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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오미 클라인 지음 | 이순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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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09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4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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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3.15MB)
ISBN 9788932965772
쪽수 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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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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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나오미 클라인 사상의 집약판”
“문제는 백악관의 트럼프가 아니라, 우리 내면의 트럼프다.”
차례

서문

1부 우리는 어떻게 이 지점에 와 있나: 슈퍼 브랜드의 부상
1 트럼프는 어떻게 궁극의 브랜드가 되었나
2 대통령 가족이라는 브랜드
3 마라라고 헝거 게임

2부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기후 불평등
4 자정을 알리는 기후 시계
5 최강의 수탈자
6 정치는 진공 상태를 싫어한다
7 경제 형편 개선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을 포용하자

3부 갈수록 꼬여 가는 상황: 다가오는 충격들
8 민주주의를 우회해 달려가는 재해의 거장
9 유독성 정책 목록: 위기의 순간에는 어떤 정책들이 나올까

4부 대안을 찾아서
10 쇼크 독트린이 역풍을 맞을 때
11 노로는 충분하지 않다
12 스탠딩 락의 교훈: 대담하게 꿈을 그리자
13 지금은 도약이 필요할 때: 작은 진전만으론 막을 수 없다

결론: 배려의 원칙이 다수의 지지를 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부록: 도약 선언
감사의 말

크게 눈에 띄는 것은 배넌의 기독교 근본주의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비롯한 트럼프의 측근 보좌관들의 초국가주의 간의 충돌이다. 아마 배넌은 얼마 못 가서(아마 이 책이 출간될 즈음이면 이미) 선혈이 낭자한 이 리얼리티 쇼에서 밀려날 것이다. - 12면

우리는 규모가 크고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무조건 충격을 받는 게 아니다. 우리가 충격을 받는 순간은 규모가 크고 나쁜 일이 일어났는데 뭐가 뭔지 이해할 수 없을 때다. (……) 권위 있는 인물이 나타나 다른 사람을 조심하고 공익을 위해 권리를 포기하라고 명령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 17면

트럼프는 〈결코〉 충격적인 인물이 아니다. 그는 오래전에 차단해야 했던 도처에 퍼져 있는 아이디어들과 동향들이 낳은, 진부하기 짝이 없고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결과물이다. 트럼프의 악몽 같은 대통령 활동이 내일 당장 끝나더라도, 트럼프를 낳았고 세계 각지에서 똑같은 복제 인물을 만들고 있는 정치적 상황은 여전히 그대로일 것이기 때문이다. - 22면

이들 선구적인 기업들은 색다른 모델을 채택했다. 남보다 탁월한 아이디어나 브랜드를 개발해서 기업에 옷을 입혀라. 이를 이용해서 같은 가치관을 지닌 소비자들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는 연결로를 확보하라. 어떤 무리, 어떤 문화 집단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근원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상품에 아주 높은 프리미엄 가격을 얹어라. - 42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지금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트럼프 브랜드 세계 안에 갇혀 있다. 우리는 그가 수익을 올리려고 만든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의 단역 배우 신세가 되었다. - 67면

「어프렌티스」 첫 회의 첫 화면에서 카메라는 길에서 잠을 자는 한 노숙인의 영상, 패배자의 영상을 잡았다. 그다음에 카메라는 열망하던 모든 꿈을 이룬 트럼프가 고급 자동차를 타고 있는 영상, 승자의 영상을 잡았다. 의도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당신은 노숙인이 될 수도, 트럼프가 될 수도 있다. - 75면

「어프렌티스」는 매주 수백만의 시청자들에게 시장 자유주의 이론의 핵심 원칙을 전파했다. 가장 이기적이고 잔인한 면모를 발휘하는 사람이 진짜 영웅(일자리를 만들고 성장을 가속화하는 영웅)이다, 그러니 착하게 굴지 말고 킬러가 되라, 그것이 경제를 돕고 나아가서 자기 자신을 돕는 길이다. - 75~75면

