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월간) 2월 [2016]

인물과 사상사 편집부 편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6년 02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문학/교양 분야 매거진입니다.

목차

사진으로 읽는 세상 ｜ 이태준ㆍ2

명랑 독서
전쟁을 보는 여자의 눈 ｜ 서민ㆍ6

생각의 갤러리
“그 많던 옹기는 어디로 갔을까?” ｜ 〈옛 옹기의 자취를 찾아서 Ⅱ〉ㆍ10

인터뷰: 송길영(다음소프트 부사장)
빅데이터, 인간의 숨겨진 욕망 ｜ 신기주ㆍ13

강준만의 이론으로 보는 세상
왜 바보 세 사람이 모이면 문수보살의 지혜가 나오는가?: 창발 ｜ 왜 “당신 80년대에 뭐 했어?”에 매달리면 안 되는가?: 특이점 ｜ 왜 한국은 ‘집회·시위 공화국’이 되었는가?: 거래 비용 ｜ 왜 일부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을까?: 공포 관리 이론 ｜ 왜 우리는 “내가 맞아. 편견이 있는 건 너야!”라고 생각할까?: 소박실재론 ｜ 강준만ㆍ37

인물 FOCUS
레이쥔: “샤오미는 애플?구글?아마존을 합한 회사다” ｜ 김환표ㆍ67

살림살이 경제학
글로벌 자본주의와 글로벌 희망 난민 ｜ 강수돌ㆍ81

외교로 보는 세계
차기 유엔사무총장은 누구인가? ｜ 안문석ㆍ95

한국 사회와 성문화
인터섹스, 사이에서 차이를 허물다 ｜ 정희진ㆍ111

최후의 선비들
이병헌: ‘미제’와 ‘중부’ 사이에서 ｜ 함규진ㆍ125

현대사 라이벌
박정희와 윤보선 ｜ 김용관ㆍ140

청소년 권리장전
학교 폭력 피해자의 자살이 의미하는 것 ｜ 박민영ㆍ152

박정희 시대의 대중예술
청년문화는 왜 하필 1970년대였을까? ｜ 이영미ㆍ168

신간안내
리영희의 언론 사상은 ‘진실’ ｜ 182

출판사 서평

빅데이터, 인간의 숨겨진 욕망

인터뷰: 송길영(다음소프트 부사장)

고려대학교 전산과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컴퓨터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다음소프트 부사장이다.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 이사다.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로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카이스트 최고위 과정에서 10년째 빅데이터를 통한 시장 분석에 관한 강의를 해오고 있다. 삼성과 LG를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사장단을 대상으로 소셜 빅데이터 강연을 했다. tvN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에서 심사를 맡았다.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와 『상상하지 말라』를 썼다.
송길영은 요즘 주부 커뮤니티에서 벌어지고 있는 김장 논쟁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통찰력 있는 경영 컨설턴트로 각광받는 빅데이터 전문가가 김치를 담가 먹을 것인지 사서 먹을 것인지를 놓고 주부들이 벌이는 논쟁을 관전한다는 이야기다. 송길영이 김장 논쟁에서 읽어내려는 건 따로 있다. 대세는 이미 김장을 담그기보단 김치를 사서 먹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런 흐름이 확대되면 가전제품 시장에 여파가 미치게 된다. 당장 김치냉장고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장도 안 하는데 김치냉장고가 필요할 리 없다. 송길영이 읽는 빅데이터 흐름이란 이런 것이다. 데이터와 데이터 사이의 보이지 않는 인과관계를 추적한다.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전혀 다른 엉뚱한 곳에 있기 십상이다. 그것이 바로 데이터 이면에 있는 사람들의 숨겨진 욕망이다.
송길영은 빅데이터를 통해 상관없어 보이는 사건들의 연관 관계를 알아내고 그렇게 얻어낸 통찰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한다. 송길영이 빅데이터 전문가가 아니라 자칭 타칭 마음을 캐는 광부라고 불리는 이유다. 송길영은 기술과 사람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 송길영이 캐려는 것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황금이 아니다. 송길영이 사람의 욕망을 이해하려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더 많이 배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욕망으로 돈을 버는 기업을 컨설팅하면서도 정작 송길영의 관심은 돈이 아니라 사람에 있다. 사람에 대한 통찰로 돈을 벌려는 사람은 많다. 사람에 대한 통찰로 사람을 위하려는 사람은 드물다. 송길영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빅데이터 읽는 남자

인간의 행동 속에는 욕망이 숨겨져 있다. 그 욕망을 보는 사람만이 과정과 결과도 이해할 수 있다.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은 인간의 마음을 읽는다. 빅데이터는 인간의 마음을 읽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는 단순히 수치화된 빅데이터만 보는 게 아니라 매장에 직접 나가서 고객들이 나누는 대화나 옷을 입었다 벗는 행동 패턴까지 관찰해서 데이터화한다. 그런 관찰을 통해서만이 수치화된 빅데이터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길영 부사장은 고객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과정을 보지 못하고 결과값만 보면 빅데이터를 호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을 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에서 헤맸고 무엇을 고민했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의 마음속에 숨겨진 욕망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 ‘왜’라는 질문을 해야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욕망을 읽어낼 수 있다. 소비 행위도 본질적으로는 소비를 통해 존재의 이유를 찾아내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기업은 제품을 파는 게 아니다. 사람의 욕망을 파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업은 소비자의 욕망을 파악해서 그것을 채워주는 상품을 서비스한다. 에르메스 가방이 3,000만 원이라지만 원가가 3,000만 원이 아니지 않은가? 그 가격에는 사람의 욕망에 대한 가치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비싼 명품이 되는 것이다. 에르메스가 파는 것은 욕망이다. 가방 안에 자존감과 불안감 같은 추상화된 형태의 욕망을 입힐 수 있다면 그 가방의 가치는 수천만 원까지 올라간다. 또한, 속옷이라는 일상이 섹스라는 욕망의 일탈로 전화될 때 고부가가치가 창출된다. 기업은 속옷이 아니라 섹스를 팔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은 소비자들의 진

작가정보

저자(글) 인물과 사상사 편집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