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달

임수랑 지음

퍼플 2015년 06월 0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930년대 후반 일제강점기를 시대적인 배경이다. 남쪽 지방의 《강덕》이란 마을에 사는 추선, 이선, 말선, 말희, 네 자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일제에게 핍박받는 수탈의 역사 속에서 자매들이 부모의 도피와 죽음, 고난을 이겨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나라를 빼앗긴 민족이 겪었던 시대의 아픔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고통스런 일과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온 식구가 서로 합심해 다 죽게 된 동생을 구해내는 과정을 통해, 추선은 한 집안의 맏딸로서 세 동생들의 의젓한 맏언니로서 우뚝 서게 된다. 정통의 아름다운 문장과 꽉 짜인 서사로 이루어진, 어른들도 함께 읽는 동화 『엄마의 달』은 아이들의 정서 함양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과 생명의 귀중한 가치, 역사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다.


본문에서


추선은 이선의 생각이 듣고 보니 그럴 듯했습니다. 이선은 역시 생각이 남달랐습니다. 어머니가 달을 보느라고 찬바람을 쐬는 바람에 병이 걸린 걸 이선은 어린 마음에도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남들은 정월대보름이라고 달에게 소원을 빌고, 쥐불놀이를 해도 이선은 하나도 즐겁지 않았어요.

칼국수로 점심을 먹은 가족들은 상을 물리고 모두 대청마루에 나와 쉬고 있었어요. 그런데 대문 앞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어슬렁거리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작은 아버지가 자세히 내다보니 유모네 두 딸이었어요. 말희를 맡기러 유모네 집에 갔을 때 큰 딸이 코끝에 까만 점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름도 점례로 지었어요.

다행히 말희는 첫날과 달리 잘 울지도 않고, 이제 집에 온 걸 아는지 잠도 편안하게 잘 잤습니다. 그날 밤 세 언니들도 동생 말희를 가운데 두고, 한 방에서 모처럼 편안한 잠을 잤습니다.

“아팠던 동생이 그 아기에요? 동생 이름이 뭐예요?”
“말희요!”
추선과 이선, 말선은 합창으로 대답했어요. 엘리자베스는 손으로 귀를 막으며, 다시 물었습니다.
“마리? 메리?”
세 자매들은 더욱 더 힘차게 사랑스런 동생의 이름을 외쳤어요.
아니요! 말희요!”

목차

1부

아버지가 사라졌다│아버지는 호인│병이 난 할아버지 │어머니│잠이 오지 않는 밤│가난한 추석 │작은 아버지│모르는 게 약│정화수 │쓸모 있는 사람 │지루한 기다림 │흰새의 죽음│약속 │아기의 탄생 │어머니의 당부


2부

전쟁과 평화│정월 대보름날 소원을 빌다│달로 간 어머니│유모의 젖│보고 싶은 말희 │야학 │말희가 돌아왔다 │유모네 두 딸│결심│유모네 집에서 있던 일│동생 구하기 │추석이 오면│다시 새 날

작가정보

저자(글) 임수랑

임수랑
한신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을 졸업. 2003년『문학시대』에서 시 「마른꽃」으로 , 2006년『월간문학』에서 단편소설 「 꽃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에는 단편소설「끝나지 않는, 녹슨」으로 5.18문학상을 수상했고, 장편소설『지하철 아이』, 소설집 『끝나지 않는, 녹슨』과 『재』,『로라의 게시판』,『배달구역』, 『꽃삽』,제 1시집『늪의 방식』, 제 2시집『밤의 인간과 낮의 동물』,제3시집『두 달』, 제4시집『딱정벌레의 아침』, 제5시집『정오의 산책』, 제 6시집『당신의 계절』, 제 7시집『지도의 서쪽』,제 8시집『단단한 옷장』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주요 작품으로「 상도찜질방」,「서해식당」,「그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