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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김용식 지음 | 장인찬 그림
세상모든책

2006년 07월 13일 출간

국내도서 : 2003년 0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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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N 0102-2019-000-000389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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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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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때 포송령이 지은 단편소설집으로 현실과 환상세계에서 사람과 귀신, 하늘의 신과 저승의 염라대왕 등이 펼치는 기이한 일들을 통해 인과응보, 권선징악, 효도와 우정 등의 교훈을 전해주는 <요재지이>의 수록작들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선별하여 컬러 일러스트를 곁들였다.
책을 읽기 전에 ... 4

1. 인간의 아내가 된 귀신 섭소천 ... 9
2. 사람 가죽을 뒤집어 쓴 요괴 ... 19
3. 점쟁이의 요술 ... 33
...

22. 은혜 갚은 호랑이 ... 235

서양의 판타지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요즘, 알려지지 않았던 동양의 판타지를 소개합니다.

《요재지이》는 중국 당나라 때의 포송령이란 사람이 민간에 떠도는 500여 편의 기이한 이야기를 모아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엮은 책입니다. 《삼국지연의》《수호전》《서유기》《금병매》《유림외사》《홍루몽》《금고기관》과 함께 중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8대기서'에 속하는 책입니다.

《요재지이》는 기괴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인간 사회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우나 귀신, 도깨비, 요괴 등이 등장하여 인간을 괴롭히기도 하고, 인간들과 사랑을 하기도 하고, 우정을 쌓기도 합니다. 하늘 위에 사는 신이든 바다 속에 사는 수신이든 모두가 인간과 같은 일을 겪고, 같은 감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곧 인간 사회를 거울에 비춘 모습처럼 그대로 닮아 있지요. 욕심부리고, 남녀가 좋아하고, 또 부패한 관리들도 있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 것처럼 말입니다.

《요재지이》에는 혼란스럽고 부조리한 시대를 고발하고 그 시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포송령의 열망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포송령은 당나라 말기와 청나라 초기를 걸쳐 살았던 인물입니다. 과거 시험에 끊임없이 응시했지만, 결국 벼슬길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 역시 역사 격변기의 모순과 질곡의 희생자였던 것입니다.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이 치열했지만 결국 그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남녀가 서로 사랑을 하지만, 봉건적 규범의 벽 앞에 좌절합니다. 남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고 자기 배를 불리는 탐관오리들은 수도 없이 등장합니다. 나물 반찬도 먹지 못할 만큼 가난해 얼굴도 모르는 바보에게 시집가는 여자도 나옵니다. 포송령은 귀신의 입을 빌어 이런 암담한 현실에서 사는 가난한 민중의 삶을 밝히고 싶었던 거지요.

《요재지이》에서는 생과 사, 현실과 환상을 가르고 있던 완고한 벽이 해체됩니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고발하러 아들은 저승으로 따지러 갑니다. 요괴는 은혜를 입은 인간과 결혼하여 인간 세계에서 살게 됩니다. 우리를 갈라 놓았던 이질적인 두 세계, 즉 '생과 사', '환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작품 안에서 혼재하며 융화하고 있습니다. 《요재지이》는 결국 두 세계가 별개의 것이 아님을 말해 줍니다.

《요재지이》는 권선징악의 가르침을 줍니다.
실제로 《요재지이》는 중국 대륙의 어린이들에게는 지역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다양하게 출판되어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하게 재미만 있다고 해서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서 나타나는 주제는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복을 주고 나쁜 일을 한 사람에게는 벌을 준다는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부모에 대한 효도, 친구 간의 우정, 현실에 대한 풍자 등이 있어 우리의 정서와도 아주 잘 맞기 때문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요재지이》는 《요재지이》의 500여 편 중에서도 특히 재미있는 22가지 이야기를 골라 어린이들에게 맞게 엮었습니다.

동양 환타지의 원조격인 《요재지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그 신비로운 세계로!

이 책의 내용
인간의 아내가 된 귀신 섭소천
품성이 곧은 영채신은 오래 된 절에서 하루 묵게 되었다. 그런데 밤중에 곱사 할멈과 중년 여자의 그림자가 예쁜 소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그 소녀가 영채신의 방에 들어와 그를 유혹하는 게 아닌가! 금덩이를 보여 주어도 그가 흔들리지 않자 소녀는 무안해서 나가 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영채신은 옆방 남자가 죽은 걸 알게 되었다. 밤이 되자 소녀가 다시 찾아와 자신의 이름이 섭소천임을 밝히고, 두 여자 귀신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은 영채신 차례라고 덧붙였다. 함께 절에서 묵고 있던 연적하라는 검객이 귀신 하나를 잡았고, 영채신에게 검대라는 주머니를 건네며 행운을 빌었다. 영채신은 섭소천의 유해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고, 그녀를 자신의 집에 묵게 하였다. 어느 날, 귀신이 다시 찾아왔지만, 갑자기 검대가 열리더니 귀신을 집어삼켜 버렸다. 그 뒤로 섭소천도 귀신의 기운이 사라져 영채신과 행복하게 살았다.

점쟁이의 요술
우공은 답답한 마음에 시장에 나가 재미로 점을 쳐 보았다. 점쟁이는 사흘 안에 죽을 것이니 법력을 써서 재앙을 막으라고 경고했지만 우공은 그냥 흘려듣는다. 사흘째 밤, 종이 인형과 흙 인형, 돌 인형이 차례로 나타나 그를 위협하지만, 우공은 뛰어난 무술로 모두 물리친다. 이 모든 일이 점쟁이의 짓임을 눈치챈 우공은 다음 날 친구들과 함께 점쟁이를 찾으러 갔다. 하지만 점쟁이는 은신술로 몸을 감추고 사泳竄뒤였다. 우공이 다시 개의 피를 점쟁이에게 뿌리니 그제야 추악한 모습이 드러났다. 그 점쟁이가 다시 도술로써 사람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되어 사형에 처하였다.

