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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는 엘프와

최영희 지음
푸른책들

2015년 07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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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798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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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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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솔직 담백하게 그린 단편집!
저마다 자신이 처한 현실과 그 속에서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첫 키스는 엘프와』.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금, 바로 여기를 살펴볼 여유를 전하는 여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고 싶은 일과 수많은 꿈을 뒤로 미룬 채 미래에 대한 압박감에 갇혀 십 대 시절을 보내는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부치는 편지 같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청소년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며 공감을 얻고 인생은 살아볼만한 것이라는 위로와 용기를 전해준다.
꽃 찾으러 왔단다
똥통에 살으리랏다
첫 키스는 엘프와
별의 연산
우리들의 라커룸
인기 절정 영길이
작가의 말

꽃 찾으러 왔단다 화원은 내가 3년 내내 이용하던 꽃집이다. 다른 화원들보다 꽃이 싼 것도 아니었고 주인아저씨가 친절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거기만 갔다. 화원 이름 때문
이었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아이들은 늘 다그치며 물었다. 너 왜 왔어? 넌 뭔데? 너도 끼려고? 그러면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그저 맘속으로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노래만 불렀다. 난 꽃을 찾고 싶었다. 나도 꽃을 찾고 싶어 왔다고! 내 맘속 대답 같던 꽃집이 사라졌다. -본문 14쪽 중에서

능청스럽게만 보이던 구자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니……. 겉으로 보이는 건 그 사람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엘프는 호모라는 놀림에 괴로워하는 존토이기도 하고, 텔레비
전 평론가이자 오지랖 대왕인 구자는 엄마를 간병하는 딸이다. 그럼 다나는? 다나에게도 내가 모르는 모습이 있겠지? -본문 86~87쪽 중에서

같은 반이 되고 계절이 여러 번 바뀌도록 우린 거리를 두고 지냈다. 같은 반이니까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 따위는 초등학교에 두고 졸업했으니까. 누구는 삥을 뜯기고, 누구는 공부 때문에 각성제를 마셔 대지만 자기 일이 아니면 모른 체했다. 아예 리그가 다른 것처럼 굴었던 거다. 간섭은 시간 낭비니까 남의 일에 참견 말고 네 공부나 하라고 어려서부터 세뇌당한 우리니까. -본문 145쪽 중에서

학생……. 우리 동네가 그렇게 정신없이 돌아가는 데라는 걸 내가 까마득히 몰랐던 게 학생이라는 감투 때문이었을까. 마을 어른들이 온실을 짓고 파프리카를 키운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 아침 함양댁 할머니가 불러내기 전까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다. 어른들이 늙어 가고 샛강이 줄어드는 것도 모르고 살았다. -본문 173쪽 중에서

▶ 푸른문학상 수상 작가 최영희의 첫 청소년소설집, 『첫 키스는 엘프와』
-쉴 새 없이 내일을 향해 달리는 청소년들에게 외치는 ‘STOP 사인’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눈에 띄는 순간 자동으로 무한반복되는 소리는 집집마다 비슷하다. ‘속사포 랩’보다 빠르고 귀 따가운 엄마들의 잔소리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고 했거늘, 이런 잔소리를 매일같이 오른쪽 귀로 듣고 왼쪽 귀로 뱉어 내는 아이들은 결국 입을 닫은 채 마음에 빗장을 내걸고 만다. 그러고는 책상 앞에 앉아 교과서가 아닌 소설책으로 눈을 돌려 그 속에서 나름의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 적어도 그곳에는 같은 처지의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친구’를 탄생시킴으로써 그들을 이해하고 어른들을 대표해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는 작가들이야말로 아이들이 바라는 ‘착한 어른’이 아닐까.
여기 뼛속까지 아이들 편인 ‘착한 작가’가 있다. 게다가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하며 쿨하기까지 하니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다. 바로 단편 청소년소설 「똥통에 살으리랏다」로 제1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한 최영희 작가이다. 이번에 <푸른책들>에서 출간된 그의 첫 청소년소설집 『첫 키스는 엘프와』에는 저마다 자신이 처한 현실과 그 속에서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치고 박고 싸우면서도 어른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갈등과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며 한층 더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이 돋보인다. 또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솔직 담백하게 그리고 있어 이 작품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하고 싶은 일과 수많은 꿈을 뒤로 미룬 채 미래에 대한 압박감에 갇혀 십 대 시절을 보내는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부치는 ‘파이팅 넘치는’ 편지 같은 단편소설 여섯 편은 청소년들에게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금, 바로 여기’를 살펴볼 여유를 선물할 것이다.

