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의 환상 동화 - 페코페로의 요정 왕자님

아리아스 지음

퍼플 2013년 06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

“앗, 미안. 연필깎이를 까먹었다. 잠깐만 기다려봐.” 알마린이 창문을 열더니 손을 반짝거리는 밤하늘에 갖다 대었습니다. 그러자 어느새 하늘 한가운데 걸려있던 새하얗고 작은 초승달이 알마린의 약간 오므린 손 안으로 쏘옥 들어왔습니다. 알마린이 오므린 손을 수린이 앞에 펴 보였습니다. 그러자 초승달은 손 안에서 가볍게 몇 번 통통 튕기더니 초승달 모양 연필깎이로 변했습니다.
“자, 여기.” 알마린이 연필깎이와 연필을 수린이에게 내밀었습니다. 연필을 받을 때 엉겁결에 수린이의 손끝이 알마린의 손끝과 살짝 닿았습니다. 수린이의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수린이의 얼굴은 봉숭아 마냥 더 붉게 물들었습니다.

빨개진 얼굴을 감추려고 고개를 숙이고 연필을 깎는데 갑자기 연필 부스러기들이 일어나 춤을 추는 것입니다. 흩어져 춤을 추던 연필 부스러기들은 점점 많아지면서 한곳으로 일제히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연필 부스러기들에게서 일제히 빛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수린이는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살짝 눈을 떠보니 연필 부스러기들이 있던 그곳에는 맛있는 과일 케이크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코코아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보석 꽃이 박힌 도자기 접시에 아담히 담겨서 말입니다. 그날 밤 숙제를 금방 끝마친 두 사람은 이 맛있는 밤참을 먹으며 오래오래 수다를 떨었습니다.

2.

물론 소원 공모 캠페인 자체는 페퍼민트 샤베트의 기획 상품이다. 그러나 그 이벤트 부상 상품인 마법 아이템은, 예로부터 운명의 신전에 머무르면서 주인을 기다렸던 물건들이다. 하지만, 드문 일이지만 어떤 경우, 마법 아이템은 프린스나 프린세스 각 개인의 의지만으로도 생성이 되게 된다. 그리고 그 경우 운명의 신전에서는, 운명을 뒤바꾸는 기적이 발생한다. 즉, 프린스나 프린세스 각 개인의 의지 자체가 그대로 마법 아이템 화 되어서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하양은 그러한 기적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기에 특별한 존재였다. 시엘라는 알고 있었다. 원래 아름은 그녀의 어머니를 잃고 머지않아 고아가 될 운명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운명의 신전에 기록된 데이터들의, 기정사실이기도 했다. 그러나 하양의 힘으로, 아름의 어머니는 살아났고 아름 또한 자신의 운명을 바꾸게 되었다. 물론 그 모든 사실을 아는 자는, 이 인간세상에서는 시엘라 혼자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시엘라는 두려웠다. 앞으로 하양의 앞날에, 과연 어떤 일들이 발생할 것인가. 너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는 모름지기, 그 사람의 성장을 두려워하는 이들에 의해서 밟히기 마련인 것이다. 더구나 그 사람이 가진 힘이, 운명의 신전의 뜻을 거스르는 힘이라면, 과연 그 사람에게는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가. 하지만 시엘라는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은, 그러한 것을 생각할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이다.

목차

- 작은 나무와 싸가지 고양이
- 미츄마츄의 꿈꾸는 학교
- 마주보는 스핑크스 상
- 페코페로의 요정 왕자님
- 페코페로의 천사 공주님
- 페코페로의 악마 왕자님
- 페퍼민트 샤베트

작가정보

저자(글) 아리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