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 사막을 건너는 법

김아라 지음

도서출판 이들 2021년 10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54장 그림으로 읽는 환경 동화, 그리고 사라진 곳에 대한 이야기

소년은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막은 사막이 아니었던 기억도 품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어떤 사막은, 내가 사랑했던 곳이었다. 그곳은 오후 두 시, 머리 위에 해가 멈추고 나무 그림자가 사라지는 곳. 사과나무가 말라 죽고, 우리의 세상이 멈췄다. 아버지와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서성거렸다.(본문 내용 재구성)

소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폐허, 그 속에 남아 있는 물건과 그 물건 주인들의 추억, 그 사이에서 성장해 나가야 하는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년은 현재의 소년일 수도 있지만 아직 마음속에 소년이 남아 있는 어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동화는 우리가 잃은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난 고향의 모습은 어떨까요. 먼 곳에서부터 버려진 폐기물, 방치된 풍경, 남은 사람들의 외로운 싸움, 가뭄으로 말라버린 지하수, 사라진 소나무숲, 산불, 기후가 변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은 뉴스 속 타인의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소년의 말을 들어볼까 합니다.
우리, 지금 괜찮나요?
우리, 앞으로 괜찮나요?
이 이야기는 거짓말일까요, 거짓말이 아닐까요?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두 시 사막을 걷는 법

출판사 서평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는 돌아갈 자리를 잃어버렸습니다

위로가 필요할 때, 숨고 싶을 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돌아갈 곳도 분명 있을 겁니다. 집이나 가족, 혹은 친구나 연인, 작은 방, 아지트. 가장 최후의 순간 내가 돌아갈 그곳은 아마도 마음의 고향이라 해도 좋을 듯합니다

만약 고향이라는 단어가 너무 오래된 말로 들린다면, 원점이라 해도 좋겠습니다. 우리가 그려온 동선과 방향도 어느 순간 0이 되는 때가 있으니까요. 그때 우리는 원점으로 돌아가서, 잠깐 쉬며 회복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소설에서 우리는, 원점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돌아갈 곳은 황폐한 채로 폐기물과 빈집만 있습니다. 현실의 농촌 공간일 수도 있고, 혹은 가상의 사막일 수도 있습니다. 읽는 내내 여러분은 답답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읽든 그것은 여러분만의 해석으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다만 이곳을 지키는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하는 말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것은 우리가 잃은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아라

글/그림: 김아라

글을 쓰고 교정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단어 하나가 무겁고 귀함을 매번 깨닫고 배웁니다. 뭇 사람들의 어떤 이야기도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옳은 말, 정직한 소리들을 모으면 역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림소설 <마술입니다>, 단편소설집 <유목민들>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