마틴 루서 킹 목사는 〈도덕적 우주의 활은 길지만, 결국엔 정의를 겨냥해 휘어진다〉라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이 탁월한 명언은 기후 위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활은 아주, 아주 빠르게 휘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의를 향해 날아갈 기회는 영원히 사라진다. 우리의 기후 시계는 거의 자정에 가까워 있다. -107면

트럼프의 부상은 이미 예견됐다

[나는 언젠가부터 디스토피아 영화에서 보았던 것처럼, 핵무장 문제를 리얼리티 TV 쇼처럼 다루는 미국 대통령이 나타날 날이 틀림없이 닥칠 거라고 생각해 왔다. 트럼프는 일탈적인 인물이 아니라 지난 반세기 동안 최악의 동향들이 혼합되면서 만들어 낸 논리적인 결과물이다.]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노 로고』, 『쇼크 독트린』,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의 저자 나오미 클라인이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을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통찰했다. 2016년 미국 대선 직후 진보 진영의 충격적인 분위기 속에서 수개월 만에 집필한 이 책은, 트럼프라는 인물 자체보다 그가 상징하는 시대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의 출현이 돌발적인 것이 아니라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돼 온 위험한 조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고 설명한다. 트럼프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가 우리 시대의 부의 불평등, 기업 지배, 기후 변화, 인종주의의 위기를 어떻게 불러오고 악화시키고 있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진보주의자들을 위한 트럼프 입문서]로 봐도 무방할 만큼 강렬한 문장과 탁월한 분석력이 돋보인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클라인은 전작들의 주제들(슈퍼 브랜드의 부상, 재난 자본주의와 충격 정치, 기후 변화와 자본주의)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녀의 20년 지적 궤적과 저술 활동의 집약판이라고 봐도 손색없다. 클라인은 문명의 위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단순히 수동적인 [반대]만 외쳐서는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강조한다. 트럼프주의를 넘어설 설 수 있는 역사와 정치의 이해, 그리고 [인류가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극단적인 결말을 맞을 거라는 상상]을 대체할 수 있는 [희망의 서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슈퍼 브랜드 트럼프

이 책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건 트럼프를 브랜드로 분석한 대목이다. 젊은 시절 트럼프의 성공은 브랜드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1980년대 매출 정체를 맞은 기업들이 눈을 돌린 전략이 [브랜드]였다. [물건의 본질적인 기능에 충실한 상품 대신에 어떤 문화 집단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자극하는 상품에 높은 프리미엄 가격을 얹어라.] 기업들은 더 이상 상품을 생산할 필요가 없었다. [매력적인 광고를 만들고 디자인에 투자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나머지 과정은 제3세계 하청업자들에게 맡기면 그만이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부동산에 [상류층의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했다. 모든 건물에 자신의 이름을 박고, 사무용 고층 빌딩, 아파트, 골프 클럽을 하나로 엮어 명품 프랜차이즈로 선전했다.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자신이 고용할 사람을 서바이벌 방식으로 선발하는 예능 프로그램)는 그를 전국구 스타로 만든 또 다른 전환점이었다. 트럼프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으리으리한 집과 자가용 제트기를 내비치며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을 공짜로 선전했다. 이제 물질적 성공은 트럼프의 대명사가 되었다. [당신도 도널드 트럼프가 될 수 있습니다.]
브랜드 비즈니스 덕분에 트럼프는 더 이상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거나 개발할 필요가 없었다. 새로 지어질 건물에 이름을 빌려 주기만 해도, 생수, 안경, 향수, 매트리스, 대학에 [TRUMP]란 이름을 붙이기만 해도 큰돈을 벌 수 있었다(파나마의 호텔?콘도 프로젝트로 최소 5천만 달러를 벌었다). 이제 그의 수입은 이름에서 나왔다. 그의 유명세가 높아질수록 그의 브랜드에 붙는 프리미엄도 올라갔다. 마침내 트럼프는 자신의 브랜드 사업을 번창시켜 줄 [궁극의 브랜드]를 꿈꾸기 시작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와 경제를 지닌 [미국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이었다. 클라인에 따르면, [취임 후 시계 초침이 째깍댈 때마다 트럼프의 브랜드 가치와 그가 진행 중인 사업의 가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미지를 통한 선거의 승리를 넘어 브랜드 가치의 축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난 사람을 쏴도 한 표도 잃지 않을 것이다 - 브랜드 강화 규칙

