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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안녕

도시의 힘없는 영혼들에 대한 뜨거운 공감과 위로
김현진 지음
다산책방

2011년 12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12월 21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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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7.54MB)
ISBN 9788963707457
쪽수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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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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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도 희망만은 내 것이다!
에세이스트 김현진의 에세이『뜨겁게 안녕』. 이 책은 서른 이후의 삶에 접어든 저자가 전하는 막 지나간 20대의 회고이자 서울살이의 비망록이다. 가난했기에 거처를 여기저기 옮겨야 했던 저자가 마주한 서울의 하찮고 시시하고 애절하지만 정겹고 그립고 사랑스럽기도 한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다. 철거촌과 비개발지역의 후미진 거리와 골목마다 어떤 사람들이 사연을 품고 살았는지 기록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도시의 소외된 거리와 시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옥수동 골목에서 눈물을 쏟던 남자, 술에 취해 방황하던 젊음을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던 식당과 술집 주인아줌마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한 감동과 함께 위로를 전해준다.
이 책은 서울이라는 삭막한 도시에서 한 사람으로, 한 청춘으로 아프지만 당당하게 살아온 저자의 개인적 삶이 뜨겁게, 그리고 리얼하게 담겨있다. 회현역 근처에서 살던 시절, 키는 자라지 않은 채 머리만 심하게 커진 병을 앓으며 아동용 회색 양복을 입고 언제나 동냥을 하고 있던 아저씨가 죽을 만큼 무서웠다고 고백하고, 옆집 여자의 울음 섞인 목소리에 왕십리 밤하늘이 칙칙한 날도 있다는 걸 느끼며 사는 게 왜 이렇게 더러운가 생각하기도 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돈 없이, 빽 없이 고달프고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뜨거운 인사를 건넨다. 우리, 잘 살아왔다고. 부디, 잘 살아가자고.
열며,
굿바이 투 러브

거리는 저마다 사연을 품고 있어서
- 남창동에서 흔한 일
- 서글픈 아이
- 왕십리 입성
- 이사전쟁
- 하수구와 핑크색 새틴 원피스
- 옆집 여자
- 어떤 장례 행렬
- 우리는 모두 삶의 투사
- 내가 꿈꿨던 사치
- 참아야 얻는 것
- 폐허가 된 왕십리 그 거리

서울의 달 아래, 당신과 나의 이야기
- 달동네 대장
- 불쌍한 계절
- 유령의 골목
- 시한부 파라다이스
- 히스클리프, 아니 검둥이
- 꽁꽁 언 날에 만난 할머니
- 신혼부부 습격
- 홍보관 착각
- 성동경찰서 추억
- 옥수동 여왕님들
- 이제는 사라진 그 언덕, 그 집들

뜨거웠던 날들이여, 뜨겁게 안녕
- 베타걸의 비애
- 원욱씨, 나 잘할게요
- 미우미우 하이힐
- 도넛과 승무원의 미소
- 닭만 먹으면 안 되겠니
- 그놈의 이과두주
- 미미식당
- 그 만두와 그 찐빵
- 16mm에 얽힌 길고 긴 이야기

나가며,
굿바이 투 러브

추천의 글
도시의 영혼들(고종석, 저널리스트)

도시에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그렇듯, 고단하고 막막했다. 너무 분주해서 누가 죽고 살든 상관 않는 도시에서 넓고 깨끗하게 구획되는 거리는 좁다랗고 아무렇지도 않고 후줄하고 또 정다운 골목을 쾌속으로 말살하고, 그 골목 안에서 마주치던 수많은 사람들을 감쪽같이 증발시켰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는 사랑하는 여러분, 애틋하게 하나하나 떠올리며 생각해보니 세상에는 기억되기 위하여 태어난 사람도 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다. 그러나,나는 기억하기 위하여 태어났다. 그러므로 이 기억이 죄다 휘발되기 전에, 글씨를 쓴다. 이 모든 비속하고 정답고 지겨운 것들을, 하찮고 애절하고 시시하고 또 시시해서 끝도 없이 사랑스럽고 그리운 것들을.
_ ‘열며, 굿바이 투 러브’ 중에서

