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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의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

빅터 프랭클 지음 | 유영미 옮김
청아출판사

2018년 06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1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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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4MB)
ISBN 9788936821821
쪽수 4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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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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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이 전하는
인간의 영혼을 향하는 심리치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의미 상실과 의욕 상실을 호소하는 현대인에게는 새로운 심리치료법이 필요하다!
바로, 존재의 의미를 찾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9판에 붙인 서문

[도입]

Ⅰ. 심리치료에서 로고테라피로
정신분석과 개인심리학
실존적 공허와 누제닉 신경증
심리주의의 극복
유전적 환원론과 분석적 범결정론
인간의 형상
심리주의의 심리발생론

II. 정신분석에서 실존분석으로
A. 일반 실존분석
1. 삶의 의미에 대하여
존재 의미 묻기
초의미
쾌락 원리와 상쇄 원리
주관주의와 상대주의
가치의 세 범주
안락사
자살
삶의 과제의 특성
항상성 원칙과 실존역학
죽음의 의미에 관하여
공동체와 군중
자유와 책임
정신의 저항력에 대하여
- 생물학적 운명
- 심리적 운명
- 사회적 운명
나치 강제수용소의 심리학에 대하여

2. 고통의 의미에 대하여
3. 노동의 의미에 대하여
실업신경증
일요신경증

4. 사랑의 의미에 대하여
성, 에로티즘, 사랑
일회성과 유일성
소유의 지평
가치와 쾌락
성신경증
성심리적 성숙
인간 실존의 자기초월

B. 특수 실존분석
1. 불안신경증의 심리학에 대하여
2. 강박신경증의 심리학에 대하여
강박신경증의 현상학적 분석
역설적 의도라는 로고테라피 기법

3. 우울증의 심리학에 대하여
4. 조현병의 심리학에 대하여

III. 세속적인 고해로부터 의료적 영혼 돌봄으로
의사와 성직자의 영혼 돌봄
조작된 관계와 직접적인 만남
공통분모라는 실존분석 기법
마지막 처치

[요약]
부록 - 인격에 대한 열 가지 명제
주석
찾아보기

직업이 가진 실존적 중요성은 직업 활동이 중단될 때, 즉 실직했을 때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실직자들에 대한 심리학적 관찰을 통해 실업신경증unemployment neurosis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기에 이르렀다. 실업신경증의 주된 증상은 우울함이 아니라 냉담이다. 실직자들은 점점 무관심해지며, 점점 의욕을 잃어버린다. 그들의 냉담은 꽤 위험하다. 그들을 도와주고자 그들을 향해 내미는 손길을 붙잡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실업자들은 할 일이 없어 비어 있는 시간을 내면의 공허, 의식의 공허로 경험한다. 일이 없다는 이유로 자기 자신을 무용지물로 느낀다. 실업 상태이므로 삶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생물학에서 지방성 근위축fatty atrophy이라 불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심리학에도 있다. 그러다 보니 실업으로 말미암아 신경증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 영적 공회전은 영속적인 일요신경증Sunday neurosis 상태에 이르게 한다.
하지만 실업신경증의 주된 증상인 냉담은 정신적 공허의 표현일 뿐 아니라, 모든 신경증 증상이 그러하듯 신체적 상태로 말미암은 것이기도 하다. 즉 대부분 실업과 함께 나타나는 영양실조의 결과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때로 이런 실업신경증 증상은 ─일반적인 신경증 증상처럼─ 목적을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특히 기존에 이미 신경증이 있었고, 실업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신경증이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 실업 상황은 신경증의 재료이자 내용이 되며, ‘신경증적으로 처리’된다. 이런 경우 실업 상태는 신경증 환자에게 직업에서뿐 아니라 인생의 모든 잘못에 대한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반가운 수단이 된다. 실업 상태는 희생양이 되어, 엉망이 된 삶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쓴다. 자신의 잘못은 실업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결과로 치부된다. “그래, 내가 일을 계속했더라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 거야. 모든 것이 더 좋고 멋졌을 거야.” 실업신경증 환자는 자신에게 일이 있었더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을 거라고 주장한다. 실업자로 산다는 것은 그들이 과도기적인 삶을 사는 것을 허락해 주고, 임시적 실존에 이르게 한다. 그들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아무것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그들 스스로도 자신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실업 상태라는 운명이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과 자신에 대한 책임, 삶에 대한 책임을 모두 면하게 해 주는 것으로 본다. 삶의 모든 영역의 모든 실패가 실업이라는 운명 탓으로 돌려진다. 삶에서 단 한 가지가 문제라고 믿는 것은 좋아 보인다. 모든 것을 한 가지 면에서 설명하고, 게다가 이런 면이 운명적으로 주어져 있으면 당사자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 듯이 보이고, 이런 면에서 모든 것이 회복될 가상의 순간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실업신경증 역시 다른 모든 신경증과 그 결과, 표현, 수단이 똑같다. 이제 결정적인 관점에서 실업신경증이 다른 신경증과 마찬가지로 실존의 방식이자, 정신적 입장이자, 실존적인 결정이라는 것이 판명될 차례다. 즉 실업신경증은 신경증 환자가 치부하는 것과는 달리 무조건적인 운명이 아니다. 실직자라고 하여 결코 실업신경증에 걸릴 필요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히려 다르게 할 수도 있다. 사회적 운명의 힘에 정신적으로 굴복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업이 성격을 그렇게 운명적으로 확 바꾸지는 않는다는 걸 증명해 주는 예들도 많다. 실업자 중에는 지금 말한 실업신경증을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 역시 실업신경증을 보이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상황과 무관하게 냉담하거나 우울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더러는 명랑하기까지 하다. 이것은 어찌 된 일일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사람들은 직업 활동은 아니어도 다른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사회 교육 기관에서 재능 기부를 하거나, 청소년 단체에서 무급 직원으로 일하는 등 그들은 강의도 자주 듣고 좋은 음악도 듣는다. 책도 많이 읽고 주변 사람들과 읽은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넘쳐나는 여가 시간도 의미 있게 보냄으로써 자신의 의식과 시간과 삶을 풍성하게 채워 나간다. 그리하여 실업신경증에 걸린 사람들처럼 이들 역시 배는 고플지 몰라도, 그들은 삶을 긍정하고 절망하지 않는다. 그들은 삶의 내용을 풍성하게 하고 의미를 도출한다. 그들은 꼭 직업 활동을 통해서만 인생의 의미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실업 상태라고 해서 꼭 의미 없이 살라는 법은 없음을 깨달았다. 그들에게 인생의 의미는 직업적 고용 여부에 좌우되지 않는다.
신경증 경향이 있는 실업자를 냉담하게 만드는 것, 실업신경증의 토대를