〈거짓말을 하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두머리boss 본연의 모습이다.〉 클라인은 기업 브랜드와는 별개로 그의 독특한 개인 브랜드에 주목한다. 바로 리얼리티 쇼에서 강화된 [자기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하는] 우두머리라는 위상이다.
대선 기간 중 트럼프는 성적 추문, 혐오 발언, 세금 회피 등 온갖 정치적 스캔들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를 향한 합리적인 문제제기는 모두 튕겨져 나갔다.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받는 기성 정치인들에게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었다. 클라인은 이것을 [브랜드 강화 규칙]으로 설명한다. 이 규칙은 해당 인물에게 도덕성과 품위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자신이 만든 브랜드에 충실하고 그것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만 지킨다면, 트럼프의 말마따나 그가 거짓말을 해도, 〈뉴욕 5번가 한가운데 서서 누군가를 총으로 쏘아 쓰러뜨린다 해도] 그는 [단 한 표도 잃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클라인은 트럼프를 넘어뜨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그의 브랜드에 손상을 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두머리]라는 트럼프의 개인 브랜드를 #PresidentBannon이라는 해시태그(백악관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권력의 실세이고 트럼프는 배넌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의미)를 퍼뜨려 [꼭두각시]로 만들고, 상류층의 호화스러운 부를 상징하는 트럼프의 기업 브랜드를 [역겨운 이름]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그의 위험천만한 발언과 정책들에 거부감을 느끼고, 그의 브랜드에 대한 거부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들이 늘수록 그의 사업 전선에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뉴욕에서는 트럼프 이름이 붙은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의 성화에 못 이겨 건물 관리인이 트럼프의 이름을 내려야 했다).

트럼프의 충격 정치

클라인은 전작 『쇼크 독트린』을 통해 전쟁, 테러, 시장 붕괴, 자연재해 등 집단적인 충격으로 대중이 혼란에 빠진 현실을 체계적으로 이용해서 대대적인 친기업적인 조치들을 밀어붙이는 사례를 제시한 바 있다. 클라인은 [쇼크 독트린]의 논리가 트럼프의 세계관과 완벽히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70년대 중반 트럼프는 뉴욕 시가 파산 위기에 처했을 때, 부동산 개발을 빌미로 거액의 세금을 빼돌려 부를 일구었고(본문 203~206면), 이후 [남의 약점을 이용하는 냉혈한의 열정]이 트럼프의 이력을 만들어 왔다.
대통령이 된 지금, 트럼프는 모든 전선에서 충격을 일으키고 있다. [국가 규제의 해체, 복지국가와 사회 서비스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 화석 연료 열풍의 조장, 그리고 이민자들과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리즘을 겨냥한 문명 전쟁이다]. 이 프로젝트를 시행할 경우 연쇄적인 충격은 불가피하다. 규제 완화로 인해 시장의 거품이 터지면 경제적 충격이 발생하고, 반이슬람 정책과 대외적인 공격이 역풍을 낳으면 안보상의 충격이 발생하고, 화석 연료 채취가 가속화되면 기후 충격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위험한 건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충격을 재차 이용해서 자신들의 핵심 의제를 밀어붙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충격을 기화로 예외 상황이나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민주주의의 핵심 규범들을 더 본격적으로 유예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위기의 심각성을 한 차원 끌어올려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트럼프라고 쓰고, 신자유주의라고 부른다