그 바쁜 와중에도 마음 붙일 곳 없어 줄곧 연애를 그치지 않고 해댔지만 생활이 그랬듯이 연애 역시 번번이 거칠었고 연인을 갈아탈수록 마음은 수척해지기만 했으며 사랑도 애인도 이쪽으로 쳐들어오는 파도를 막아줄 수는 없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바보고, 바보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대로 바보처럼 살 때가 있다. 그때는 그 바보 같은 상태를 그냥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 머저리 같은 자신을 참아내는 수밖에 없다. 나도, 같이 사는 언니도, 옆집 여자도 그 집 아들도 다 견뎌야만 하는 게 이놈의 인생이지…… 그러다가 바로 길 건너에서 황당한 일이 터졌다. 살인사건이었다.
_ ‘어떤 장례 행렬’ 중에서

그날 밤도 비가 왔다. 얄궂게도 또 누군가가 하수구에 고무장갑을 빠뜨렸는지 구정물이 어김없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나와 내 골방을 노리고 쳐들어왔다. 나는 언제나 가까이 준비되어 있는 양동이를 들고 준비 자세를 취한 채 빗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그래, 와라. 뭐든 오라지. 와보라지. 어디 한번 와보라지. 설령 그게 하수구 물이든 빗물이든 똥물이든, 남보다도 못한 애인이든, 내 아르바이트 비 떼어먹은 양심 없는 클라이언트든. 와봐라, 오너라, 세상아. 와서 마음대로 두들겨 패라, 인생이든 세상이든 누군가든. 나를 때려눕혀 엉망진창으로 나자빠진다 해도 죽지는 않을 테니까. 안 무섭다.
_ ‘우리는 모두 삶의 투사’ 중에서

왜 이렇게 외로운지 알지도 못하면서 사무치게 외로웠다. 애인이 있고 없고 그딴 문제가 아니었다. 그나마 검둥이가 있어 견딜 수 있었다. 이 개를 버린 사람은 왜 버렸을까. 늘 웃는 얼굴의 이 착한 개를 왜 버렸을까. 나는 착하지는 않지만, 내가 왜 살고 있는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일 거였다. 몇 년 지나고서야 살아 있어서 외로웠다는 것을, 살아 있는 것들은 다 그렇게 간혹 서글프고 간혹 외롭다는 것을 알 것도 말 것도 같았다.
_ ‘히스클리프, 아니 검둥이’ 중에서

도대체 왜 그렇게 청승을 떨면서 울었을까, 주책맞기는. 쓸데없는 울화가 부끄러워서 울었나. 만날 회사 다니기 싫어 죽겠다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입 함부로 놀린 스스로가 창피해서 울었나. 그 비석이 너무 애틋해서 울었나. 무시하고 있었던 생명이란 것, 목숨이란 것의 무게가 갑자기 너무 엄중하게 다가와서 울었나. 실은 그 모두 다일 것이다. 그래서 더 쪽팔려서 운 게 틀림없다. 그래도 쪽팔린 줄은 알았던 것이다. 이 젊디젊은 남자애는 바로 여기서 생을 고귀하게 맺었는데 아회사 가기 싫어서 확 죽어버리고 싶어, 하는 식으로 아무 말이나 내뱉으면서 이 작고 귀한 성지를 훼손해왔다는 것이. 그리고 알고 있었다. 그런 성지는 이곳만이 아니라는 것. 매일매일 싸우면서 사는 귀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_ ‘원욱씨, 나 잘할게요’ 중에서

그토록 사랑했던 시절, 어떻게 시간이라는 것이 그토록 천국이면서 동시에 그처럼 지옥일 수가 있는지, 나는 거기서 많이도 마셨고 많이도 웃었고 많이도 사랑했지. 이제 사장님이 말아주는 술 기운 없이 진짜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 감정에 술을 섞지 말고 진짜 울 일에 울고 진짜 웃을 일에 웃고 기뻐할 일에 기뻐하고 슬퍼할 일에 슬퍼해야 한다.
_ ‘16mm에 얽힌 길고 긴 이야기’ 중에서

“당신의 눈물은 서울 어느 골목에 묻어두었나?”

