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슈바거동생 지음

퍼플 2013년 04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오늘날 교회라고 불리는 모든 공동체들의 모습들이 어떠한가? 요새 들어서야 워낙에 사건과 사고들이 많아 숱한 사람들의 원성을 듣고,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본 저서는 2011년 대전가톨릭대학교 이대훈의 석사학위논문 "성령의 현존과 활동 안에서 바라본 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이다. 교의신학 교수이신 장홍훈 신부님(청주교구)의 지도를 받아 완성된 이 논문의 특성은, 성경과 교의신학에 매몰되지 않고 주변 학문들, 이를테면 문화인류학과 철학, 심리학의 도움을 받아 완성된 거대한 체계라는 것이다. 비단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와 성공회 등 그리스도교라고 불릴 수 있는 모든 이들이 함께 읽을 수 있으며, 심지어 신앙에 대해 무지한 초심자들이나 그리스도교 밖에 서로를 적대하면서 존재하는 기타 모든 종교들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또한 종교 자체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누구든 애초에 기대했던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으며 자신이 가진 믿음에 대한 온갖 지론과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서론의 일부를 발췌한다.

인간은 구원을 필요로 한다. 설령 인간이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해도 구원에 대한 가장 원초적인 원의가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의 구원은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의지와 뜻이며, 오직 하느님으로부터만 가능하다....“(하느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지혜 9,17), “하느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느님의 생각을 깨닫지 못합니다”(1코린 2,11).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를 통한 성령의 비가시적인 현존과 활동을 고찰하면서 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수행할 것이다....하느님의 계시는 비가시적인 것을 통찰할 여력을 우리에게 이미 주고 있다....인간이 복음을 성령의 영감으로 받아들일 때에는 필수적인 것이 믿음이다.
...성령께서 비가시적으로 인도하시는 믿음을 통해, Walter Kasper가 말하는 것처럼 자연의 안목으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영원한 구원계획의 섭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
...Duns Scotus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인 ‘자유’는…무엇보다 먼저 ‘하느님의 자유’를 의미한다.…하느님은 절대적으로 자유로우시기 때문에, 그분이 행하시는 모든 것은 근본적으로 비필연적인 성격, 곧 특정한 의미에서 ‘우연적’인 성격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구조주의의 노선과 유사하다. 첫째로, 그것은 밖으로 드러난 현실이 결코 가장 중요한 현실이 아니며, 따라서 감각에 의해 지각되는 외양을 꿰뚫고 현실의 근원에 도달하기 위하여 추상적인 모델을 구상하려는 태도이다. 둘째로, 그것은 여러 관찰된 다양한 현상 속에서 현상적 차이를 뛰어넘는 불변의 요소를 추구하는 태도이다. 셋째로, 그것은 연구에서 주체의 의식을 완전히 배제함으로써 구조의 무의식적인 현상을 무엇보다 우선하는 태도이다.
...우리는 이것을 구원경륜을 드러내 주는 성경의 기술 및 여러 설화들, 그리고 성전들을 경험적 관찰로 간주하는 철저한 기초 아래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특히 이는 설화들의 과학적 허구성에 낙오하여 구원경륜의 전체 흐름을 놓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바로 신앙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이차적으로 구조주의의 노선과는 유사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성경과 성전의 자료들을 다룰 때 사용하는 방법은, 드라마 신학(Dramatische Theologie)의 역사적인 전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신비를 밝혀주는 계시에 근거하여 구원경륜의 구조적인 모델을 밝히는 방식으로 고찰할 것이다. 또한 구조주의에서처럼 구조에 대한 주체의 의식과 역사를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긴장과 갈등이 인간의 구원과 직접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구조주의적인 접근과 드라마적인 접근 사이의 적절한 상호 긴장을 유지할 것이다.

