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목민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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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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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용을 정선한 한권의 『목민심서』
『목민심서』는 강진의 유배지에서 집필한 다산의 대표적인 저작으로, 지방 수령이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원칙 및 지침과 세부 사항을 담은 책이다. 이렇듯 다분히 실무적이고 기능적인 내용을 담은 『목민심서』가 오랜 시간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까닭은 자기 시대의 현실에 대한 다산 자신의 뼈저린 고뇌에서 우러나왔기 때문이다. 다산은 이 책에서 대단히 풍부한 사실과 논리를 바탕으로 당시의 실상과 관행에 속속들이 파고들어 병폐의 원인을 찾고 치유책을 고안하는 실학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백성을 중심에 두고 정치제도의 개혁과 지방행정의 개선을 도모한 다산의 혜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난다.
정선 목민심서』에는 원서의 내용 중에서 시대를 바라보는 다산의 고심과 탁견이 담긴 대목을 가려 뽑았다. 또한 일반 독자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주석은 원뜻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가독성과 이해도를 돕기 위해 빼거나 글 속에 풀어 넣었고,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당시 민중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삽화와 조선시대 지방행정과 관련한 부록을 수록하였다. 『역주 목민심서』 개정 작업을 통해 다산연구회가 여러 차례 번역을 다듬고 선별하는 작업을 거쳐 명실공히 친절함과 공신력을 두루 갖춘 『목민심서』가 탄생했다.
개정판을 내며
『정선 목민심서』를 내며
『역주 목민심서』 전면개정판을 내며
자서(自序)
제1부 부임(赴任) 6조
1. 임명을 받음
2. 부임하는 행장 꾸리기
3. 조정에 하직하기
4. 부임 행차
5. 취임
6. 업무를 시작함
제2부 율기(律己) 6조
1. 바른 몸가짐
2. 청렴한 마음
3. 집안을 다스림
4. 청탁을 물리침
5. 씀씀이를 절약함
6. 베풀기를 좋아함
제3부 봉공(奉公) 6조
1. 교화를 펼침
2. 법도를 지킴
3. 예의 있는 교제
4. 보고서
5. 공물 바치기
6. 차출되는 일
제4부 애민(愛民) 6조
1. 노인을 봉양함
2. 어린이를 보살핌
3. 가난한 자를 구제함
4. 상을 당한 자를 도움
5. 병자를 돌봄
6. 재난을 구함
제5부 이전(吏典) 6조
1. 아전 단속
2. 관속들을 통솔함
3. 사람 쓰기
4. 인재 추천
5. 물정을 살핌
6. 고과제도
제6부 호전(戶典) 6조
1. 전정
2. 세법
3. 환곡 장부
4. 호적
5. 부역을 공평하게 함
6. 농사 권장
제7부 예전(禮典) 6조
1. 제사
2. 손님 접대
3. 백성을 가르침
4. 교육을 진흥함
5. 신분 구별
6. 과거공부를 힘쓰도록 함
제8부 병전(兵典) 6조
1. 병역 의무자 선정
2. 군사훈련
3. 병기 수선
4. 무예 권장
5. 변란에 대응하는 법
6. 외침을 막아내기
제9부 형전(刑典) 6조
1. 송사를 심리하기
2. 형사 사건의 판결
3. 형벌을 신중하게 씀
4. 죄수를 불쌍히 여김
5. 백성들 사이의 폭력을 금함
6. 도적에 의한 피해를 제거함
제10부 공전(工典) 6조
1. 산림
2. 수리사업
3. 관아 건물 수리
4. 성의 수축과 보수
5. 도로
6. 기물 제작
제11부 진황(賑荒) 6조
1. 구휼 물자 준비
2. 기부를 권함
3. 세부계획
4. 시행방법
5. 민생을 보충하는 방책
6. 마무리
제12부 해관(解官) 6조
1. 수령 교체
2. 돌아가는 행장
3. 수령의 유임을 청원함
4. 수령을 용서해달라는 청원
5. 수령의 재임 중 사망
6. 훌륭한 수령은 떠난 뒤에도 사모하는 뜻을 남김
해설
민생을 구제하는 목민관의 마음가짐 / 김보름
부록
조선시대의 지방행정조직
조선시대의 형벌제도
민생을 구제하는 목민관의 마음가짐
『목민심서』는 총 12편으로 나눠졌고, 각 편에는 다시 6조목을 두어 모두 72조로 구성되어 있다. 규모는 크지만 짜임새 있는 체제와 개별 조목에 간결하고도 요령있는 설명이 붙어 있어 내용을 파악하는 데 드는 어려움이 덜하다.