88만원세대 에세이스트 김현진이 전하는
도시의 힘없는 영혼들에 대한 뜨거운 기록!

“나는 기억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러므로 이 기억이 죄다 휘발되기 전에, 글씨를 쓴다.
이 모든 비속하고 정답고 지겨운 것들을,
하찮고 애절하고 시시하고 또 시시해서 끝도 없이 사랑스럽고 그리운 것들을.”

김현진은 88만원세대를 대표하는 글쟁이다. 사회와 세상에 대한 관심을, 자신의 생각을 그녀처럼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에세이스트는 흔치 않다. 처음 세상에 내놓은 책 『네 멋대로 해라』 이후 12년여 동안 여러 권의 책을 쓰고, 〈한겨레〉 〈시사IN〉 〈프레시안〉 〈경향신문〉 등의 매체에 꾸준히 기고해오면서, 그녀의 글은 줄곧 거침없었다. 세상의 시선에 주눅 들거나 눈치 보지 않고 기꺼이 자신을 드러내면서 강한 호소력을 만들어냈고, 때론 심각하고 우울한 상황에서도 피식 웃게 만드는 위트와 유머로 속시원하게 만들었다. 그런 그녀가 지금껏 꺼내놓지 못했던 이야기들, 자기 안에 묻어두었던 내밀한 기억들을 조용하게 풀어놓았다.

『뜨겁게 안녕』은 이제 막 서른 이후의 삶에 접어든 저자가 써내려간 ‘서울살이’의 회고록이자 비망록이다. 여기에는 저자의 개인적 삶이 가장 뜨겁게, 그리고 가장 리얼하게 담겨 있지만, 동시에 서울이라는 도시의 소외된 거리와 시대의 풍경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김현진은 가난했기 때문에 거처를 여기저기 옮겨야 했고, 그런 반(半)떠돌이의 삶 덕분에 서울의 이모저모를, 이 거대도시의 그늘과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요컨대 도시의 황량함을 볼 수 있었다. 김현진의 삶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웠다면, 그의 눈에 용산 남일당 건물도, 이주 노동자들도, 노숙인들도, 담배 피우는 청소년들도, 윤락 여성들도, 황학동 벼룩시장도, 신당동 떡볶이 골목도, 길고양이도, 곱창집을 하는 ‘이모’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 가난은 흔히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어그러뜨리고, 약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서글픈 풍경을 만든다. 그러나 김현진은 사람들의 마음을 황폐화하는 그 가난 속에서도 따뜻하고 고결한 마음씨를 어기차게 간직한 어떤 이웃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가난이 모든 사람을 누추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어떤 가난한 사람들의 그 따뜻한 마음씨는, 그 고결한 영혼은, 서울시 당국의 온갖 화려한 구호나 ‘웅장한’ 토건사업 따위에는 들어설 자리가 없는 순금의 기억을 김현진의 머리에 새겨놓는다. _ 고종석(저널리스트), ‘추천의 글’ 중에서

저자는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철거촌과 비개발지역, 서울의 소외된 곳을 옮겨다니며 살아온 삶은 비속하고 하찮고 시시하고 애절한 기억들투성이지만, 그럼에도 정겹고 그립고 끝도 없이 사랑스럽기도 하다. 그 기억의 순간을 새겨놓은 곳들이 재개발의 삽질에 밀려 죄다 사라져버리기 전에, 그 후미진 거리와 골목 갈피마다 어떤 사람들이 사연을 품고 살았는지 기록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썼다. “광포하게 확장되어 결국 구차한 주머니를 가진 자신과 같은 삶은 끝내 밀려나고야 말 테지만, 그래도 그전에 기억의 끄트머리 하나라도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으로” 그녀는 그 뜨거웠던 날들의 기억을 글씨 하나하나에 담아낸다.

