. 어머니 엘리너는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을 가졌지만 진정 자신의 것이라 할 만한 건 하나도 없는, 남편에게 억눌린 채 매일 술에 젖어 사는 연약한 인물이다.
9월의 나른한 오후, 다섯 살 패트릭에게 세상이 두 동강 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괜찮아』는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첫 번째 책이자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데뷔작으로, 패트릭이 어렸을 때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일을 그리고 있다. 다섯 살 먹은 아들 패트릭은 이날 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하고, 무기력한 어머니에게서는 아무런 도움이나 위로도 받지 못한다.
실제 이 기억이 저자 세인트 오빈을 평생 따라다니며 괴롭혀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했다. 그는 치사량의 헤로인 주사를 놓는 중에 정신을 잃고 하루 반 만에 깨어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수 있다면 죽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치료의 한 방편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잠자는 것도 잊으며 몰두했고, 1988년에 맞은 헤로인을 마지막으로 모든 약물을 끊고 결국 소설을 마쳤다. 고통스러운 상황을 차마 똑바로 마주할 수 없을 때는 적확한 비유로 상황을 묘사해 가며, 그리고 전체를 손으로 40번 넘게 고쳐 쓰며 다듬었다. 하지만 출판사가 1992년 2월로 출간일까지 잡았는데도 출간하기 전까지 하루에도 수차례 이를 취소하려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피땀을 흘리며 완성한 이 첫 소설로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젊은 작가의 첫 작품에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 베티트래스크 문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고 계속해서 글을 쓰는 힘을 얻어, 다음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세인트 오빈에게는 글 쓰는 일 자체가 치유였고, 20년에 걸쳐 현실과 허구의 분리가 불가능한 이 소설 속 불행한 가족에 대해 쓰면서 스스로 해방되는 느낌과 구원되는 기쁨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그는 22년 동안 끊임없이 패트릭 멜로즈가 본인이 아니냐고 묻는 질문에 시달렸고, 이번에 드디어 드라마화가 되면서, “패트릭 멜로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다!”라고 말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한다.
놀랍도록 신랄한 재치, 유머와 비애, 예리한 판단, 고통, 기쁨 등 경험에서 우러난 이 모든 생생한 감정이 녹아 있는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에 대해 ‘영국 현대소설의 금자탑’, ‘21세기가 낳은 걸작이다’, ‘영국 소설의 백미다’ 등의 격찬이 쏟아졌고, 작가에게도 ‘당대 최고의 영국 소설가다’, ‘이 시대 최고의 문장가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작가다’ 등의 찬사가 이어졌다. 끔찍했던 어린 시절을 눈부시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키기까지 저자의 피땀이 고스란히 담긴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그 첫 번째 이야기 『괜찮아』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독서의 새로운 영역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데이비드는 유년기는 낭만적인 신화라는 주장에 의거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신화를 장려하기에는 너무 날카로운 혜안을 가졌던 것이다. 어린이는 약하고 무지한 미니 어른이기 때문에 약하고 무지한 면을 교정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극을 받아야 했다. 위대한 줄루족 전사였던 차카왕이 투사들에게 가시덤불을 밟아 짓이기게 해서 발을 단련시키는, 아마 일부는 분개했을, 훈련을 시켰듯이 데이비드는 아들에게 실망의 굳은살을 박이게 해서 초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할 작정이었다. 결국 데이비드가 아들에게 줄 게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
패트릭이 태어났을 때 데이비드는 아들이 엘리너에게 위안 또는 영감이 될까 봐 걱정했다. 그래서 방심하지 않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했다. 엘리너는 결국 패트릭의 ‘지혜’에 대한 어렴풋한 믿음에 스스로를 맡겼다. 그 지혜라는 자질이 대소변을 가릴 줄도 모르는 아들에게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엘리너는 종이배에 아들을 태워 강물에 띄우고는 공포와 죄의식으로 지쳐 주저앉았다. 아내와 아들이 서로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아주 자연스러운 우려보다도 더 중요했던 건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아들의 백지 같은 의식이었다. 예술가적 손가락으로 말랑말랑한 진흙을 빚는다는 생각은 데이비드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_[7], 103~104쪽

