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2017년 08월 02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07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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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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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한 《죄와 벌》,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에 눈뜨게 해준 《전환시대의 논리》, 지하 서클 선배들이 던져놓고 갔던 《공산당 선언》, 세상을 전율시킨 〈항소이유서〉에 영감을 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슴 아픈 마지막을 떠올리게 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까지. 그가 다시 꺼내 든 책 하나하나가 긴 세월 축적된 생각의 역사 그 자체이자, 누구보다 뜨거웠던 청년 유시민을 만든 원천이다. 《청춘의 독서》는 과거의 젊음들이, 지금 고뇌하는 청춘들이 그리고 100년 뒤 미래의 젊음들이 끊임없이 다시 읽을 책들에 대한 이야기다. 세계인을 울린 얇은 소설 한 권, 한때 세상을 전복시켰던 한 장의 선언문을 통해, 그는 인류의 생각의 역사를 보여주고 우리 몸 안에 자리 잡은 지성의 유전자를 발견하게 한다.
01.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가난은 누구의 책임인가
-날카로운 첫 키스와 같은 책
-평범한 다수가 스스로를 구한다
02.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지하대학과 사상의 은사
-벌거벗은 임금님을 발견하다
-지식은 맑은 영혼과 더불어야 한다
03. 청춘을 뒤흔든 혁명의 매력 : 카를 마르크스ㆍ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 선언》
-영혼을 울린 정치 선언문
-박제된 혁명 교과서의 비애
-역사에는 종말이 없다
04. 불평등은 불가피한 자연법칙인가 : 토머스 맬서스, 《인구론》
-냉혹하고 기괴한 천재, 맬서스
-자선은 사회악이다
-재산권과 생존권
-편견은 천재의 눈도 가린다
0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시킨, 《대위의 딸》
-로맨스를 빙자한 정치소설
-유쾌한 반란의 소묘
-얼어붙은 땅에서 꽃이 피다
-위대한 시인의 허무한 죽음
06.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 맹자, 《맹자》
-역성혁명론을 만나다
-백성이 가장 귀하다
-아름다운 보수주의자, 맹자의 재발견
-대장부는 의를 위하여 생을 버린다
07. 어떤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개인의 욕망 : 최인훈, 《광장》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
-소문뿐인 혁명
-주사파, 1980년대의 이명준
-열정 없는 삶을 거부하다
08. 권력투쟁의 빛과 그림자 : 사마천, 《사기》
-《사기》의 주인공, 한고조 유방
-지식인 사마천의 울분
-새 시대는 새로운 사람을 부른다
-권력의 광휘, 인간의 비극
-정치의 위대함을 생각한다
09. 슬픔도 힘이 될까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존엄을 빼앗긴 사람의 지극히 평범한 하루
-슬픔과 노여움의 미학
-이반 데니소비치 탄생의 비밀
-노동하는 인간은 아름답다
10.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해설을 먼저 읽어야 할 고전
-다윈과 월리스, 진화론의 동시 발견
-다윈주의는 진보의 적인가
-이타적 인간의 가능성
11.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부(富)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사적 소유라는 야만적 문화
-일부러 낭비하는 사람들
-지구상에서 가장 고독했던 경제학자
-인간은 누구나 보수적이다
12. 문명이 발전해도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뉴욕에 재림한 리카도
-꿈을 일깨우는 성자(聖者)의 책
-타인을 일깨우는 영혼의 외침
13.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보이는 것과 진실의 거리
-명예 살인
-68혁명과 극우 언론
-언론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14. 역사의 진보를 믿어도 될까 : E. H. 카, 《역사란 무엇인가》
-랑케를 떠나 카에게로
-회의의 미로에 빠지다
-식자우환(識字憂患)
-진보주의자를 위한 격려와 위로
후기. 위대한 유산에 대한 감사
참고문헌
이것은 문명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던 위대한 책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위대한 책을 남긴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그 책들에 기대어 나름의 행로를 걸었던 내 자신과 그 과정에서 내가 본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머리말. 오래된 지도를 다시 보다〉 중에서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 선언문. 한때 지구 표면의 절반이나 되는 지역에서 종교 경전의 자리를 빼앗았던 ‘신성한 책’. 지구 표면의 다른 절반에서는 그것을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십자가 화형에 처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책’. “Manifesto of the Communist Party!” 영문판 《공산당 선언》이었다. 그날 밤 침침한 스탠드 불빛 아래 엎드려 숨소리도 내지 않고 밤새도록 그 선언을 읽었다.