철거촌, 달동네, 후미진 거리…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 사랑, 그 뜨거웠던 날들을 불러내다

점집과 여관방 이외에도 그 골목에서 성업하고 있던 건 개미굴처럼 촘촘하게 파놓은 쪽방마다 꼭꼭 들어차 있던 미싱집이었다. … 단춧구멍을 만들거나 숙녀복 패턴에 따라 재단을 하는 창문 사이로는 푹푹 찌는 날씨 덕에 웃통을 벗고 있거나 런닝 한 장만 걸친 젊은 남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는데, 그들의 살갗은 한국 사람 같지 않았다. … 종종 청년이라고 말하기에도 아주 풋풋한 얼굴을 한 오빠들이 있었고, 그중 어떤 오빠는 자기 재봉틀 옆에 상큼하게 미소 짓는 최진실 사진을 소중히 붙여놓기도 했다. … 그러다가 어느 날 무섭도록 오랜 시간 동안 미싱을 돌리며 서 있던 그 오빠가 털썩 쓰러졌다. 실려 나간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최진실 사진만 내내 붙어 있다가 누가 바꿔 단 왕조현 브로마이드로 바뀌었다. 그 오빠도 없고 지금은, 최진실도 없다. (p.1819)

화를 내고 내고 또 내도 모자랄 일 천지, 그냥 귀를 막고 나는 별일 없이 산다 하기에는 이놈의 혈기가 아직 덜 죽어서, 아주 이놈의 혈기가 웬수 중의 웬수다. 한쪽에서는 비정규직 신나게 자르고 잡 쉐어링 하자면서 젊은 애들보고만 콩 한쪽도 나눠 먹으라고 윽박질렀고 저쪽에서는 마음대로 운하 파고 그러거나 말거나 가난한 아버지들은 가난한 죄로 타 죽어버렸고, 예쁘고 돈 없고 빽 없는 여자 연예인은 손 타다 죽어버렸고, 일제고사가 어쩌니 저쩌니 난리통에 선생질하던 친구가 잘려버렸고… 종종 속상해하는 것만으로 하루해가 다 가버리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힘겨운 세상이다. (p.272)

『뜨겁게 안녕』에는 서울이라는 삭막한 도시에서 한 사람으로, 한 청춘으로 아프게 그러나 당차게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그런 저자의 이야기는 단지 그녀의 경험담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맞닿으며 짠한 공감과 울림을 만들어낸다. 남편의 폭력에 걍팍해진 옆집 여자, 2천만원 때문에 같이 살던 남자에게 죽임을 당한 여자, 일명 피난촌의 가로등이라 부르던 옥수동 골목에서 눈물을 쏟던 남자, 정다운 이웃 선발대회가 있다면 마땅히 상위 입상을 하고도 남을 친절했던 신혼부부, 술에 취해 방황하던 젊음을 늘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던 식당과 술집 주인아줌마들, 그리고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뭉클한 위안을 주었던 대학생 원욱씨……. 서울의 후미진 거리와 골목에서 만나고 마주쳤던 사람들을 저자는 줄기차게 떠올리며 안부를 묻는다. “당신, 살아 있나요? 살아 있어요, 제발.”

“너무 분주해서 누가 죽고 살든 상관 않는”, “이웃을 생각하기엔 참 고독하고도 난해한” 도시의 풍경은 한없이 스산하고 서글프지만, 저자가 기억하고 기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결같이 뜨겁다. 점점 더 광포하게 확장되는 도시에서 밀려나는 주변부 인생들에 대한 연대와 소통의 정서를 저자는 시종일관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뜨겁게 안녕』은 이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건네는 뜨거운 인사, “헤어짐이 아니라 만날 때의 인사다.” 아무리 세상이 황폐해지고 삶이 팍팍해져도, 여기 이렇게 ‘사람’이 있음을, 우리가 이렇게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자는 뜨거운 당부이기도 하다.

우리, 잘 살아왔다. 부디, 잘 살아가자.
가난한 젊음을 위하여, 뜨거운 사랑을 위하여…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사는 건 가끔 더럽고”, “어찌될지 모르는 게 인생”이지만, “두고 봐라 나는 죽어도 살겠다는 각오”로 “매일매일 싸우면서 사는 귀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저자는 잊지 않고 기억하고 또 기록한다. 돈 없이 빽 없이, 뭣도 없이 살아가기란 고달프고 고단한 일이지만, 가진 게 없다고 그 삶마저 초라하고 우스운 건 아니다. 가난하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가난하다고 희망을 모르겠는가.