클린턴 부부와 다보스 클래스의 신자유주의를 공격하면서 표를 얻은 트럼프이지만, 실제로 그가 추구하는 정책이나 주변에 배치한 인물, 그의 사고방식은 그 자체로 신자유주의를 대변한다.
트럼프 내각은 정부 정책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거대 기업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국무부에는 엑슨 모빌 출신(국무장관 렉스 틸러슨)이, 국방부에는 군수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와 보잉사 출신(국방부 부장관 패트릭 섀너헌)이, 그리고 내각의 나머지 부서들에는 골드만삭스 출신(재무부 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부장관에 제임스 도노번 등)이 포진해 있다. 신자유주의 최전선에서 기업의 이익을 대변해 온 인물들이 백악관을 장악했다는 점에서, 클라인은 [지금 워싱턴에서 일어나는 일이 흔히 있는 집권 여당의 교체와는 다르다]고 지적한다. [이것은 수십 년간 기반을 다져온 끝에 완결된 노골적인 기업들의 권력 장악이다.]
행정부의 기업 지배는 그 자체로 대대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을 예고한다. 클라인은 신자유주의를 〈정책으로 표현되는 몰인정〉이라고 표현한다. [피부색이 검거나 짙은 아이들이 무정한 환경에 방치된 채 자라나는 현실이 곧 신자유주의다. 납 성분이 녹아 나오는 수도관을 방치하여 어린이들의 납 중독을 야기한 플린트 시의 현실, 무너질 수밖에 없는 주택 담보 대출 상품을 허용해 소유자들에게서 집을 빼앗는 현실, 병원들이 재원 부족으로 교도소와 다를 것 없어진 현실, 교도소들이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인원을 수감하여 지옥에 근접한 모습이 되어 버린 현실, 인류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아무 가치 없는 것을 대하듯 엉망으로 만드는 현실. 이 모든 게 신자유주의다.] 그리고 트럼프는 말한다. [나는 당신을 승자로 만들어 주겠다. 우리는 함께 패자들을 짓밟을 수 있다.]

문제는 백악관의 트럼프가 아니라,
우리 내면의 트럼프다

클라인은 트럼프를 [전 세계 사람들 눈앞에 내밀어진 거울]이라고 말한다. 지난 반세기 많은 사람들이 [탐욕은 좋은 것이다, 시장이 모든 걸 결정한다, 자연은 우리가 맘대로 해도 되는 대상이다,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자기 이익만 챙겨라]는 이야기를 공기처럼 들이 마시며 살아왔다. 자신을 공동체를 책임져야 할 일원으로 보는 대신,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브랜드나 상품쯤으로 여기는 데 익숙해졌다. 트럼프의 부상은 우리 시대의 만연한 이런 문화적 조류와 무관하지 않다. 비정한 문화와 경쟁의 위협 속에서 인종주의, 군사주의, 신자유주의가 꽃피웠다. 그런 흐름이 수십 년 동안 악화되어 온 끝에 도달한 최고 정점이 트럼프다. 트럼프는 단순히 미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 문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클라인은 [대통령 집무실의 주인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세계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트럼프의 악몽 같은 대통령 활동이 내일 당장 끝나더라도, 트럼프를 낳았고 세계 각지에서 똑같은 복제 인물을 만들고 있는 정치적 상황은 여전히 그대로일 것이기 때문이다.] 클라인은 세상을 바꾸길 원한다면, 우리 자신을 바꾸는 일부터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애쓰는 것, 우리와 타인, 우리의 공동 자산인 지구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클라인이 트럼프 집권을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말하는 이유다.