_인간의 영혼을 향하는 심리치료가 필요한 시대
변화와 경쟁 속에서 숨 가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자신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잊을 때가 많다. 심지어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다. 물질만능 풍조가 만연하고 점차 인간성이 상실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소외감을 느끼고 저마다의 고민과 불안을 안고 산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우울해하기도 하고, 정신없이 흘러가던 주중의 템포가 무너지는 일요일이 되면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해하기도 한다.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내면의 공허함과 황량함에서 벗어나고자 술이나 도박으로 도피하기도 하고 일중독에 빠지기도 하며, 심할 경우엔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현대인이 앓고 있는 트라우마, 콤플렉스, 염려증, 강박증, 우울증, 히스테리 등등 신경증적 불안의 배후에는 실존적 불안이 있다. 이들은 의미 상실과 의욕 상실을 호소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심리치료는 이런 의미 상실감을 무의식적인 정신역학의 단순한 표현이나, 신경증의 단순한 증상으로 치부했다. 그처럼 질병 뒤에 있는 인격을 보지 않고, 정신을 기계처럼 다룬다면 인간은 사물화되거나 조작 대상이 되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인간의 정신적 고통 뒤에 있는 진정한 병인인 영적인 몸부림을 돌보고 치유해야 한다. 바야흐로 심리치료가 신체적, 정신적 차원에서 인간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 영적인 차원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빅터 프랭클은 기존의 심리치료가 간과하고 있는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는 대안으로 로고테라피(의미 치료)와 실존분석을 제시하였다.
이 책에서는 우선 기존의 심리치료가 가진 한계를 명확히 규정한 후에 그 보완책인 로고테라피와 실존분석의 개념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실제 치료에 적용한 사례를 제시하여 그 효용성과 필요성을 입증한다. 이 책은 8개 언어로 번역되어 총 43판 이상 출간된 스테디셀러이며,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것이다.

_빅터 프랭클이 말하는 인간 존재
유대인이었던 저자 빅터 프랭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다. 생사가 엇갈리는 비참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어떤 이는 좌절한 채 일찌감치 스스로를 포기해 버렸지만, 어떤 이는 그 안에서도 가치와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을 보고 인간 존엄성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것을 빼앗아도 인간이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할지 결정할 자유만큼은 빼앗을 수 없었던 것이다. 즉 인간에게는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형상화할 것인지 결정할 마지막 자유가 남았던 것이다. 이처럼 빅터 프랭클은 살아야 하는 이유, 존재의 의미, 고통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어떠한 힘겨운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면서 전 세계인에게 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지 그 중요성을 일관되게 전파해 왔다. 인간에게는 자신의 질병이나 피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 결정할 자유가 있으며 ‘의미’라는 영적 지지대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빅터 프랭클은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 책을 출간하였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의 내적, 외적 제약은 결코 삶을 무의미하게 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질병과 고통의 의미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어떤 자세를 보일지, 어떻게 대처할지에 달려 있다. 인간은 자신의 자유와 책임성을 의식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과제로 나아가고 자신의 유일한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빅터 프랭클은 바로 이런 점에서 의미는 존재의 인도자라고 말하며, 상처받은 인간의 영혼은 의미 발견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고 전한다.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나, 처한 현실 앞에 좌절했거나, 희망을 잃은 사람, 힘차게 살아갈 용기와 의욕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탐독하기를 권한다.

작가정보

저자 빅터 프랭클 Viktor E. Frankl은 19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빈 대학에서 의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어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 자아를 성찰하고 인간 존엄성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하였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을 자유와 책임 있는 존재로 파악한 독자적인 실존분석의 틀을 세웠으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했다. 빈 의과대학의 신경정신과 교수이자 미국 인터내셔널 대학에서 로고테라피를 가르쳤던 그는 전 세계 209개 대학에서 초청교수로도 강의했다. 오스트리아 심리의학협회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오스트리아 과학학술원의 명예회원이다. 그의 40권의 저서는 총 49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국내에 번역된 주요 저서로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서》,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 《심리의 발견》 등이 있다.

역자 유영미는 연세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 교양과학, 사회과학, 에세이 도서까지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의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고양이 철학자 루푸스》, 《야생 거위와 보낸 일년》, 《감정사용설명서》, 《진화의 외도》, 《승자의 뇌구조》,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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