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서른셋의 반란(전2권)(완결)
2013년 12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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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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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겁에 질린 사내가 앞서 걷고 있는 남자를 다급하게 불렀건만 거세게 내리치는 비바람에 사내의 목소리는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나리!”
자신의 부름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다시 한 번 힘을 주어 앞서가는 사람을 불렀다.
바로 그 순간 또 다른 소리가 창공을 가르고 있었다.
“꽈꽝!”
동시에 두 소리가 합쳐지자 온힘을 다해 부른 ‘나리’라는 소리가 하늘을 가르고 땅을 찢어버릴 듯이 내리치는 벼락소리에 고스란히 말려 들어갔다. 본능에 따른 행동처럼 사내의 몸이 바로 웅크려 들면서 급히 양손을 뻗어 도롱이를 힘껏 쥐어 잡았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내, 삼복이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앞으로 엉기적거리며 다가섰다.
“나으으리!”
겁에 질려 간신히 불러대는 그 소리가 제대로 전달될 리 없었고 그저 자신의 목 구멍으로 기어들어가고 있었다.
“이놈아, 왜 길을 막아서는 게야!”
금방이라도 자지러질 듯한 모습으로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삼복을 물끄러미 주시하던 남자, 허균이 호통을 쳤다.
- 본문 중에서
두 개의 달이 하나로
운명 속으로
태풍우가 이화우를 이어받다
기생의 운명
천재 탄생의 이면
누나, 난설헌
첫사랑 유희경
손곡 이달
아버지와 딸
인간의 속성
신분의 벽
허봉의 유배
정리
첫날 밤
사명대사
허봉, 피안의 세계로 향하다
난설헌의 비련
누이를 가슴에 묻다
이화우가 내리다
현실에서 도망가다
세상 속으로
상실의 계절
꿈의 세계로
또 다른 운명 속으로
꿈을 그리다
‘허균, 서른셋의 반란’ 총 두 권의 이야기를 10% 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는 기회!
조선의 기인 허균, 기녀 매창을 만나다.
천하의 난봉꾼으로 이름을 드날리던 허균, 그가 순간적으로 자신의 기행을 멈추는 일대 사건이 발생한다. 조선조 황진이와 쌍벽을 이루던 부안의 기생 ‘매창’을 만난 일이다. 아랫도리로 여자를 상대하던 허균은 매창에 이르러 가슴으로 다가서기 시작하는데…….
21세기 인간형, 허균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허균 서른셋에 일어난 일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그를 《홍길동전》의 저자로만 알고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조선시대에 흔치않은 인물이었다. 기생과 어울리기도 했고, 당시 천대받던 불교를 신봉하기도 했다. 사고방식부터 행동거지까지 그의 행동은 조선의 모든 질서에 반(反)했다. 다른 사람들과 결코 같을 수 없었던 그는 기인(奇人)이었다. 소설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허균의 기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파격적인 삶을 표현한다.
조선 팔도를 돌며 망나니짓을 하고 사람들의 인구(人口)에 회자(回刺)되던 그는 어느 날 기녀 매창을 만나게 된다. 허균이 여태껏 만나왔던 여자와 근본적으로 다른 매창의 자태와 행동에 희대의 기인 허균이 변화한다. 퇴기에 가까운 여인 앞에서 허균은 순한 아이처럼 변한다. 그동안의 기행(奇行)이 멈추게 되고, 그 시기에 그를 찾아온 누이 허난설헌, 형님 허봉 그리고 스승이었던 손곡 이달의 죽음은 그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게 된다.
세상에 부딪치며 한계를 느낀 허균은 좌절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율도국을 그리기 시작한다.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삶을 누려야 한다는 그의 의지 속에 태어나는 홍길동과 무릉도원 율도국.
조선시대에 21세기의 시대상을 꿈꿨던 기인의 세상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장이 되리라 믿는다.
작가정보
저자(글) 황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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