브리짓은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무화과를 집어넣었다. 그때 갑자기, 나중에 배리에게 “마치 그 사람이 내 자궁에 주먹을 밀어 넣는 것 같은 굉장히 강렬한 느낌이었어”라고 묘사한 무엇을 데이비드에게서 느꼈다. 브리짓은 무화과를 삼켰지만, 갑판의자에서 일어나 데이비드에게서 더 멀리 떨어지고픈 신체적 욕구를 느꼈다.
_[8], 129쪽

소설가가 왜 실재하지 않는 인물들을 만들어 내고,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게 하는지 자문할 때가 있는 것처럼, 철학자도 왜 사실이 그러함에 틀림없음을 결정하기 위해 있을 수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는지 자문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자기의 연구 주제에 소홀했던 빅터는 있을 수 없는 일이 필연에 이르는 최선의 길이라는 것에는 전적인 확신을 갖지 못했다.
_[9], 135쪽

엘리너는 브리짓이 무화과를 받는 것을 바라보며 익숙한 파멸의 느낌이 들었다. 데이비드가 남에게 자기 뜻을 강요하는 것을 보고 엘리너는 자기가 얼마나 자주 강요당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엘리너의 두려움의 근원은 패트릭을 임신한 날 밤의 파편 같은 기억이었다. 엘리너는 본의 아니게 콘월에 있는 집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늘 축축하고 늘 잿빛이어서 뭍보다는 대서양에 더 속하는 곳이었다. (…)
브리짓은 무화과를 조금 입에 물고 깨지락거렸다. 앤은 브리짓을 지켜보면서 여자라면 누구든 언제고 자문할 때가 있기 마련인, 내가 눈감고 참아야 하나? 라는 해묵은 물음을 머리에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눈감고 참아야 하나? 앤은 브리짓을 어느 동양 폭한의 발치에 축 늘어져 있는, 목걸이를 단 노예로 생각해야 할지, 점심에 먹지 않고 남기려는 애플파이를 먹도록 강요당하는 반항적인 여학생으로 생각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_[11], 192~193쪽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Edward St Aubyn ●
(영국 런던, 1960~)
1960년 영국 런던의 부유한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부터 여덟 살이 될 때까지 아버지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웨스트민스터 사립학교를 거쳐 옥스퍼드 대학에 간 그는 늘 글쓰기를 좋아했으나 약물에 중독되어 피폐한 청년기를 보내고 스물다섯 살에 자살을 시도한다. 그로 인한 치료의 한 방편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 그 결실로 『괜찮아』(1992)『나쁜 소식』(1992)『일말의 희망』(1994)『모유』(2005)『마침내』(2012)로 이루어진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을 써낸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데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는 작가로서 현실과 허구의 분리가 불가능한 이 소설 속 불행한 가족에 대해 쓰면서 스스로 해방감과 구원되는 기쁨을 갖는다. 『모유』가 맨부커상 최종심에 오르면서 문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여 『괜찮아』는 베티트래스크 문학상을, 『모유』는 페미나상을 수상한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출구에 대한 단서』, 가디언 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끄트머리에서』와 우드하우스상을 받은 『할 말을 잃음』 등이 있다.

역자 공진호 ●

뉴욕시립대학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하퍼 리의 『파수꾼』, 이디스 그로스먼의 『번역 예찬』,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세계 여성 시인선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에드거 앨런 포 시선 : 꿈속의 꿈』, 『안나 드 노아이유 시선 : 사랑 사랑 뱅뱅』,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 『월트 휘트먼 시선 : 오 캡틴! 마이 캡틴!』, E. L. 닥터로의 『빌리 배스게이트』,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던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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