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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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31.90MB)
- ISBN 9788936408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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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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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개정판 출시
40년간 4차례의 개정을 거치면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끊임없이 가꿔온 박석무 이사장은 70년대에 이 책을 엮어냄으로써 ‘다산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대학원 과정에서 다산의 법사상으로 졸업논문을 작성했으나, 정작 그가 가슴으로 다산을 받아들인 것은 자신의 삶이 격랑에 휩싸이면서부터였다. 4차례나 옥고를 치렀던 그는 어둡고 불안한 감옥생활에서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손에서 다산을 놓지 않았다. 18년 유배생활 속에서 학문을 성숙시킨 다산처럼 그의 다산 연구도 감옥 안에서 영글었던 것이다. 200년이라는 시차를 사이에 두고 각각 시대의 고뇌와 민중의 아픔을 껴안고 고민해온 두 학자의 소통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책머리에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귀양길에 올라서
참다운 공부길
세상에서 가장 악하고 큰 죄
선조의 행적과 일가친척을 알라
진실한 시를 짓는 데 힘쓰거라
올바른 처신에 대하여
먼저 모범을 보이거라
허례허식을 경계하라
『주서여패』라는 책을 만들도록
『제경』을 만드는 법
『거가사본』을 편찬하라
『비어고』를 만드는 법
거짓말을 입 밖에 내지 말라
같은 폐족이라도 무리를 짓지 말라
제사상은 법도에 맞게 차려야 한다
사대부가 살아가는 도리
둘째 형님을 회상하며
일본과 중국의 학문 경향
시의 근본
인의예지는 실천에서 발현된다
폐족은 백배 더 노력해야 한다
막내아들이 죽다니
열수에 대하여
가난한 친척을 도와라
절조를 지키는 일
사대부의 기상이란
어머니의 치마폭에 눌러쓴 아버지의 사랑과 교훈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임금이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거라
저술에 관한 뜻
시는 어떻게 써야 하나
넘어져도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정신적인 부적을 물려주마
옛 친구들을 생각하며
청운의 뜻을 꺾어서는 안된다
생계를 꾸릴 때도 사대부답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중국 요순시대의 고적법
밥 파는 노파에게서도 배웁니다
『현산어보』에 대하여
형님께서는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수학은 음악과 상극입니다
성인들의 책을 읽고 말씀 올립니다
형제간의 학문 토론
상례에 대하여
조카는 장차 큰 그릇이 될 것입니다
입후의 기준
『시경강의』에 대하여
귀양살이의 괴로움을 잊는 법
밥 먹는 것과 잠자는 것도 잊고
아우 약횡에게 들려주는 말
4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윤종문에게 당부한다
윤종문에게 또다시 당부한다
윤종억에게 당부한다
다산의 학생들에게 당부한다
영암군수 이종영에게 당부한다
부령 도호부사 이종영에게 당부한다
정수칠에게 당부한다
윤종심에게 당부한다
의순에게 당부한다
이인영에게 당부한다
기어자홍에게 권한다
변지의라는 젊은이에게 권한다
“한때의 재해를 당했다 하여 청운의 뜻을 꺾어서는 안 된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기개, 진실한 마음
이 책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둘째형님께 보낸 편지/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에는 아들들이 좌절하지 않고 학문에 정진하기를 입에 닳도록 이야기하는 모습(1~2부), 다산과 마찬가지로 귀양살이를 했던 둘째 형님 정약전을 안부를 물으며 깊고 넓게 학문을 토론하는 모습(3부), 제자들의 장래를 걱정하여 온갖 지혜를 전수하려는 모습(4부)이 각각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것은 단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들들에게 주는 편지글이다. 다산은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아들 학연(學淵)과 학유(學游)가 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늘 엄격하게 격려했다. 이 편지들에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슨 공부를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빛나는 명언들과 함께, 불의와 조금도 타협하지 않는 다산의 매서운 선비정신이 담겨 있다. 편지를 읽다보면 참다운 길을 가도록 준엄하게 꾸짖는 다산의 음성이 귓전에 들리는 듯하지만, 그 속에는 애끊는 부정(父情)이 넘친다.
또한 어렵고 어두운 유배생활에서 자신의 고달픈 삶을 토로하지 않으면서도 아들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아버지의 바람을 자상히 기술하고 있어 마음을 울린다. 몰락했다 하여 자신의 일가를 스스로 ‘폐족’이라고 부르고, 그런 폐족일수록 독서와 공부에 더욱 노력해야만 함을 거듭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아버지이자 주변부 선비인 다산이 느꼈을 인생의 쓴맛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러나 패배감에 그치지 않고 더 올곧은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그것을 아들들에게 권하는 모습에서는 다산다운 강인한 기개가 느껴진다.