『목민심서』에서 ‘목민(牧民)’의 본디 뜻은 소나 양을 돌보듯이 백성을 잘 보살펴서 안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정약용 당시 조선사회가 각종 병폐로 백성들의 고통이 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구제는 근본적인 변혁보다는 생활에 밀착한 목민관의 도움이었다. 과도하게 부과된 조세와 부역을 줄여주고, 중간에서 부당하게 이익을 착복하는 비리를 척결하고, 억울한 형벌을 면하게 해주며, 재해를 입었을 때 구제해주는 등의 구제책이 시급했다. 그래서 다산은 이미 있는 법체계 위에서 민생을 개선하는 방안을 『목민심서』에 담았다.
그러나 정작 정약용 자신은 관직에 복귀해 백성을 부양하는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그는 「자서」에서 목민의 마음은 있지만 몸소 실행할 수 없기에 ‘심서(心書)’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밝혔다. 이는 단지 자신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의 토로가 아니라, 목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이 책에 제시된 내용에 의거해서 정사를 행하고 민생을 구제해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전한 것이다
치밀한 조사에 명민한 분석이 더해진 정약용의 역작
『목민심서』의 특징과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은 조선 후기의 제도와 법령, 사례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분석한 구절들이다. 환곡, 조운선, 지방재정의 운영방법 등 경제적인 상황부터 법령의 제정과 반포 현황 및 그에 따른 백성들의 피해 사례, 토지의 구획과 수확량, 민이 져야 할 세금과 부역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루지 않고 살핀다. 이는 단순히 조선의 피폐한 사회상을 고발하고자 함이 아니라, 당대의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분석이 선행해야 함을 밝게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정약용의 치밀한 조사와 탁월한 분석 덕택에 오늘날 우리는 조선 후기의 사회사를 더욱 충실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목민심서』가 그 자체로 중요한 사료의 가치를 가지는 이유다.
『정선 목민심서』에는 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당시 민중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삽화와 조선시대 지방행정과 관련한 부록을 수록하였다. 여기에 다산 정약용과 실학 연구에서 빛나는 업적을 남긴 다산연구회가 여러 차례 다듬고 선별하는 작업을 거쳐 친절함과 공신력을 두루 갖춘 최고의 『목민심서』 보급판이 탄생했다.
시대를 초월한 공인(公人)의 자세
『목민심서』는 조선 후기라는 특정한 시기, 지방관이라는 개별 직위에 필요한 실무서로 쓰인 것이다. 하지만 그 의도는 당초에도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대책이나 개혁을 염두에 두었기에 시대적 경계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부패와 비리, 적폐의 척결은 과거에만 필요한 일이 아니다. 현대에도 공적 영역의 도덕성 확보는 중요하다. 엄밀히 보자면, 현대사회의 직업인은 모두 공인(公人)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형태든 공동체에서 사회적 역할을 맡은 이들은 사회 안에서 큰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하게 된다. 위로는 상관부터 아래로는 이속까지 외부의 여러 영향력으로부터 백성의 생명과 권익을 보호해야 했던 과거의 지방관과 마찬가지로, 이해가 충돌하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직분을 다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오늘날에도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목민심서』는 흥미진진한 옛이야기 속에서 지속적으로 오늘의 질문을 던지게 한다. 시대가 흐르고 이제는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 된 오늘날 『목민심서』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과 일화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내야 할까? 과거의 여러 일화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통찰을 주는가? 우리는 과연 정약용이 강조한 마음가짐으로 사회에서 부여받은 권한을 행사하고 있을까? 『목민심서』가 이렇듯 시대를 초월해 살아 있는 지성과 사회의식을 일깨우는 한 우리가 읽어야 할 불멸의 고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로 호는 다산(茶山)이다. 1762년 경기도 광주부(현재의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서 출생하여 28세에 문과에 급제했다. 곡산부사,ㆍ 동부승지,ㆍ 형조참의 등의 벼슬을 지냈다. 경학과 시문학에 뛰어났으며 천문?지리?의술 등 자연과학에도 밝았다.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40세부터 18년간 전라도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의 초고를 저술했고, 1818년 귀양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온 뒤 1836년 별세하기까지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번역 다산연구회
1975년 고 이우성 선생을 필두로 실학에 관심을 가진 학자들이 함께 원전을 읽고 토론해보자는 취지로 모임을 마련하고 『목민심서』 독회를 이어갔다. 1978년 『역주 목민심서』 제1권 간행을 시작으로 1985년 전6권을 완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18년에는 『목민심서』 200주년, 『역주 목민심서』 40주년을 기념해 전면개정판(전7권)을 출간했다. 그 기간은 곧 한국실학사를 정립하는 과정이기도 해서, 연구회 회원들은 국학?실학?다산학의 최고전문가로 자리매김하였다. 작고한 회원으로 이우성 김경태 김진균 박찬일 성대경 정윤형 정창렬, 현재 활동하는 회원으로 강만길 김시업 김태영 송재소 안병직 이동환 이만열 이지형 임형택 등 총 16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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