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파이

이예찬 지음

그래출판 2013년 01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연한 만남은 없다.
운명적인 만남만 있을 뿐이다.
사랑하는 남녀뿐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만남은 결코 우연히 발생하지 않는다. 신의 장난이든, 신의 뜻이든 모든 만남은 운명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

단 거라면 질색하는 진휘의 입안에 한주의 슈크림 커스터드가 들어왔다.
“너무 달잖아!”
진휘는 커스터드의 노란 크림이 삐죽이 흘러나오는 나머지 빵을 교실 뒤에 놓인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진휘의 행동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당돌하게 대하는 한주.
미소까지 지은 채 손까지 흔들어 준다. 156cm 작은 키의 이 여자, 보통이 아니다!
“야, 그래도 쓰레기통에 버리는 건 너무 했다. 다음엔 맛없으면 버리지 말고 나 줘. 내가 먹을게.”
뭐, 다음에도 라고?

목차

Prologue.
1. 국진휘의 속이 제대로 뒤집어지다.
2. 나, 갔다 올게.
3. 송한주와 국진휘는 만나기로 운명지어졌던 거야.
4. 운명? 개뿔!
5. 송……한……주……?
6. 고마웠다, 국진휘.
7. 아까워 죽겠어.
8. 잘 왔다, 송한주.
9. 나는 이렇게 사랑하는 너를 얻었다.
10. 한주만 평생 제 곁에 있어준다면…….
마지막. 깔깔, 웃음이 넘쳐나는 인생은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Epilogue.
[외전]
[작가후기]

출판사 서평

『큐티파이』 본문 중에서

라라라……!
왠지 귀에 익숙한 그 노래는 메아리를 치듯 텅 빈 복도를 유유히 울리고 있었다.
그의 발걸음 소리에 한 번쯤 뒤돌아볼 법도 한데 그녀는 즐거운 일에 흠뻑 빠져든 사람처럼 무언가에 몰두해 있었다.
서서히 그녀의 옆모습이 드러났다. 그녀는 하얗고 가느다란 자신의 팔로 떨어지는 비를 황홀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굵은 빗줄기 하나가 톡, 하고 팔에 떨어지자마자 조그마한 여러 개의 빗방울이 원을 그리듯 춤을 추다가 이내 아래로 떨어지곤 했다. 너무 몰두한 탓인지 그녀의 앞 머리카락도 몇 가닥 빗물에 젖어 있었다.
늘어진 비디오테이프처럼 천천히 그녀의 곁을 스쳐지나 계단을 내려가면서 그가 엉뚱하게도 한 생각은 우산은 가져왔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는 투덜거리는 친구들에게 아무런 대꾸도 않은 채 시커멓고 커다란 우산을 펼쳐들었다.
“야, 무슨 기분 좋은 일 있어? 웬 콧노래야?”
질퍽한 운동장의 웅덩이를 건너던 친구 녀석이 웃긴다는 듯 그를 힐끗거렸다.
“응?”
“그거 무슨 노래냐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기다란 복도를 울리던 그녀의 노랫소리를 따라 흥얼거리고 있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