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꼬리 깃발 1
2015년 08월 0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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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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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의 억압적 배후, 즉 보이지 않는 손, 자본의 권력 앞에서 사람들은 무기력하게 소리 소문 없이 끌려 다니는 삶을 살고 있다. 전 세계에 보편적으로 증폭된 불안의 심리와 위기의식이 끊임없이 사회학적 문제의식을 수용하면서도 역설적으로 무위의 상태를 형성한다.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회적, 경제적 불확실성과 더불어 일종의 실존적 고독과 외상적 고통이라는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다. 현실에서 목격한 ‘불안’을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힘은 소설이다.-작가의 말 중에서
책 속으로
-청년은 청년대로 침묵하고, 장년은 장년대로 매일매일 목숨을 영위해 가기도 바쁜 세상이 되었다. 그만큼 세상은 살기 각박해졌다. 하지만 그런 침묵 앞에서 사회는 안으로부터 더 썩어나간다.
-사리판단을 잘 못하고 불의에 동조하는 사람을 보면, 그전에 잘 모르거나 원래 그런 사람이 그러면 그러려니 하는데, 믿었던 사람이 그러는 것에는 가차 없이 대할 수밖에 없다.
-사랑이란 꼭 이런 것이다, 라는 이론이 있을 리 없었다. 이론은 사랑 따위엔 아무 소용없는 종류였다. 진짜 사랑은 직접 실감을 통해서 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진실이 드러나는 일이다
-대중 메스미디어 앞에서 강자는 누구일까. 자주 메스미디어에 등장하는 자일 것이다.
-사람들을 속이려면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는 게 제일 먼저였다.
-잘못을 숨겨주고 옹호하는 것은 계속 잘못하도록 하는 일과 마찬가지다.
-자궁이야말로 원형 자체이지 않은가. 자궁은 모든 것의 원형의 길이다. 미짱은 병이 들어 이제 몸에서 필요 없어진 그곳을, 원래의 곳으로 돌아와 드러내는 의식을 치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둠이 빛을 이기는 경우는 없다. 새벽이 오기 위해 밤이 있는 것이다. 어둠의 집중은 그래서 있는 것이다. 저 사람들이 지금 얼마나 잘하고 있는 것인지, 앞으로 얼마나 이 세계를 비치는 존재가 될지...
-빛은 어둠의 중심에서 빠져나와 세상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1부
영혼은 힘이다
모든 사랑의 시작
검은 커튼
냉동 된 이성의 시간
모면
원형의 길
어미의 밀어
그들의 조우
빛이 어둠 속에 빠지다
잠바떼기를 깃발처럼 휘날리며
2부
단식 농성
슬픔은 더 나눠질 수 없는 것
아크릴 이름표
분홍색 커튼
꼬리뼈의 수난
새벽이 오기 위해 밤이 있는 것
사랑의 결실
희생자와 구원자
작가정보
임수랑
한신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을 졸업. 2003년『문학시대』에서 시 「마른꽃」으로 , 2006년《월간문학》에서 단편소설 「 꽃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에는 단편소설「끝나지 않는, 녹슨」으로 5.18문학상을 수상했고, 장편소설《지하철 아이》, 소설집 《끝나지 않는, 녹슨》과 《재》, 《로라의 게시판》, 《배달구역》, 《꽃삽》, 《서해식당》과 장편동화 《엄마의 달》, 제 1시집《늪의 방식》, 제 2시집《밤의 인간과 낮의 동물》,제3시집《두 달》, 제4시집《딱정벌레의 아침》, 제5시집《정오의 산책》, 제 6시집《당신의 계절》, 제 7시집《지도의 서쪽》,제 8시집《단단한 옷장》, 그 밖에 《난무》,《꽃》,《일말》, 《눈사람 사진관》,《스웨터를 입는 계절》,《바다와 섬으로 가는 밤의 시간》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주요 작품으로「 상도찜질방」,「검은 침대」,「그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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