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2016년 10월 21일 출간
종이책 : 2010년 06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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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0.64MB)
- ECN 0111-2018-800-00277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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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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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나라․4 21
호박꽃나라․5 22
다시 꽃 24
호박꽃이야기․1 25
호박꽃이야기․2 26
호박꽃이야기․3 28
봄은 불려온다 30
꽃비 내리던 날 31
박꽃 이야기․1 32
박꽃 이야기․2 34
박꽃 이야기․3 35
문 열어라 문 열어라 36
다시 가을, 또 가을 38
제2부 상사화
상사화 41
새 42
똥개 44
똥개들의 반역 46
비몽사몽 48
잡초 50
비밀번호 51
유혹의 본질 52
소문유감 54
도우넛을 사랑한 뱀소년 55
향기와 동물성 56
오르가즘 57
메스 58
핵이 없는 과일 59
뿔 달린 들쥐 이야기 60
장모님 가신 날 61
그물망 속의 물고기 62
동문서답 64
제3부 미루나무
뱀과 자유 67
새장이거나 세상이거나 68
장작불 69
상봉 70
알 수 없는 72
늙은 호랑이의 칼 74
결혼을 꿈꾸는 여자 77
나는 78
조弔 80
동이東夷 82
미루나무 83
태초에는 없었다 84
죽은 시의 나라․1 86
죽은 시의 나라․2 88
지랄 89
꽃은 시들어도 꽃이다 90
서울아리랑 92
내장산 호박엿장수 94
제4부 존재세
결 97
하회마을 98
그녀의 코 99
새 천년의 아침에 100
동해에서 101
저녁의 생각․1 101
저녁의 생각․2 103
저녁의 생각․3 104
저녁의 생각․4 106
저녁의 생각․5 107
시는 문자로 벌이는 장난이다 108
존재세 110
알고 보니 111
정신병동으로 간다 113
참 평화 114
그녀의 마당 115
해설/고명철
문학의 천형天刑, 천형天刑의 문학 117
3.자서
서시
척, 보면 산인데,
조금 다가가면 숲이다.
한 발 더 다가가면 나무들의 마을이고,
아예 바짝 다가가면 온갖 풀들의 세상이다.
그 풀들 헤짚으면 벌레들의 세상이 또 있다.
다시 물러서면 풀들의 세상,
더 물러서면 나무들의 마을,
더 멀리 물러서면 숲,
척, 보면 산이다.
2010년 5월
장종권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1
춘삼월에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오뉴월에도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한여름에도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중추절에도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동지섣달에도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그녀는 세상의 꽃이란 꽃은 모두
개나리꽃이라고 말합니다.
개나리, 개나리꽃이,
꽃이 활짝 피었다는 것입니다.
눈이 참 예쁩니다.
마음도 참말로 따뜻합니다.
천지간에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저는 선배의 시를 대할 때마다 쉽게 떨쳐낼 수 없는 상념이 있습니다. 글쎄, 뭐라고 해야 할지, 선배의 시를 음미하고 있자면, 어떤 주체할 수 없는 원시 본연의 욕망이 시의 심연에서 꿈틀거린다고 할까요 그 누구도, 심지어 시를 쓰는 시인 자신도 이 욕망을 제어할 수 없어, 차라리 욕망의 자연스런 분출에 시와 시인을 맡겨놓은 듯합니다. 저는 바로 여기서 선배의 시세계를 꿰뚫고 있는 이른바 장종권 시의 미학을 훔쳐보곤 합니다. (……) 저는 문 열어라 문 열어라를 소리 내어 읽어보았습니다. 25년의 시력을 쌓은 선배의 시가 이토록 절창絶唱일 수 있을까, 하고 잠시 허방에 시선을 두었습니다. 시구 하나하나가 기이하지 않되, 언제부터인가 우리 시에서 가뭇없이 소멸해가는 내밀한 율격이 편하게 녹아들어 있어,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비의적 순간을 매우 친밀한 우리의 일상으로 담아내는 것이야말로 이번 선배의 시집에서 손꼽아야 할 좋은 시라고 저는 감히 얘기해봅니다./고명철(문학평론가)의 작품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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