지금 두려움 없이 《공산당 선언》을 읽는 나는 행복하다. 거기에서 진리를 찾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오류를 담은 책을 마음대로 읽을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3장. 청춘을 뒤흔든 혁명의 매력〉 중에서
맹자는 정말 멋진 보수주의자였다. 흔히들 보수가 물질적 이익과 세속적 출세를 탐낸다고 하지만 진짜 보수주의자는 이익이 아니라 가치를 탐한다. 진짜 보수주의자는 다른 누군가와 싸우는 전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에 정체성의 닻을 내린다. 진짜 보수주의자는 타인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을 성찰한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누가 자기를 알아주지 않아도 실의에 빠지지 않으며 깊은 어둠 속에서도 스스로 빛난다.
-〈6장.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중에서
정치는 위대한 사업이다.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면서 야수적 탐욕과 싸워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설사 한신과 유방이 빛을 좇는 불나방처럼 권력을 향한 본능에 이끌려 투쟁의 소용돌이에 뛰어들었다 할지라도, 그들은 덕(德)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인의(仁義)를 존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만하면 충분하지 아니한가.
-〈8장. 권력투쟁의 빛과 그림자〉 중에서
영등포 구치소 7사(舍) 상(上) 1호실. 0.7평짜리 독방에서 작가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의 데뷔작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읽었다. 1985년 봄, 내 나이 스물여섯이었다.
나는 이 책에서 19세기 러시아 시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의 시 한 구절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던 나는, 이것을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항소이유서 마지막 단락에 다시 인용했다. 그로부터 무려 25년이 지난 지금도 숱한 블로거들이 이 구절을 애송하고, 신문 칼럼에도 가끔 인용되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이 시구에 감동받은 것 같다.
-〈9장. 슬픔도 힘이 될까〉 중에서
다시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는다. 나는 지쳤다. 존경했던 이들은 먼 곳으로 떠났고, 사랑하는 동료들은 시대의 삭풍에 떨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겠으나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야 할지 몰라 번민한다.
그런 나를 선생은 따뜻하게 격려해준다. “역사와 사회의 진보에 대한 믿음은 어떤 자동적인 또는 불가피한 진행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인간 능력의 계속적 발전에 대한 믿음”이라고. 이 믿음만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14장. 역사의 진보를 믿어도 될까〉 중에서
좋은 책은 그 자체가 기적이다. 《사기》를 읽을 때 나는 2000년을 단숨에 건너뛰어 사마천의 숨결을 느낀다. 《광장》을 읽는 동안 내 정신과 감각은 60년 전 해방 공간으로 시간 여행을 하고 4?19혁명 직후 새 공화국을 보면서 최인훈 선생이 느꼈던 환희를 함께 맛본다. 《대위의 딸》을 읽으면서는 시인 푸시킨의 자유를 향한 목마름을 나눈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면 무엇이 기적일 수 있을까.
-〈후기. 위대한 유산에 대한 감사〉 중에서
★애독자들이 기다려온 리커버 에디션 출간★
인문학 열풍의 시초를 연 ‘지식소매상’
유시민이 전하는 위험하고 위대한 독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 유시민. 이제 그는 글쓰기뿐 아니라 시사 교양, 예능까지 섭렵하며 인문학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알쓸신잡〉의 잡학박사, 〈썰전〉의 촌철살인 저격수. 유시민의 새로운 별명은 예전부터 그를 수식하는 ‘지식소매상’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떠올리게 한다. 그가 스스로에게 붙인 이 말은 유시민이라는 사람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표현이자 우리 사회가 그를 기억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민주화 운동가, 유명한 정치가이기 이전에 그는 대한민국 교양서의 전형을 만들어왔다.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중?고등학생들의 필독서로 손꼽히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부터 촛불 민심에 발맞춰 진정한 국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국가란 무엇인가》까지. 건강한 시민이 되기 위한 필수 교양을 흥미롭게 조리해 널리 전하겠다는 저자의 뜻은 수많은 교양 시민의 탄생으로 열매를 맺어왔다.
한때 몸담았던 공직을 잠시 등지고 ‘지식소매상’이라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유시민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옛날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꺼내 보는 것이었다. 오래되었지만 낡지 않은 이 책들이야말로 지식소매상으로서 자신을 만든 원천이며, 긴 세월 축적된 생각의 역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한 명의 영웅이 되어 세상을 구하고 싶다는 유혹, 왜 세상의 불평등은 사라지지 않는가에 대한 고뇌, 권력에 희생될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탐하는 인간의 욕망 등, 《청춘의 독서》는 인류가 존속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뜨거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위험하고도 위대한 여정이다.
