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월간) 5월 [2015]

인물과 사상사 편집부 편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5년 05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문학/교양 분야 매거진입니다.

목차

사진으로 읽는 세상 ｜ 이태준 · 2

명랑 독서
홍준표 지사에게 권합니다 ｜ 서민 · 6

생각의 갤러리
아버지, 아버지들 ｜ 〈아빠의 청춘〉 · 10

인터뷰: 김혜남(정신과 의사)
오늘을 재미있게 사는 방법 ｜ 신기주 · 13

강준만의 이론으로 보는 세상
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에릭 슈밋은 1955년생일까?: 아웃라이어 | 왜 자동차 회사와 가방 회사가 손을 잡나?: 디드로 효과 | 왜 아름다움은 ‘지뢰밭과 같은 영역’인가?: 미모 효과 | 왜 우리는 집단의 특성으로 개인을 평가하는가?: 통계적 차별 | 왜 사고는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는가?: 정상 사고 | 왜 우리는 가끔 ‘폭탄주 잔치’를 벌이는가?: 애빌린 패러독스 ｜ 강준만 · 37

박홍규의 인문 이야기
고대 그리스 연극 ｜ 박홍규 · 69

인물 FOCUS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로 생활 플랫폼 혁명을 꿈꾸는 사나이 ｜ 김환표 · 86

이철희의 트루 폴리틱스
국회의원 증원, 그 필요성과 효과 ｜ 이철희 · 100

최후의 선비들
김옥균: 한 떨기 벚꽃처럼, 지사의 길을 가다 ｜ 함규진 · 113

여러 가지 경제사상
소스타인 베블런, ‘부자들의 경제학’을 뒤흔든 괴짜 ｜ 원용찬 · 129

청소년 권리장전
사학 비리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① ｜ 박민영 · 143

박정희 시대의 대중예술
개혁의 청년이여, 근대적 기술로 성실히 일하라 ｜ 이영미 · 157

뒤집어 읽는 심리학
권력이 사이코패스를 만든다 ｜ 김병수 · 171

신간안내
몸과 마음이 지친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 ｜ 184

출판사 서평

오늘을 재미있게 사는 방법

인터뷰: 김혜남(정신과 의사)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국립서울병원에서 정신분석 전문의로 12년 동안 일했다. 김혜남 신경정신과의원을 열고 2014년까지 환자를 돌보았다. 200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저서로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어른으로 산다는 것』 등이 있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60만 권 넘게 팔렸다. 이제까지 120만 권 이상의 책이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다. 대한민국 30대의 멘토로 불리게 되었다. 발병 15년이 지난 2014년 1월 파킨슨병이 악화되어 병원 문을 닫았다. 2015년 자전적 에세이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를 썼다.
김혜남은 귀한 코피 루왁(Kopi Luwak)을 손수 타주었다. 파킨슨병으로 불편해진 손을 움직여서 직접 원두를 갈았다. “이건 드립해서 먹기보다는 물에 타 먹어야 제맛이에요. 코피 루왁의 풍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내려 먹고 나서는 별것 아니라고 그러죠.” 아끼는 커피 잔에 코피 루왁을 담아 내왔다. 처음 마셔보는 코피 루왁이었다. 솔직히 무지몽매했다. 향도 맛도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었다. 반면 김혜남은 어느새 풍미에 빠져들었다. 억지로 인터뷰를 시작하려고 깨우지 않았다면 내내 그렇게 향에 취해 있을 태세였다. 김혜남은 아프다. 그 순간 진짜 아픈 건 김혜남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자신한테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다는 걸 깨닫고 하루하루 삶의 향기를 만끽하며 사는 사람과, 자신한테 주어진 시간이 무한하다고 착각하며 하루하루를 낭비하며 사는 사람 중 불행한 사람은 후자다. 언뜻 죽음에 조금 더 가까워진 듯 보이는 김혜남의 하루는 죽음과는 무관한 듯 살아가는 우리의 하루보다 가치 있다.

누구나 ‘잘하게 되는 일’이 있다

15년째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이가 있다.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로 30대 멘토가 되었던 정신과 의사 김혜남이다. 오랫동안 환자들을 치료하고 그들에게 공감했던 그녀가 이제는 자신이 환자가 되었다. 그런 그녀가 아이러니하게도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라는 책을 출간했다. 파킨슨병은 그녀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아프지 않았다면 인생과 세상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을 거라고 말한다. 처음 병을 알았을 때 한 달 동안 천장만 보고 누워 있었다. 그 순간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고 생각했다. 그녀에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미래가 좀 불확실해지고 현재가 좀 불편해진 것뿐이었다. ‘김혜남은 그대로 김혜남이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김혜남은 그대로다. 불길에 뛰어들어도 김혜남이고 천국에 가도 김혜남이고 어느 악당 소굴에 가도 김혜남이다. 왜 오지도 않은 미래를 당겨서 현재를 망치고 있을까?’ 오늘 교통사고로 죽을 수도 있는 게 인생인데, 왜 미래를 앞당겨서 현재의 자신을 망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벌떡 일어났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을 중요하게 만들어버린다. 일종의 강박증이다. 자의식이 강해져서 자아실현을 해야 한다는 게 지상명령처럼 작동한 결과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해야 한다는 강박에 좌충우돌하고, 신기루를 좇는 삶을 산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을 만들 필요는 없다. 자기가 만들 수 있는 빵을 만들고, 내일 빵을 오늘 빵보다 맛있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 된다. 자신이 잘하게 되는 일이 분명 있다. 그것이 아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왜 사는지 고민할 게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그러니까 지금 살아야 한다. 내일 죽을지 모레 죽을지 모르는데, 그동안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

강준만의 이론으로 보는 세상―――――――――
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에릭 슈밋은 1955년생일까? 아웃라이어는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또는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를 말한다. 각 분야에서 큰 성공을

작가정보

저자(글) 인물과 사상사 편집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