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월간) 10월 [2015]

인물과사상 편집부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5년 10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문학/교양 분야 매거진입니다.

목차

사진으로 읽는 세상 ｜ 이태준ㆍ2

명랑 독서
여성의 호감을 얻는 법 ｜ 서민ㆍ6

생각의 갤러리
우리 시대 청춘의 모습 ｜ 〈신림동 청춘, 고시촌의 일상〉ㆍ10

인터뷰: 한비야(국제구호 전문가)
지도 밖으로 행군할 1그램의 용기 ｜ 신기주ㆍ13

강준만의 이론으로 보는 세상
왜 지방정부는 재정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는가?: 로 볼 ｜ 왜 어떤 사람들은 전투적인 정치적 광신도가 되는가?: 열정적 증오 ｜ 왜 우리는 잠시도 쉬지 않고 뇌를 혹사시키는가?: ADHD ｜ 왜 멀티태스킹을 ‘사기’라고 하는가?: 멀티태스킹 ｜ 강준만ㆍ37

박홍규의 인문 이야기
예수와 기독교 ｜ 박홍규ㆍ63

인물 FOCUS
에번 스피겔: ‘스마트폰 포털’을 꿈꾸는 스냅챗의 CEO ｜ 김환표ㆍ81

외교로 보는 세계
중국 전승절 이면의 한?중?미?일 외교 전쟁 ｜ 안문석ㆍ95

한국 사회와 성문화
‘남성 혐오’는 가능한가 ｜ 정희진ㆍ110

최후의 선비들
박제순: 고독한 변절자의 초상 ｜ 함규진ㆍ125

혀 끝으로 읽는 경제사
음식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나 ｜ 권은중ㆍ140

청소년 권리장전
학교, 성범죄의 온상 ① ｜ 박민영ㆍ154

박정희 시대의 대중예술
억울하면 출세하라! ｜ 이영미ㆍ170

신간안내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기원 ｜ 184

출판사 서평

지도 밖으로 행군할 1그램의 용기

인터뷰: 한비야(국제구호 전문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 입시에서 떨어진 뒤 6년 동안 클래식 다방 DJ부터 번역일까지 닥치는 대로 일하며 살았다. 1986년 홍익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유타대학교에서 국제홍보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홍보회사 버슨 마스텔러 한국 지사에서 근무하다 사표를 내고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 6년 동안 전 세계 오지 마을을 여행한 경험을 담은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을 썼다. 대한민국 국토를 여행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를 썼다. 전 세계 60여 개국을 여행했다. 1년 동안 중국어를 배우며 머물렀던 경험을 담은 중국 체험기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을 썼다. 2001년 10월 국제 NGO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으로 일을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잠비아와 말라위, 이라크,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등에서 구호 활동을 펼쳤다. 2005년 구호 현장의 경험을 담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썼다. 2011년 UN 중앙긴급대응기금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했다. 에세이 『그건, 사랑이었네』와 『1그램의 용기』를 썼다. 2007년부터 세계시민학교를 세우고 세계시민교육에 헌신하고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중이다.
한비야는 내비게이션의 시대에 지도를 보며 행군하는 사람이다. 모두가 가장 빠른 길만 찾을 때 조금 돌아가거나 때론 길을 잃더라도 자기만의 길을 찾아서 뚜벅뚜벅 걸어온 사람이다. 아직도 한비야의 삶이 영감을 주는 이유다. 적지 않은 청년들이 한비야를 언니 혹은 누나라고 칭하며 멘토로 삼는다. 다만 내비게이션의 시대에 지도 밖으로 행군하는 한비야란 존재는 곡해되는 부분이 있다. 모두가 한비야의 결과에만 집중한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해 세계 여행을 다녔다거나, UN에 입성하기 위해 구호 현장에서 일했다는 식이다. 목적지에만 집중하는 내비게이션식 사고방식 탓이다. 내비게이션에서 과정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한비야가 왜 여행을 떠났는지, 어째서 구호 현장에 몸을 바쳤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도 위에서 자기만의 인생을 개척하려고 했던 한비야의 태도가 중요하다. 그래서 한비야는 거듭 말한다. “나를 보려거든 결과가 아닌 과정을 봐주세요.” 한비야가 어떤 상징이 되면서 오히려 그녀의 진의가 가려진 부분이 있다. 한비야는 최고의 긴급구호팀장도 아니며 최고의 오지 여행가도 아니고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도 아니다. 한비야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인생을 살아온 한 사람일 뿐이다. 15세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늘 강조하던 세계지도 한 장을 들고 지구를 걸어온 ‘바람의 딸’일 뿐이다. 언론에서는 한비야를 이 시대의 멘토나 차세대 리더라고 떠받든다. 한편에서는 한비야의 삶에 대해 뚜렷한 이유 없이 비판한다. 실제로 만나본 한비야는 어떤 상징이 아니었다. 1그램의 용기를 가진 평범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세계 시민 의식이 시대적 사명이다

2015년 9월 3일 터키 보드룸 해안가에서 발견된 세 살 난 에이란 쿠르디의 시신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시리아내전은 5년째 접어들고 있고, 내전을 피해 다른 나라로 피난을 떠난 난민은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한때 국경을 봉쇄하며 난민을 거부했던 유럽 각국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보고 단지 마음이 아프고 슬퍼하기만 한다. 우리가 시간과 열정을 어딘가에 쓰기로 결정했으면 실행해야 한다. 마음만 움직여서는 안 된다. 마음이 손과 발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전 세계 60여 개국을 다니며 국제구호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한비야는 손과 발을 움직이며 구호 현장에서 자신의 온몸을 불살랐다. 세계 시민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가 창궐한다면 우리와 무관할까?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은 다이아몬드의 최대 생산지인데, 에볼라가 창궐하면 다이아몬드 수출이 안 돼 우리가 결혼할 때 예물값이 올라가게 된다. 이렇게 세계는 아니 세계

작가정보

저자(글) 인물과사상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