세상을 전율시킨 〈항소이유서〉에 숨결을 불어넣고
거침없이 진보의 길로 달려가게 했던 14권의 고전
유시민이 꺼내 든 14권의 고전은 모두 한 사회를 뒤집고 한 시대를 흔들었던 위험하고 위대한 책들이다. 그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청춘의 시기를 보냈던 유시민이라는 한 사람의 삶에 새겨진 깊고 뚜렷한 흔적이기도 했다.
대학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시절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에 눈뜨게 해준 《전환시대의 논리》, 시국 사건에 휘말려 수감 중에 써 내려간 〈항소이유서〉에 영감을 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유신 체제라는 불합리에 목소리를 내게 만들었던 《역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죽음을 떠올리게 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까지. 《청춘의 독서》를 펼친다는 건, 평탄하지 않았던 현대사를 온몸으로 거쳐온 인간 유시민의 열정과 고뇌를 체험하는 살아 있는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이 두려울 때마다 그들에게 길을 물었다”
삶의 갈림길에서 ‘오래된 지도’를 꺼내 들다
《청춘의 독서》의 초판이 출간된 지도 어느덧 10년을 앞두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청춘의 독서》가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저자가 책들을 대하는 시선의 깊이에 있다. 그는 말한다. “이미 지나온 길을 되돌아갈 수도 없고 어디에서 어긋난 것인지 찾아내야 하는 지금, 삶에서 이정표가 되었던 책들, 갈림길과 장애물이 나타날 때마다 도움을 받았던 ‘오래된 지도’를 다시 꺼내 든” 것이라고.
‘혹시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으로 오래된 책들을 들여다보면서, 유시민은 30여 년 전에 읽었을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에 눈길이 머문다. 처음 《죄와 벌》을 읽었을 때에는 염두에 두지 않았던 두냐라는 평범한 여인의 가치, 사상의 은사 앞에서 느끼는 한없는 부끄러움, 혁명론자라고 생각했던 맹자에게서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면모를 발견하는 새로움, 다윈의 《진화론》 속에서 읽어내는 이타적 인간의 가능성 등. 그 여정에는 지난날에는 모르고 지나친 삶의 다양한 결과 복잡함을 발견하는 무르익은 깨달음이 있다.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모든 청춘에게 권하는 지혜의 목록
어떤 책들을 서가에 채우는가에 따라 한 청년의 인생이 정해진다. 어떤 책이 시대를 휩쓸었는가에 따라 그 사회의 역사가 달라지기도 한다. 유시민이 이 책을 갓 대학에 들어간 딸에게 주고 싶다고 했던 것은 단순한 헌사가 아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배움이 끝난 것이 아님을, 세상이 부조리하고 불합리하다고 해도 얼마든지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음을 말해주고 싶은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들을 통해 “인생에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여러 길이 있다”라는 사실을 배웠고, 이제 그것을 다시 딸에게 그리고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젊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문명의 역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세운 14권의 위대한 책들. 그 안에는 앞서 살다 간 이들의 고민과 답이 담겨 있다. 《청춘의 독서》를 통해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우고 더 나은 내일을 그리는 가슴 벅찬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 유시민은 민주화 운동가, 칼럼니스트, 방송인, 정당인, 국회의원, 장관. 유시민이 한 일은 무척 다양하다. 하지만 변함없는 한 가지는 그가 ‘끊임없이 읽고 쓰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여전히 그는 유용한 정보를 흥미롭게 조리해 널리 전하는 ‘지식소매상’을 자처하고 있다.
1978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시국 사건에 휘말려 두 차례 제적과 복학을 거듭한 끝에 1991년에야 겨우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요하네스구텐베르크대학교에서 5년 동안 경제학을 공부했고, 귀국한 뒤에는 칼럼니스트와 방송 토론 진행자로 활동했다. 2002년 개혁국민정당을 창당하여 대표를 맡았으며, 16?17대 국회의원과 제4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정치인의 신분을 내려놓고 작가로서 글쓰기와 강연에 몰두하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었다.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정계에 돌아와 2009년 국민참여당, 2011년 통합진보당, 2012년 진보정의당의 창당에 힘을 보태다가, 2013년 모든 공직 생활을 끝냈다. 굴곡진 세월을 거쳐 정치인에서 자연인으로 돌아온 유시민. 이제는 본업인 글쓰기뿐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쾌하면서도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믿고 보는 지식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국가란 무엇인가》, 《표현의 기술》, 《생각해봤어?》(공저), 《나의 한국현대사》, 《어떻게 살 것인가》, 《후불제 민주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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