국화의 화신
국화꽃을 매우 좋아하는 마자재는 함께 맘이 통하는 도생과 그 누이 황영을 집에 데려와 함께 살게 했다. 마자재는 부인이 죽자 황영을 부인으로 맞았다. 어느 날, 친구 증생이 놀러 오자 도생과 함께 어울려 술을 마셨다. 도생은 술에 듬뿍 취하자 갑자기 국화로 변해 버렸다. 놀란 마자재가 황영에게 알렸다. 황영은 도생이 변한 국화를 뽑아 눕혀 놓고 혼을 낸 뒤, 마자재에게 절대 쳐다보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다음 날 신기하게도 도생은 다시 사람이 되었다. 마자재는 비로소 이들 남매가 국화의 화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술에 취한 도생이 국화로 변하자 마자재가 그것을 뽑아 눕혀 놓았는데, 궁금한 마음에 계속 바라보았다. 그러자 국화는 점점 시들었고, 다시는 도생을 볼 수 없었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매녀
봉운정이 객점에서 쉬고 있을 때, 혀를 길게 빼물고 목을 매단 매녀가 나타나 자신이 목을 맨 기둥을 불태워 달라고 부탁한다. 마음이 선한 봉운정은 그 부탁을 들어주고, 매녀는 감사의 말을 전한다. 봉운정은 이 때부터 매녀와 매우 친해졌다. 그 소문을 들은 높은 관리가 찾아오는데, 매녀는 그를 괴롭혀 결국 죽이고 만다. 그는 돈을 받고 누명을 씌워 매녀를 자살케 했던 관리였던 것이다. 매녀는 때가 됐다며, 봉운정에게 몇 가지 일을 지시하고, 봉운정은 그녀의 말대로 전거인의 바보 딸에게 청혼한다. 결혼 첫날밤 매녀가 시킨 대로 신부의 머리 위에 주머니를 얹고 매녀의 이름을 부르니, 매녀는 비로소 환생하였다.

자라 대왕의 선물
풍생은 빌려 준 돈 대신 받은 자라를 그냥 놓아주었다. 어느 날 산길에서 만난 술 취한 사람은 풍생을 알아보더니 생명의 은인이라며 어디론가 그를 데려갔다. 그 술 취한 사람은 바로 풍생이 놓아준 자라 팔대왕이었던 것이다. 팔대왕은 풍생의 어깨에 작은 사람 하나를 심어 주었다. 그 뒤로 풍생은 아무도 보지 못하는 보물들을 찾아 내게 된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공주의 모습을 훔쳤다는 죄로 옥에 갇히지만, 공주의 고집으로 둘은 결혼하게 된다. 풍생의 꿈에 나타난 팔대왕은 너무 오래 지니면 좋지 않다며 작은 사람을 다시 꺼내 간다.

복숭아를 훔치다
입춘에 맞춰 벌어진 축제날, 한 남자가 아들과 함께 나타나 원하는 무엇이든 얻어다 주겠다고 말했다. 관원들은 복숭아를 가져오라고 하고, 남자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하늘을 향해 동아줄을 던진다. 줄은 하늘 어딘가에 단단히 고정되었고, 아들은 하늘에 있는 성왕모의 도화원으로 복숭아를 따러 간다. 잠시 후, 하늘에서 복숭아가 떨어졌고 사람들은 감탄했다. 그러나 조금 뒤 아이의 시신이 조각조각 떨어졌다. 남자는 슬퍼하며 모인 사람들에게 구걸을 한다. 돈이 얼만큼 모이자 남자가 들고 온 바구니 안에서 아이가 튀어나와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은혜 갚은 호랑이
유명한 의원인 은원례가 산길을 가다가 우연히 반조, 반아 형제를 만났다. 형제의 무시무시한 외모가 거슬렸지만 은 의원은 친절하게 노파의 종기를 치료해 준다. 형제는 고맙다며 사슴고기로써 답례하였다. 몇 년 뒤 산에서 이리를 만난 은 의원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두 마리의 호랑이가 나타나 이리를 물어 죽인다. 그리고 예전에 종기를 치료해 준 노파가 나타나 집으로 데려가 음식을 대접해 주었다. 다음 날, 문득 잠에서 깬 은 의원은 호랑이와 함께 자고 있는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때서야 호랑이 모자가 은혜를 갚은 것임을 알고 한평생 이들의 정성을 가슴에 품었다.



저자 소개
이 글을 엮으신 김용식 선생님은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미국과 중국으로 건너가 오랫동안 유학 생활을 하신 선생님은 현재 남해의 아름다운 거제에 살면서 알려지지 않은 순수 고전 문학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소개해 주려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리신 장인찬 선생님은 1971년 순천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건국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시고, 두 번의 개인전을 가지셨습니다. 그리신 책으로는 《하얀 야생마》가 있으며, 지금은 강원도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그리고 계십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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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엮으신 <b>김용식 선생님</b>은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미국과 중국으로 건너가 오랫동안 유학 생활을 하신 선생님은 현재 남해의 아름다운 거제에 살면서 알려지지 않은 순수 고전 문학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소개해 주려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리신 <b>장인찬 선생님</b>은 1971년 순천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건국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시고, 두 번의 개인전을 가지셨습니다. 그리신 책으로는 《하얀 야생마》가 있으며, 지금은 강원도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그리고 계십니다.

그림/만화 장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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