▶ 진정한 멘토와 행복을 찾아 떠나는 ‘인생 답사 여행’
서울시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청소년 64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학업과 진로, 대인 관계 순서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고 한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고민거리를 털어놓을 만한 누군가를 찾지 못해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청소년들과 달리 그들에게 ‘멘토’를 자처하고 나서서 행복을 찾아 주려는 사람들은 많다. 청소년들이 ‘앞만’ 보고 ‘잘 달리도록’ 채찍질을 하며 이끌어 주는 어른들이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최영희 청소년소설집 『첫 키스는 엘프와』에 등장하는 멘토들은 다르다. 표제작 「첫 키스는 엘프와」에서 첫 키스 경험 때문에 단짝인 다나와 멀어졌다고 생각한 채아는 당장 첫 키스 작전에 돌입한다. 같은 반 친구 ‘구자’는 그 과정에서 채아에게 진심 어린 충고와 조언을 해 주며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공자 맹자보다 든든한 지원군이자 멘토가 되어 준다. 「우리들의 라커룸」에는 다소 엉뚱한 멘토가 등장한다. 반에서는 존재감 없는 병풍 캐릭터지만 불의에 맞서 출사표를 던진 ‘은둔 고수’ 고다린이다. 절권도 고수인 고다린은 날마다 삥을 뜯기는 유해달에게 먼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뜻밖의 인물인 ‘은둔 멘토’ 덕분에 서로에게 무관심하던 아이들이 서로에게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된다. 작품 속 멘토들은 어른들이 아니라 또래의 친구들이어서 완벽하진 않지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그들만의 최상의 해결책을 함께 마련한다.
이 밖에도 뚱뚱하고 못생긴 주제에 공부를 잘해서 왕따인 연두에게 ‘축구’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생기는 과정을 통해 여중생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꽃 찾으러 왔단다」,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오늘날의 교육 현실과 기성세대의 몰이해를 ‘학군 답사 여행’이라는 유쾌한 소동을 통해 기발하게 풍자한 작품이자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똥통에 살으리랏다」, 포장마차를 하는 엄마와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며 먹는 것으로 허전함을 달래던 육해나가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가슴 뻐근하게 그린 「별의 연산」, 겨울방학 동안 고향에 내려와 이장인 아버지 대신 마을 노인들의 뒤치다꺼리와 온갖 잡무에 시달리는 영길이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린 「인기 절정 영길이」는 청소년들이라면 한 번쯤 해 봤을 법한 고민들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
이처럼 『첫 키스는 엘프와』는 고민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해결점과 행복을 찾고 만족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고민이 모두 해결되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작지만 희망찬 메시지를 전한다. 또 온갖 고민과 시련을 겪고 난 뒤 맞이하는 행복의 모습이 다소 지질할지라도 ‘인생은 살아 볼 만한 것’이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심어 준다.


▶ 주요 내용
「꽃 찾으러 왔단다」 -못생기고 뚱뚱한 게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왕따가 된 3학년 1반의 연두는 이름 대신 ‘덩치’로 불린다. 어느 날 덩치보다 더한 초강력 슈퍼 울트라 왕따인 ‘축구’가 전학 온다. 점포 정리를 하는 꽃집에서 축구가 산 행운목 화분을 계기로 덩치는 축구와 말문을 트게 되고, 축구는 반의 여왕인 지니가 덩치에게 시킨 심부름을 기꺼이 돕는다. 덩치는 지니가 시킨 심부름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지만 축구라는 새 친구가 생기게 되었다.
「똥통에 살으리랏다」 -고등학교 입학식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현진의 부모님은 일생에 한 번은 자식 교육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며 갑작스레 서울의 좋은 학군을 찾아 고향을 떠나자고 한다. 그러고는 사전 답사 차원이라며 식구들을 용달에 태우고 서울로 향한다. 전셋값이 비싼 서울 대신 경기도 구리에서 학군 답사를 한 뒤 교통난을 헤치고 서울대학교까지 가서 구경하지만 결국 다시 고향에 내려오면서 ‘학군 답사 여행’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만다.
「첫 키스는 엘프와」 -단짝인 다나가 첫 키스를 하는 바람에 자신과 멀어졌다고 생각한 채아는 인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꽃미남 고교생 엘프와 첫 키스를 했다고 거짓 낙서를 한 뒤 억지 인연을 만들어 자신도 첫 키스를 하려는 작전을 세운다. 그러나 모든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같은 반 친구인 ‘구자’는 채아에게 진심 어린 충고와 조언을 해 주며 공자 맹자보다 나은 ‘멘토’ 역할을 해 준다.
「별의 연산」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엄마와 단둘이 살며 엄마의 부재에 대한 불안함과 허전함을 먹는 것으로 채워 나가는 여고생 육해나. 이틀 연속 등굣길에 동네 변태 노인에게 성추행을 당하지만 뚱뚱하고 공부 못하는 육해나의 말을 담임은 믿어 주지 않는다. 다음 날 아침 변태 노인이 상가 옥상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나자 오히려 담임은 육해나를 의심한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경찰에게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얘기를 털어놓은 육해나는 헬륨 풍선처럼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우리들의 라커룸」 -같은 반의 ‘원만이’ 강도하에게 매일 천 원씩 삥을 뜯기는 유해달이 역시 같은 반에 있던 은둔 고수 고다린의 존재를 알게 된 뒤 삥 뜯기기를 거부하자 교실이 술렁인다. 한 반이면서도 서로 무관심한 채 각자 다른 ‘리그’에서 살던 아이들이 이 일을 계기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인기 절정 영길이」 -겨울방학 동안 고향에 내려와 이장인 아버지 대신 온갖 잡무와 노인들의 뒤치다꺼리를 도맡게 된 영길이. 때마침 놀러온 친구 현수와 함께 시내로 도망치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영길이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마을 일에 관심조차 없었던 자신을 뉘우치고 현수와 함께 마을로 되돌아온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영희

저자 최영희는 1976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이십 대 때 잠시 소설을 쓰다가 그 뒤로 번역을 하고 칼럼을 썼다. 2013년 <어린이와 문학>에 청소년소설이 추천 완료되었으며, 단편 청소년소설 「똥통에 살으리랏다」로 제1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첫 키스는 엘프와』는 그의 첫 청소년소설집이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초희가 썼어』, 『조신선은 쌩쌩 달려가』, 『만날 보면서도 몰랐던 거울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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