『뜨겁게 안녕』에서 사람들은 “뭣도 없어도, 잘난 것 없어도, 쥐뿔 없어도” 울고 웃고 사랑하며 어기차게 살아간다. 숱한 한숨과 눈물과 상처는 지나온 거리와 골목에 내려놓고 묻어두어도, 다시 뜨겁게 사랑하고 열렬히 살아간다. 그들의 뜨거운 이야기는 종종 울컥하게 하고 때론 가려운 데 긁듯 시원하게 하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만큼 짠하게도 만든다. 고단한 삶 가운데서도 잊을 수 없는 어떤 그리움의 정서를 건드리고 울린다. 그것은 애잔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희망이기도 하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뭉클한 일인지 되새기게 하기 때문이다.

지나간 날들이 결국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건, 다가올 날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하루하루 버텨내듯 살아가는 도시의 힘없는 영혼들에게 『뜨겁게 안녕』의 기록은 진심어린 공감과 응원의 이야기가 되어준다. 우리, 잘 살아왔다고. 부디, 잘 살아가자고. 그리고 저자는 어김없이 당차게 말한다. “그래, 와라. 뭐든 오라지. 와보라지. 어디 한번 와보라지. 설령 그게 하수구 물이든 빗물이든 똥물이든, 남보다도 못한 애인이든, 내 아르바이트 비 떼어먹은 양심 없는 클라이언트든. 와봐라, 오너라, 세상아. 와서 마음대로 두들겨 패라, 인생이든 세상이든 누군가든. 나를 때려눕혀 엉망진창으로 나자빠진다 해도 죽지는 않을 테니까. 안 무섭다.(p.83)” 맞다. 그렇게, 계속 가는 거다.

추천사

김현진은 가난했기 때문에 거처를 여기저기 옮겨야 했고, 그런 반(半)떠돌이의 삶 덕분에 서울의 이모저모를, 이 거대도시의 그늘과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가난은, 더구나 서울 같은 거대도시에서의 가난은 찬양할 만한 것이 못된다. 가난은 흔히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어그러뜨리고, 약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서글픈 풍경을 만든다. 그러나 김현진은 사람들의 마음을 황폐화하는 그 가난 속에서도 따뜻하고 고결한 마음씨를 어기차게 간직한 어떤 이웃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가난이 모든 사람을 누추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뜨겁게 안녕』은 도신의 힘없는 영혼들에 대한 기록이랄 수 있다. 그 힘없는 영혼들을 기록하는 김현진의 영혼은 힘차다. _ 고종석(저널리스트)

김현진은 이 책을 보내오면 지난 10년간 서울에서 울고 웃었던 기억이라고 했다. 화려하지 않은 서울의 거리와 골목에서 사람들과 뜨겁게 울고 웃었던 김현진의 기억들을 넘겨보며, 도시에서 고단하게 살아가는 기진한 영혼들을 다시금 생각했다. 살고자 하는 도시의 영혼들은 얼마나 애잔하고 강직하고 사랑스러운가. 책장을 덮으며 앞으로의 서울, ‘사람’이 있고 ‘희망’이 있는 도시 서울을 꿈꾼다. 뜨겁게 안녕, 이것은 헤어짐이 아니라 만날 때의 인사다. _ 박원순(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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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김현진

저자 김현진은 이제 막 삼십대에 접어든 글쟁이다. 1999년, 강압적이기만 한 고등학교를 박차나고 나와 『네 멋대로 하라』를 쓴 이후로 줄곧 글로 목소리를 내며 살았다. 88만원세대를 대표하는 그녀는 늘 거친 현실과 사투를 벌이듯 뜨거운 마음으로 살았다. 집도 절도 돈도 빽도 없이 도시빈민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왔지만, 가진 건 없어도 긍지는 있다고 자부한다. 거침없이 솔직하고 당찬 그녀의 글은 그런 특유의 굴하지 않는 강인함에서 나온다. <한겨레><시사IN> 등에 칼럼을 써왔고, 현재 <경향신문>에 기고 중이며, 지은 책으로는 『불량소녀백서』『질투하라 행동하라』『그래도 언니는 간다』『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김현진의 B급연애 탈출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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