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의 사랑(전2권)(완결)
2014년 01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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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1.21MB)
- ECN 0111-2018-000-002795844
- 쪽수 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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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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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으로 이어져있는 나무 계단에 서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수를 내려다보았다. 창백하리만치 흰 피부, 그와 대조되는 검은 머리칼. 다부진 어깨 한쪽에 검은색가방이 걸쳐져 있었다.
인디고색 자켓의 행방은 알 수 없었고, 하얀 와이셔츠는 온통 흙먼지 투성이었다. 하얀 피부 때문에 멀리서도 그의 얼굴에 자리 잡고 있는 상처들이 쉽게 눈에 들어와 박혔다.
난간에 손을 올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이수가 던진 첫 마디였다. 밤새도록 심한 고열에 시달렸던 터라 내 얼굴은 백짓장처럼 하얗게 질려있었고, 퍼런 입술은 볼품없이 터져 있었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랐다가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나를 올려다보는 그의 눈엔 연민 따위의 애틋한 감정은 전혀 없었다.
-본문 중에서
1 ~ 14
에필로그
“난 니가 무서워.”
“……왜? 내가 너도 죽일까봐?”
“아니, 내가 널 죽일까봐.”
느릿하게 발걸음을 뗀 이수가 내게로 걸어왔다. 빗속을 뚫고 내게 다가온 이수의 몸에서 차가운 연기가 났다. 쓰고 있는 우산을 씌워주고 싶었지만, 이수는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진 않았다. 차가운 눈동자가 꿰뚫을 듯 나를 응시했다.
그것은 처음부터 정해진 사랑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그 전쟁과도 같았던 감정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어린 소년과 그를 바라보는 소녀. 서로를 향한 뜻 모를 감정들은 그들에게 크나큰 열병을 안겨주었다. 이수의 할아버지가 들인 젊은 후처는 고은의 어머니였다. 주체할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힌 그녀는 광기 어린 행동들로 이수의 집안을 철저하게 망가트리는데.
고은은 그런 어머니를 대신하여 벌이라도 받듯, 이유 모를 병으로 차가운 얼음의 성에 갇힌 인형처럼 살아가며 늘 죽음을 꿈꾼다. 그리고 고은의 시선 끝엔 늘 이수가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동자 속엔 늘 죄책감뿐이었다.
나처럼 사랑이 아닌, 죄책감. 나는 그게 너무나도 슬펐다.
비극의 중심에 있는 소년과 소녀는 늘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지만, 차마 다가설 수 없다.
소년을 바라보는 소녀의 눈동자. 소녀를 바라보는 소년의 눈동자. 그 속에는 깊은 슬픔과 순수한 어둠만이 존재할 뿐이다. 벼랑 끝에 선 소년과 소녀. 그들의 위태한 관계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 인가.
작가정보
작가는 어릴 때부터 엉뚱한 생각을 자주 하면서 언제나 현실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꿈꿔왔다. 그 꿈은 ‘글’이라는 것을 쓰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하여 그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는 작가는 자신이 위로를 받은 만큼 자신이 쓴 글을 읽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다면, 조금이나마 지친 생활에 작은 활력이 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며, 오늘도 역시나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작품으로는 <내 남자친구를 양보합니다>, <마녀>, <갈증>, <벼랑 끝의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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