목차

Ⅰ. 서 론
1. 연구의 동기와 목적
2. 연구의 방법과 범위
Ⅱ. 구원경륜의 성령
1. 새 계약의 약속된 영(靈)
1.1.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영(靈)
1.2. 시나이 계약
1.3. 약속된 새 계약과 영(靈)
2. 메시아의 영(靈)
2.1. 하느님의 ‘종’ 메시아
2.2. 하느님의 왕권과 메시아
Ⅲ.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속성
1. 예수의 잉태와 탄생
1.1. 마리아의 순종
1.2. 예수의 잉태와 탄생
2. 예수의 세례와 영(靈)의 도유
2.1. 소멸한 영(靈)의 시대
2.1.1. 영(靈)의 소멸
2.1.2. 소멸한 영(靈)의 복귀
2.2. 예수의 도유
2.2.1. 회개의 세례
2.2.2. 예수의 세례
2.2.3. 광야의 유혹
2.2.4. 메시아 사명을 위한 도유
3. 초대 교회의 성령강림
3.1. 성령께 대한 믿음
3.1.1. 예수 부활의 의미
3.1.2. 부활 체험과 성령
3.1.3. 새로운 구원경륜
3.2. 계약의 축제인 오순절의 성령강림
3.2.1. 구원경륜의 연속성
3.2.2. 유다이즘의 오순절
3.2.3. 오순절의 성령강림
3.2.4. 베드로의 설교와 선교
3.3. 성령강림을 통한 교회의 자기 이해
Ⅳ. 교회의 사도성을 통한 성령의 현존과 활동
1. 교회는 사도적이다
1.1. 사도성의 기준
1.2. 사도직
1.3. 사도 계승
2. 사도적 교회로 유지하시는 성령
3. 가르치는 직무와 성령
3.1. 그리스도론적 근거
3.2. 모방 욕망과 κατ？χων
3.3. 보편교회와 성령의 인도
3.4. 성령을 통한 무류성
3.5. 교회의 제도
Ⅴ. 교회를 통한 성령의 비가시적인 현존과 활동
1. 자연적인 친교의 특성
1.1. 자연적인 친교의 양상
1.2. 창조와 원죄에 대한 신학적 재해석
1.3. 자연적인 친교의 극복
2. 하나인 교회, 친교를 이루시는 성령
2.1. 삼위일체적인 친교의 의미
2.1.1. 관계와 위격
2.1.2. 단일성과 상이성
2.2. 교회는 하나이다
2.3.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
2.3.1. Koin？nia
2.3.2. 성찬례와 일치
2.3.3.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
3. 보편성을 이루시는 성령
3.1. 교회는 보편적이다
3.1.1. 구원의 보편성
3.1.2. 교회의 보편성과 친교
3.2. 보편성으로 섭리하시는 성령
3.2.1. 오순절의 보편성
3.2.2. 보편교회와 지역교회
3.2.3. 세상과의 보편성
4.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
4.1. 교회는 거룩하다
4.1.1. 이스라엘과 교회의 성성(聖性)
4.1.2. 성성(聖性)에로의 부르심
4.2. 성화하시는 성령
4.2.1. 거룩함 자체이신 성령
4.2.2. 성사를 통하여 성화하시는 성령
4.2.2.1. 세례성사
4.2.2.2. 견진성사
4.2.2.3. 성체성사
4.2.3. 은사를 통하여 성화하시는 성령
4.3. 성인들의 통공
4.3.1. 초석적 선과 공로의 질서
4.3.1.1. 거룩하신 분의 친교
4.3.1.2. 거룩한 것들의 친교
4.3.1.3. 거룩한 신자들의 친교
4.3.2. 자연적인 친교의 완성
Ⅵ. 결 론
참 조 문 헌

작가정보

저자(글) 슈바거동생

지은이는 1983년 청주에서 태어나 2002년 대전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하여 감사하게도 2011년에 분에 넘치는 석사학위를 수여받았다. 본 저서는 청주교구 사제이자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의신학 교수님이신 장홍훈 신부님의 지도를 받아 작성한 “성령의 현존과 활동 안에서 바라본 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이라는 논문이다. 그리고 대전교구의 사제이자 마찬가지로 교의신학 교수님이신 곽승룡 신부님과 예수회 소속 사제이신 조학균 신부님으로부터 학위 논문 심사를 받았다. 이후 뜻하는 바가 있어 신학으로부터 인문학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밟고 있으며, 진로를 변경한 이후 이름을 개명하였다. 현재 저서로는 역시 교보문고 퍼플에서 출판한 <잉여 인간 선언>이라는 일종의 인문학적 선언서가 있다.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하여 인간에 대한 거대한 그림을 하나의 체계로 숙성시키리라는 다짐을 하고 있다. 현대에 귀담아 들을 만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는, 르네 지라르와 라이문트 슈바거 및 슬라보예 지젝과 조르주 아감벤 등의 석학들과 궤도를 같이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 중에 울산대학교 프랑스문화과 김진식 교수님의 따뜻한 격려와 도움을 받고 있으며, 동갑내기 친구들인 박재한과 이환, 김형만 및 베트남 친구인 Toan 등과 함께 즐거운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장홍훈 신부님의 훌륭한 지도와 겸손한 칭찬 없이 이 작품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며, 출판하리라는 마음을 먹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삶의 진로를 정반대로 변경하여 새로운 생활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김진식 교수님과 동기들의 힘이 없었다면 무사히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희망을 품게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한 종교학과 교수님들, 김재영 교수님, 박종구 신부님, 서명원 신부님, 박병관 신부님, 김성례 교수님의 훌륭한 지도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늘 연구실을 함께 지켜준 최수연, 이윤미 선배님들 모두에게 감사하며, 저자와 학문적 교류를 지속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e-mail]으로 연락을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