[책속으로 추가]
신자유주의는 공공 부문을 비난하고 시장의 작동이나 개별 소비자들의 결정이 아닌 모든 것을 비난하는 경제적 프로젝트를 일컫는다. 이것을 가장 잘 요약한 것은 레이건이 했던 유명한 말일 것이다. 〈사람을 가장 섬뜩하게 만드는 영어 단어 아홉 개는 바로 이거다. 나는 정부 공무원이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도우러 이곳에 왔다I’m from the government and I’m here to help.〉 - 120면

나는 신자유주의가 〈정책으로 표현되는 몰인정〉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서 아이들, 특히 피부색이 검거나 짙은 아이들이 무정한 환경에 방치된 채 자라나는 현실이 곧 신자유주의다. 학교에 쥐가 들끓는 현실, 납 성분이 녹아 나오는 수도관을 방치하여 어린이들의 납 중독을 야기한 플린트 시의 현실, 무너질 수밖에 없는 주택 담보 대출 상품을 허용해 아무 잘못도 없는 소유자들에게서 집을 빼앗는 현실, 이 모든 게 신자유주의다. 탐욕과 경망스러움의 화신인 트럼프란 인물 자체가 바로 신자유주의다. - 148면

정치는 진공 상태를 싫어한다. 희망으로 가득 채워져 있지 않으면 누군가는 그 안을 공포로 채운다. - 168면

피터 마스는 『인터셉트』지에 트럼프의 백악관을 〈한 번만 손을 대면 발사되도록 장전되어 있는 권총〉이라고 묘사했다. 여기서 〈한 번만 손을 대면〉이란 표현을 〈한 번만 위기가 발생하면〉으로 바꿔도 된다. - 231면

이런 설정은 대홍수가 세계의 더러운 것들을 씻어 내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선택받은 소수만이 살아남는다는 장엄한 서사를 가진 서구의 지배적인 종교들과 깊은 연관이 있다. 우리는 인류가 이처럼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극단적인 결말을 맞을 거라는 상상을 거듭해서 반복해 왔다. -261면

백인 우월주의와 여성 혐오가 고삐 풀린 듯 날뛰고, 생태계 붕괴가 코앞에 닥쳐오고, 공공 부문의 마지막 흔적이 자본에 넘어가기 직전인 상황에서, 우리는 모래에 선을 긋고 〈더 이상은 안 돼〉라고 말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안 돼〉라고 말함과 동시에 다른 미래로 이어지는, 믿을 만하고 가슴 뛰게 하는 경로를 제시해야 한다. - 306면

지난 2년간 좌파가 이룬 집권 일보 직전의 승리는 패배가 아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의 전면 재편성이 일구어 낸 최초의 진동이며, 곧 진보적인 다수가 출현할 것을 암시하는 징조다. - 368면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 : 나오미 클라인
저자 나오미 클라인
캐나다 출신의 저널리스트, 베스트셀러 작가, 시민운동가. 『하퍼스』, 『롤링스톤』, 『네이션』, 『가디언』, 『뉴욕 타임스』 등에 활발하게 글을 기고하고 있다.
세계적인 슈퍼 브랜드를 통해 자본주의 세계의 이면을 해부한 데뷔작 『노 로고No Logo』(1999), 재난을 기회로 공공 영역을 민영화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올 수 있음을 경고하는 『쇼크 독트린The Shock Doctrine』(2007), 인류 최대의 현안인 기후 문제를 파고든 역작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This Changes Everything』(2014)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참여 지식인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2016년에는 언론과 저술 활동을 통해 인권과 평등에 기여한 공로로 시드니 평화상을 수상했다.

역자 : 이순희
역자 이순희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불평등의 대가』, 『거대한 불평등』, 『나쁜 사마리아인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등 경제서와 『세계의 도서관』, 『아프리카의 운명』, 『제국의 미래』 등 역사서, 『행복의 정복』, 『러셀 북경에 가다』,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사람들은 왜 싸우는가』 등 버트런드 러셀의 책 그리고 『희망의 불꽃』,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글래머의 힘』,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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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로는 충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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