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아니면 혁명 2
2013년 0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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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1.53MB)
- ECN 0111-2018-000-002794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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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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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아줌마가 유럽 통합의 방안에 대해 질문 하듯 내게 물었다.
“아줌마는 전혀 놀랍지 않으신가 봐요?”
마리아 아줌마가 어깨를 피고 양 손을 무릎위에 올려 논 후, 골똘히 생각했다.
“세빈이 친구 학생?”
“예?”
“자기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이 모두 춤을 춰서 할 수 없이 춤을 췄던 적이 있어요?”
“아니요, 어렸을 적에 그랬던 일도 있는 것 같지만 저는 내키지 않는 일엔 웬만해선 몸이 움직이지 않는 편이어서.”
마리아 아줌마는 기특하다는 듯이 소리 없이 방긋 웃었다. 세빈이 표 웃음이다. 나는 손목에 잘했다는 도장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당연히 알고 있어요, 세빈이가 말해 주었으니까. 지난달이던가? 책을 읽고 있는데 그러더군요.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다고. 기뻤죠, 내 기억에는 그것이 아마 그 애의 첫 번째일 테니까 그래서 좀 많이 물어봤죠, 뭐하는 사람이냐? 얼마큼 즐겁니? 같은 것을요. 몇 초간 말이 없다가 그렇게 잘생기진 않았고 즐겁지만 불편할 때도 있고 그리고 학교 선생님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죠.”
틀린 것 하나 없는 말이지만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사랑은 위대해요. 그렇지 않아요? 젊다는 건 무엇이든 아름답죠. 충분한 시간이 있어도 다 같은 것은 아니에요. 난 가끔 딸아이가 부러워 죽겠어요, 젊음에 어울리지 않는 건 찾기 힘들죠. 그렇지 않아요?”
- 본문 중에서
5. 콘클라베
6. 계시의 소녀
7. 내전의 시기
8. Nothing bad
9. 운명의 날
10. 달콤하고 사랑스런 혁명
11. 신의 한 수
12.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13. 인간은 꿈의 세계에서 내려온다.
작가 후기
환상적인 색들로 가득한 무지갯빛 문장들의 향연.
글을 읽는 내내 문장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환상을 보았다. 그것들은 마치 보석처럼, 때로는 파도에 부딪혀가며 오랜 세월 정성들여 깎아온 원형의 돌처럼 예쁘다. 대충 툭툭 던지는 부분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몇 번이나 문장들을 섬세히 만진 흔적이 가득하다. 이런 식의 글을 쓰려면 많은 량의 독서도 필수 이지만 그만큼 많은 글들을 써왔어야 하며, 그보다 수많은 퇴고를 거쳐야 할 것이다. 작가의 고생은 결국 독자의 만족을 배가 시키지만, 작가의 입장에 서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젓고 말 것이다. 그만큼 힘들고 지치는 일이 퇴고일 텐데, 작가는 이 부분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었다. 복잡하지 않은 내용은 번뜩이는 문장의 독특함을 더욱 잘 즐길 수 있게 한다. 스토리를 파악한답시고 여러 번 읽지 않아도 되고, 읽는 순간 입에서 톡톡 터지는 감귤의 촉촉한 주황빛 과육처럼 번지는 달콤함이 일품이다. 어쩌면 그저 귀여운 소녀들의 한바탕 사랑소동을 그린 이야기는 귀엽고 깜찍하기만 하다. 순수하게 그려낸 작고 여린 감성적 로맨스들은 판타지 속 유니콘처럼 지면을 뛰어올라 창공으로 그 날개를 편다. 첫사랑, 혹은 사랑이 뭔지 고민했던 철없지만 아름다운 시절들. 아스라한 것들을 잊지 말라는 듯, 이 글은 기묘한 미소를 짓는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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