제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에는 생계를 꾸리는 방법, 친구를 사귈 때 가려야 할 일, 친척끼리 화목하게 지내는 방법 등 다산의 생활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다산 자신의 저서를 후세에 전해달라는 전언과 함께 저술의 과정과 원칙을 정제해 제시하고 있어, 다산 사상의 큰 줄기를 압축해놓은 글로 읽기에 유익하다.
귀양살이 중에도 잃지 않은 선비의 자세
지금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200년 전의 가르침
제3부에는 정약용의 강진 유배와 비슷한 시기에 흑산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둘째형님 정약전에게 보낸 편지들을 실었다. 이들 형제는 유배 중에서도 서간을 주고받으며 변함없는 우애를 나누었다. 정약용은 자신보다 더 외로운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 형님의 건강을 염려하고 지극한 마음을 전한다. 특히 두 형제는 심도있는 학문 주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유배지에서도 학자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실함을 바탕으로 『목민심서』 등 정약용의 빛나는 저작들이 탄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형과 아우가 동시에 불행한 유배생활을 하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서로 학문적 깊이에 탄복하며 인생을 토로한 높은 수준의 서간문학이다.
제4부는 정약용이 제자와 지인에게 써 보낸 글을 선별한 것으로, 자상한 스승의 마음씨와 더불어 다산의 넓고 깊은 학문세계가 드러난다. 학승 초의선사를 제자로 삼고 시와 선에 대한 깊은 담론을 펼친 것은 너무도 훌륭한 문학론이며, 19세의 어린 소년으로 해배 후 찾아온 이인영에게 해준 이야기는 뛰어난 문장론이다. 지방관 이종영에게 남긴 두 편의 글은 목민관의 자세를 다룬 내용을 담아 『목민심서』의 축약처럼 읽힌다. 특히 이 편지들은 다산이 실학자로서 얼마나 튼튼한 현실주의적 사고와 실학사상을 지녔는지 보여준다. 과거제도를 맹렬히 비판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제도를 통해서만 벼슬길로 나아갈 수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과거공부에 힘을 기울이라고 주장하거나, 애써 힘든 길로 가지 말고 현실적인 지름길로 가라고 조언하는 대목 등이 그렇다. 진정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오늘날 곱씹어볼 말로 가득하다.
실천하는 지식인 다산 정약용이 남긴 ‘국민 교양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역경과 고뇌의 이야기
200여 년 전 척박한 남도 땅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한 외로운 학자의 편지가 이렇듯 오랜 기간 생명력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다산 정약용은 오늘날 조선 후기 최고의 사상가로 평가된다. 경학(經學)과 경세학(經世學)에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빛나는 저술들을 남겼고, 짧지만 출세를 통해 뛰어난 재능을 실천한 바도 있다. 추사 김정희, 정인보 등 후대의 학자들도 다산을 최고의 학자로 평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배생활 이후 별세할 때까지 삶의 긴 기간 그에게는 괴롭고 어려운 일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우리가 이 편지들을 통해 읽을 수 있는 인간 정약용의 고통, 그리고 역경을 견디며 극복하는 적극적인 자세, 가족과 제자들을 돌보는 진솔한 내면은 그 어떤 다산의 책보다 깊은 감동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이런 단련의 과정이 있었기에 다산의 업적이 더욱 빛나고 가치있게 여겨지는 것이 아닐까? 이 책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 독자들의 사랑이 끊이지 않는 비결도 거기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로 호는 다산茶山이다. 1762년 경기도 광주부(현재의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서 출생하여 28세에 문과에 급제한 뒤 곡산부사·동부승지·형조참의 등의 벼슬을 지냈다. 신유교옥에 연루되어 40세부터 18년간 전라도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저술에 몰두했다. 경학과 시문학에 뛰어났으며 천문·지리·의술 등에도 밝아, 진보적 학풍과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태도를 고루 갖춘 실학의 집대성자로 꼽힌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500여 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기고 1836년 향리에서 별세했다.
번역 박석무
1942년 전남 무안에서 출생하여, 전남대 법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민주화운동에 투신하여 네 차례 옥고를 치른 바 있으며, 한중고문연구소장과 제13·14대 국회의원,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5·18기념재단 이사장, 단국대 이사장, 한국고전번역원장, 단국대 석좌교수, 성균관대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다산연구소 이사장, 우석대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다산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 외 다수의 논문이 있으며, 저서 『다산기행』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풀어 쓰는 다산 이야기』 『새벽녘 초당에서 온 편지』 『조선의 의인들』 『다산 정약용 평전』 『다산에게 배운다』, 편역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다산시정선』(전2권) 『다산산문선』 『다산논설선집』 『다산문학선집』(공편역) 『역주 흠흠신서』(전3권, 공편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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